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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Cantina Colterenzio, Lagrein 2017 / 칸티나 콜테렌지오 라그레인 2017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4. 1.

오랜만에 만나는 라그레인 품종의 와인.

 

라그레인(Lagrein)은 이탈리아 북동쪽 알토 아디제(Alto Adige) 지역의 토착 품종이다. 이 와인 또한 알토 아디제 산이고.  주로 미디엄 바디의 가볍지만 독특한 풍미의 레드 와인을 만드는데 의외로 컬러는 진하고 신맛이 강하며 타닌 또한 많은 편이다. 자두나 검붉은 베리 풍미에 earthy한 뉘앙스나 이국적인 허브/스파이스 힌트가 더해져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 품종이다. 로제 와인을 만드는 데도 사용하는 듯.

 

그런데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살짝 애매하다. 독일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알토 아디제의 특성 상 '라ㄱ-라인'에 가까울 것 같은데, 보통 한국에서는 라그레인으로 통용되니까 그냥 따르기로. 백 레이블에도 이태리어와 영어 외에 독일어가 함께 표기돼 있다. 생산자인 칸티나 콜테렌지오를 둘러싼 언덕들은 빙하기에 생성된 것으로 레드 와인에는 프루티함을, 화이트 와인에는 빼어난 피네스를 준다고^^

칸티나 콜테렌지오(Cantina Colterenzio)는 하나의 와이너리라기보다는 알토 아디제의 생산자 가족 연합(혹은 협동조합)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300개의 포도 재배자 가족이 참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형과 토질의 포도밭이 해발 230-650m 사이에 위치해 있다.

 

알토 아디제를 쉬드티롤(Sudtiro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Cantina Colterenzio, Lagrein 2017 Südtirol Alto Aldige / 칸티나 콜테렌지오 라그레인 2017 쉬드티롤 알토 아디제

검붉은 가넷 컬러가 제법 진해서 바닥이 잘 투영되지 않을 정도. 하지만 밀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다. 코를 대면 검은 체리, 자두 등의 과일과 팔각 같은 이국적인 스파이스, 담뱃잎 뉘앙스와 약간의 동물성 힌트가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미디엄 바디에 생각보다는 도드라지지 않은 신맛. 과일 풍미와 블랙 올리브와 말린 토마토 같이 세이버리한 인상이 함께 드러난다. 흥미로운 와인이지만 편하게 즐기기엔 조금 낯설다. 몇 년 전에 마셨던 알로이스 라게더(Alois Lageder)의 라그레인은 조금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은데.

8일 정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침용한 후 콘크리트 탱크와 큰 나무통에서 몇 개월 숙성해 출시한다.

 

어쨌거나 목살, 갈매기살 수육과 함께 마셨는데 잘 어울렸다. 샤퀴테리 보드와 함께 마시면 좋을 것 같은 느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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