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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38

음식의 언어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언어에 반영된 음식 이야기와 역사, 한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변화되는 양상 등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책. 여러 나라말이 섞이면서 읽기 좀 어려운 면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제법 어려운 내용을 상당히 쉽게 풀어낸 책이다. 케첩과 덴뿌라, 피시 & 칩스가 중국식 피시 소스에서 기원했다는 신기한 사실부터 건배의 토스트가 빵 토스트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칠면조의 이름이 지중해 연안 국가의 이름과 같은 터키가 된 이유, 프랑스 요리의 앙트레(entrée)가 코스 요리의 첫 순서를 지칭하는 용어가 아닌 이유 등 책 전체에 상식을 넓힐 수 있는 흥미로운 얘기들이 가득하다. 세비체의 유래, 프랑스의 마카롱과 이탈리아의 마카로니의 표.. 2021. 8. 1.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임승수 지음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 이과를 전공한 마르크스 주의 전업 작가가 쓴 와인 실용서라니, 조금 낯설긴 하지만 어찌 보면 딱 맞는다. 그다지 밖에 나갈 일 없이 집에서 일하는 수입이 불안정한 전업 작가가 와인을 즐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니까. 헷갈리는 와인 품종이나 와인 산지의 특징을 소개하는 불필요한(?) 내용은 생략하고, 실제로 와인을 구입하고 보관하고 즐기는 방법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와인서처(wine-searcher.com)를 이용해 가격을 확인하고 호구잡히지 않는 법을 알려주거나, 와인의 온도를 맞추고 적당한 글라스를 추천하는 등 매우 실용적인 내용들이다. 마트나 동네 와인샵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으로 테.. 2021. 7. 25.
오늘 집에서 칵테일 한 잔 어때? 리니비니(강수빈, 강예린) 지음. 한창 칵테일에 관심이 생기는 상황에 손에 들어온 칵테일 레시피 서적, 「오늘 집에서 칵테일 한 잔 어때?」. 조주기능사-디자이너 자매가 함께 해서인지 여러 정보가 시각적으로 잘 전달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각 칵테일을 2페이지에 걸쳐 소개하는데 왼쪽에는 완성된 칵테일을 보여주고 오른쪽에는 레시피와 함께 구성되는 재료와 제조방법(빌드, 스터, 셰이크 등), 알코올 함량, 맛 등을 그림으로 한눈에 제시하기 때문에 나 같은 초보자도 엔드 이미지를 그리며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또한 서두에서 홈텐딩을 시작할 때 꼭 필요한 기구와 재료들을 소개하고 있어 기초 준비를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칵테일 레시피는 총 81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누구나 알 만한 칵테일부터 조금은 낯선.. 2020. 12. 28.
192. 우리는 빨간색을 마신다 테이스팅을 단지 '맛을 본다'는 관점이 아닌 통합적 감각의 관점과 해석의 문제로 접근한 책. 이 책은 여러 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요약본이 아닌 책 자체를 정독하시길 강력히 권한다.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우리는 빨간색을 마신다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의 장편소설 에서 주인공의 자살한 친구가 한 말이자 소설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한국에서도 잔잔하게 인기를 끌었다. 출간된 지 몇 년 뒤에야 이 책을 접한 나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어지는 동시에 현웃이 터지는 아이러니를 느끼며 .. 2020. 12. 12.
191. 인간은 왜 <술 취한 원숭이>가 되었을까? 술과 음주에 대한 책을 즐겨 읽다 보니 괜찮은 책이 몇 개 걸리는데, 그 중 하나다. 왜 독하디 독한 알코올을 좋아하게 되느냐는 의문에 대한 러프한 대답이랄까. 한권을 다 읽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요즘 유행하는 요약본의 성격.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인간은 왜 가 되었을까? 인간은 왜 술을 마실까? 기분이 나빠서, 기분이 좋아서, 친구를 만나서,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일진이 사나워서, 그냥, 습관적으로. 술꾼의 핑계는 무궁무진하다. 조선 중기의 시인이자 선조 시절 정승을 지낸 송강 정철은 장진주사(將進酒辭)라는 시에서 술꾼의 심정을 절절히 표현했다.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세어가며 무진무진.. 2020. 12. 12.
보르도 전설 제인 앤슨 지음, 박원숙 옮김. 보르도 좌안 메독(+오브리옹)의 61개 그랑 크뤼 클라세 중에서도 특별한 대우를 받는 1등급 샤토 다섯 개. 그 역사와 명성은 단순히 1855년부터 시작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책이다. 그 시작은 우월한 떼루아였을 수 있으나, 그 이후의 발전은 당연하게도 권력 기반과 경제력, 무엇보다 사람의 노력이 수반된 것이다. 앞부분은 고유명사들이 많이 나와서 읽다보면 머리가 좀 멍하지만 중간 이후는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이미지들도 고퀄에 큼직큼직 괜찮고... 보르도 와인, 특히 그랑 크뤼 클라세를 즐기는 분이라면 소장해도 괜찮을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0. 11. 22.
