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스마트 오더로 구매한 배비치 블랙 라벨 말보로 피노 누아(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Pinot Noir). 권장 소비자 가격은 7만 원대에 책정돼 있는 것 같다.
최근 이마트 스마트 오더에 44,800원에 풀렸는데, 재미있는 건 결제창에 들어가면 에누리로 2만 원이 추가 할인된다. 그래서 주문한 후 찾으러 갔는데... 마트에서도 그냥 24,800원에 팔고 있다. 하, 낚였... ㅠㅠ
개 허탈... 스마트 오더 담당자가 테스트 겸 장난을 친 게 분명하다. 한 번 당했으니 다음엔 당하지 않겠다!!
어쨌거나 사왔으나 맛을 봐야지.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아로마와 스파이시한 피니시의 과일 풍미가 도드라지는 와인이란다.
배비치(Babich)는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Auckland) 지역을 기반으로 1916년 설립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크로아티아에서 건너온 배비치 삼형제가 설립해 현재까지 가족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말보로와 호크스 베이(Hawke's Bay) 등에서 피노 누아와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물론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그리(Pinot Gris), 리슬링(Riesling), 그뤼너 펠트리너(Gruner Veltliner),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시라(Syrah) 등 다양한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푸실리 면을 써서 만든 까르보나라 파스타와 함께. 소금집 관찰레와 베이컨을 반씩 섞고 베제카 올리브유와 페코리노 치즈, 계란과 후추만 써서 만들었다.
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Pinot Noir 2019 / 배비치 블랙 라벨 말보로 피노 누아 2019
검붉은 루비 컬러. 첫 향부터 후추, 담배잎 등 스파이시한 캐릭터와 라벤더, 정향 같은 허브 뉘앙스가 검은 베리 풍미와 함께 강하게 드러난다. 섬세한 피노 누아를 기대하며 오픈했다면 대단히 실망스러울 수 있는 첫인상. 게다가 세이버리한 느낌과 높지 않은 신맛, 피노 치고는 무거운 느낌 또한 긍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은근한 레드 베리 풍미가 은은한 오크 바닐라와 함께 드러나면서 그래도 품종의 특징은 어느 정도 보여주는 듯. 재구매 의사가 높진 않지만 그럭저럭 마실 만은 하다.
블랙 라벨 시리즈는 100% 자가 소유 포도원에서 재배한 포도로 양조한다. 기계로 수확해 줄기를 제거한 후 소량은 카르보닉 마세라시옹을 하고, 나머지는 파쇄한 후 오픈 톱 배트(open top vats)에서 자연 호묘와 배양 효모를 같이 써서 발효하며 주기적으로 펀칭 다운을 실시한다. 이후 225리터 프렌치 오크(25% new)에서 7-10개월 정도 발효한 후 정제와 여과를 거쳐 발효한다. 만드는 방식도 전형적으로 상업적인 스타일.
그래도 카르보나라와 함께 마시긴 나쁘지 않았으니 되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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