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와 함께 페르넷 브랑카를 사용하는 또 다른 칵테일, 행키 팽키(Hanky Panky).
페르넷 브랑카 판매사에서는 페르넷 비율이 진이나 스위트 베르무트와 거의 유사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이 레시피대로 했다가는 페르넷 브란카 풍미만 너무나 도드라질 듯.
사실 페르넷 브란카는 거들 뿐, 메인은 진과 스위트 베르무트다.
- 재료: 진 45ml, 스위트 베르무트 45ml, 페르넷 브랑카 5ml
- 가니시: 오렌지 필
- 제조법: 스터(stir, 믹싱 글라스에 얼음과 재료를 넣고 가볍게 휘저어 재료를 섞는 기법) 혹은 셰이크
오리지널 레시피는 모든 재료를 넣고 셰이크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부드럽게 스터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차가운 칵테일 글라스에 따른 후 오렌지 필을 비틀어 에센스를 더하면 완성.
행키팽키는 1920년대 초반 전설적인 여성 바텐더 에이다 콜맨(Ada Coleman)의 오리지널이라고. 거의 여성 바텐더가 없던 시절에 그녀는 사보이 호텔의 헤드 바텐더로 무려 20년 이상 근무했다. 게다가 마트 트웨인이나 영국 왕세자 같은 유명인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유능했던 듯. 행키 팽키는 단골이던 찰스 해트리 경(Sir. Charles Hawtrey)이 피로를 쫓고 정신이 번쩍 들 수 있는 칵테일을 요청하자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칵테일을 맛본 해트리 경이 "That is the real hanky panky!"라고 한 것이 이 칵테일의 이름이 되었다는 것.
요즘은 행키 팽키가 '뭔가 애매하거나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 것 같은데, 구글 검색하면 란제리 사진만 가득-_-;;; 나이 지긋한 노신사가 그런 의미로 사용한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뭔가 독특한데?, 특별한데? 의 의미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좀 과하게 생각해도 '정력에 도움을 주는구먼' 정도일 듯;;;
맛은 베르무트의 풍미가 강하게 주도하면서 페르넷 브랑카의 화한 허브향이 액센트를 주는 편. 진의 샤프함과 섬세한 풍미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느낌. 어찌 생각하면 네그로니 레시피에서 캄파리를 페르넷 브랑카로 바꿔 양을 줄인 건데, 맛의 스펙트럼이나 느낌은 전혀 다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힘이 느껴지면서도 섬세함이 살아있는 네그로니쪽이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페르넷의 풍미를 강조하고 싶다면 행키팽키보다는 토론토 쪽이 나을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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