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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Weingut Heinrich Blaufrankisch 2015 / 바인굿 하인리히 블라우프랭키시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5. 17.

닭가슴살을 가볍게 마리네이드해 굽고,

 

두툼한 숏파스타 리가토니로 까르보나라를 만들었으니, 

 

두 메뉴와 함께 곁들일 와인은 무엇으로 할까. 화이트 와인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흐린 날씨 때문인지 왠지 레드가 땡겨서... 선택한 와인은 바로,

 

바인굿 하인리히 블라우프랭키시(Weingut Heinrich Blaufrankisch).

 

바인굿 하인리히는 1990년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Burgenland)에설립한 비교적 신생 와이너리인데 2006년부터 비오디나미 농법을 도입했다. 현재는 프라이하이트(Freyheit) 시리즈 같은 내추럴 와인도 만들고 있다.

 

2000년 완성한 와이너리 건물 자체는 대단히 모던한 스타일이라고. 1층에서 포도를 압착하면 포도즙은 중력에 의해 지하 1,2층으로 옮겨져 품종 별, 파셀 별로 각각의 통에서 숙성할 수 있도록 설비가 갖춰져 있다. 부르겐란드 지역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최신 기술 도입과 트렌트에 대한 관심 또한 등한시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의 와이너리라고 할 수 있다.

생산량도 적지 않아 가격 또한 리즈너블하기 때문에 나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스타일.

 

코르크 대신 비노락을 쓴 지 오래되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2006 빈티지에도 비노락을 사용한 걸 본 기억이 있다. 

 

예쁘면서 실용적인 비노락 마개 좋음 ^^;; 참기름 병으로 써도 좋을 것 같...

 

Weingut Heinrich Blaufränkisch 2015 / 바인굿 하인리히 블라우프랭키시 2015

검보랏빛이 감도는 짙은 루비빛인데 밀도는 높지 않아 바닥이 비칠락 말락 한다. 왠지 한지에 물든 짙은 핏빛을 보는 느낌. 그 자연스러운 컬러에서 뿜어 나오는 붉은 꽃향기, 허브, 감초, 가벼운 매콤한 스파이스, 붉은 베리, 커런트, 살짝 더해지는 구수한 토스티 오크. 뭔가 거칠다고 표현하기에는 세련된 인상이고, 그렇다고 매끈하고 둥근 느낌은 아닌... (내추럴 스타일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뭔가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블라우플랭키시 품종의 특성을 제대로 드러낸달까. 입에서는 미디엄 바디에 날렵한 느낌인데 풍미 자체는 농염함을 풍긴다. 검은 체리와 라즈베리 등 베리 풍미는 드라이한 미감임에도 달콤함을 풍기고, 적당한 신맛과 타닌, 높지 않은 알코올이 부담 없는 구조를 만든다. 다양한 음식과 어우러지기에 이만한 와인이 또 있을까.

퓨전 비스트로의 하우스 와인, 글라스 와인으로 쓰기도 딱이다. 비노락이라 한 잔씩 따라 쓰고 막기도 편하고, 적정 온도로 보관하면 2-3일 정도는 거뜬히 견디고도 남을 와인이니까.

 

유기농으로 재배한 블라우프랭키시를 손수확해서 내추럴 효모로 발효한 후 2주간 나무통(wooden vats)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침용한다. 이후 10개월 정도 500리터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 병입. 

겨울이 오기 전에 서너 병 정도 사 둬야겠다. 레알 데일리 최강.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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