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레시피] 토론토(Toronto)

도시나 지역명을 딴 칵테일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맨해튼. 뉴욕 사워나 싱가포르 슬링, 모스코 뮬 같은 것도 같은 계열로 봐야겠지. 지금 소개하는 토론토(Toronto) 또한 대표적인 지역명칭 칵테일이다.

토론토 칵테일이 토론토에서 처음 개발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고, 개발 시기 또한 불명확하다. 레시피가 처음 실린 것은 1922년 로버트 버메이르(Robert Vermeire)의  <Cocktails: How to Mix Them>이고, 이후 출간된 데이비드 엠버리(David Embury)의 <The Fine Art of Mixing Drinks>에서 토론토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많은 칵테일 관계자들은 토론토를 올드 패션드, 혹은 맨해튼의 변형으로 본다고.

 

어쨌거나 야구팬으로서 토론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류현진ㅋㅋㅋㅋ 올해까지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었다. 한국 시간으로 4월 2일 오전 2시 게릿 콜이랑 붙는다고. 첫 단추를 잘 꿰길 응원한다.

 

Whiskey Drinks We Love: The Toronto Cocktail

레시피는 리커닷컴을 참고했다. 다만 재료를 기분 내키는 대로, 아니 정확히는 이름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대로 바꾸었음.

• 재료: 캐나디언 위스키 45ml, 페르넷 브랑카 7.5ml, 메이플 시럽 7.5ml, 앙고스투라 비터스 2대시
• 가니시: 오렌지 필 혹은 마라스키노 체리
• 제조법: 스터(stir, 믹싱 글라스에 얼음과 재료를 넣고 가볍게 휘저어 재료를 섞는 기법)

믹싱 글라스에 얼음과 함께 위스키, 페르넷, 메이플 시럽, 비터스를 넣고 스터. 차갑게 칠링한 칵테일 잔에 따르면 완성. 

 

참고로 페르넷 브랑카 판매채널에 소개된 레시피는 페르넷 브랑카의 비율이 훨씬 높다. 페르넷 브랑카는 2배, 위스키는 거의 1/2만 넣으니 페르넷의 풍미가 훨씬 강하게 드러나는 스타일. 물론 페르넷을 좋아한다면 이쪽도 괜찮을 것 같다. 

 

리커 닷컴에는 라이 위스키, 혹은 캐나디안 라이 위스키를 쓰라고 되어 있다. 집에 캐나디안 라이가 없어서 사제락 라이를 쓸까 하다가... 라이보다는 캐나디안에 방점을 찍는 게 분위기가 살 것 같아서 블렌디드 캐나디안을 선택했다.

 

크라운 로얄 파인 드 럭스(Crown Royal Fine de Luxe)는 1939년 영국 왕 조지 6세(King George VI)와 그의 딸인 현재 엘리자베스 여왕(Queen Elizabeth)의 캐나다 방문을 기념해 시그램에서 개발한 위스키다. 개발 시 600번 이상의 블렌딩을 시험했고, 결과적으로 50가지 원액을 블렌딩해서 완성했는데 그 레시피의 메인 프로세스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고. 라이의 비율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미국 라이 위스키의 기준인 51%보다는 확실히 적게 사용했다. 하지만 호밀의 스파이시한 풍미는 어느 정도 드러난다는 게 중론.

 

시럽도 심플 시럽이 아닌 메이플 시럽을 썼다. 캐나다 하면 역시 메이플 시럽. 단풍나무가 회사에서 짤리면 메이플 시럽-_-;;;

 

가니시로 원래 오렌지 필 혹은 마라스키노 체리가 쓰이는데 별생각 없이 생략해 버렸다. 둘 다 있는데 왜 생략했지ㅠㅠ

 

완성. 브라운 앰버 컬러인데 생각보다 짙고 밀도가 높다. 화한 박하 허브향이 강하게 올라오는데 감초 같은 풍미와 메이플 시럽의 달콤함, 목 넘김 후의 가벼운 쌉쌀함이 제법 잘 어울린다. 스터 방식으로 주조하는 칵테일이지만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바로 빌드해서 섞어가며 온더락으로 즐겨도 괜찮을 것 같다. 페르넷 브란카 비율도 취향에 따라 조절해도 될 것 같고.

위스키 베이스의 스터/빌드 칵테일을 선호하는 나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긴 것 같아 기부니가 좋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