애주가의 대모험 제프 시올레티 지음, 정영은 옮김 '매주 새로운 술을 여행한다'는 컨셉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술을 편견 없이 소개하는 글. 읽기 쉽고 접해 보지 못한 특정 국가/지역의 새로운 술을 알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진진한 책이다. 15주 차에는 한국의 '푸른 병' 소주를 소개하기도 하고, 44주 차 블러디 메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한국영화 의 이름을 차용하고 김치 국물을 넣는 칵테일도 등장한다. 이외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술/음주법들, 한 번 해 볼까 싶은 방법들이 이곳저곳에 등장한다. 기본적으로 쉽게 쉽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소개한 책이라 당연히 깊이도, 체계도 없다. 위스키, 와인 등 일정 부분 주류에 내공이 깊은 분이라면 그런 부분들은 건너뛰고 읽는 게 나을 수도. 게다가 한국 실정과 안 맞.. 2020. 11. 22.
article 173. 다양한 맥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에 빠져 있던 시절, 그리고 와인21도 맥주 쪽으로 영역을 넓혀보려던 시절 작성했던 기사. 요즘도 개인적으로 맥주를 자주 즐기지만, 좋아하는 스타일이 어느 정도 확립되어 도전적인 음용은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현재 국내의 크래프트 비어 업계는 착실하게 성장하여 이젠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국산 크래프트 비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맥주 관련 주세법도 개정되어 3/4캔 만원 행사도 자주 진행하는 듯. 여러 모로 고무적이다.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의 블로그 스크랩입니다. 다양한 맥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바야흐로 맥주의 시대다. 아니, 정확히는 ‘다양한 맥주의 시대’다.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몇 가지 대기업 라거가 시장.. 2020. 9. 27.
<맥주 바이블> "애호가부터 전문업자까지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지식" 제프 올워스 지음, 박경선 옮김. 675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 세계의 브루잉 전통부터 맥주를 찾고 즐기는 법, 양조 방법, 테이스팅 방법 등에 대해 소개하는 1. 맥주 알아가기 챕터부터 맥주 스타일 별로 소개하는 2. 에일, 3. 밀맥주, 4. 라거, '5. 타트 에일과 와일드 에일' 챕터 , 서빙 및 보관, 푸드 페어링, 맥주 투어 등을 다루는 6. 맥주 즐기기 등 총 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2부인 에일을 소개하는 데 책의 절반에 가까운 300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어 요즘 유행하는 PA/IPA, 포터/스타우트, 벨지언 에일 및 세종 등의 스타일과 국가 별 에일들을 폭넓게 확인 수 있다. 페이지가 방대한 만큼, 그리고 페이지 코너마다 .. 2020. 7. 18.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지음, 박상훈 개정 기본적으로 현재 한국 기득권 정당의 뿌리는 해방 직후 보수 세력에서 왔고, 진보 세력은 분단과 전쟁, 그리고 독재라는 극단적 상황에 의해 정치화될 수 없었다. 게다가 1987년 민주화 이후에도 민주화를 이룬 이른바 운동 세력이 민주홰 이후 정치체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정치세력화 되지도 못했다. 때문에 현재 한국의 기득권 정당은 다양한 생각과 이해관계를 지닌 세력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이 노동계의 의견이 배제된 상태다. 때문에 갈등의 범위는 상당히 좁은데, 그 갈등의 차이에 비해 그 강도는 상당히 크다. 각 정치 세력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갈등만 사유화하여 증폭하기 때문이다. 각 주도권 정치세력에 유리하지 않은 갈등은 중요한 이슈라 할 지라도 축소하거나 무시해 버.. 2020. 6. 20.
<토킹 어바웃 위스키> 찰스 머클레인 외 9명, 이재욱 옮김 매년 발간되는 에 실린 주요 칼럼들만 모은 책. 작년에 번역 출간된 사서 훑어보며 이 책이 매년 출간될 리는 없을 것 같고 매년 바뀌는 칼럼들이 별도로 출간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사람 생각 비슷하다. 추가로 기존 칼럼들과 앞으로 나올 칼럼들이 엮여서 나온다면 꾸준히 볼 것 같은데 과연 어떻지. 특히 흥미로웠던 내용들은 오크통/숙성 관련된 내용들과 떼루아, 증류기, NAS 관련 기사들. 이외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으니 읽어 볼 만함. 2. 마무리 숙성의 시작 3. 논란의 중심에 선 숙성 연수 미표기 5. 오크통이 왕이다 6. 테루아의 영역은 이토록 광활하다 10. 증류기 제작자의 비밀 14. 셰리 오크통 숙성이 의미하는 것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 2020. 6. 14.
앰버 레볼루션(Amber Revolution) 오렌지 와인이 부흥하게 된 배경과 주요 생산자들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 읽다 보면 오렌지 와인의 지향점과 가치, 그리고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책의 말미에는 여러 나라의 주목할 만한 생산자를 거장뿐만 아니라 루키급까지 소개하기 때문에 추후 개략적인 바잉 가이드로도 활용할 만하다. 최근 이런저런 와인들을 마셔 보고 관련 서적들을 읽으면서 오렌지 와인과 내추럴 와인에 대한 마음의 벽이 상당 부분 허물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와인들은 한국 시장에서 제법 빠르게 입지를 다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시장의 파이가 결코 크지는 않다. 때문에 구하기도 어렵고, 와인 자체의 희소성 때문이든 한국의 세금/유통구조 때문이든 가격도 그리 녹록하진 않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마셔..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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