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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Lustau, Amontillado Los Arcos / 루스토 아몬티야도 로스 아르코스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5. 9.

루스토 아몬티야도 로스 아르코스(Lustau Amontillado Los Arcos). 오랜만에 마시는 셰리인데, 아몬티야도를 직접 구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아몬티야도는 드라이한 미감과 파삭한 산미, 너티한 풍미와 산화 뉘앙스를 겸비한 셰리 와인이다. 셰리(Sherry)는 스페인 남서부의 지역 이름임과 동시에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와인을 일컫는다. 원래 스페인어로는 헤레즈(Jerez)인데 주요 고객이 영국이다 보니 영국식 발음인 셰리가 더 유명해졌다. 프랑스어로는 세레스(Xérès)다.

 

 

주정강화와인: (4)셰리[Sherry]

최근 유행하는 샤퀴테리와 피노 셰리는 찰떡궁합이다. 멜론 위에 올린 하몽은 피노의 완벽한 반려자. 혼자라면 올리브 몇 알 접시에 담아 놓고 홀짝여도 좋다. 피노의 짭짜름한 뉘앙스는 앤초비

www.wine21.com

셰리 와인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는 위 포스팅 참고. 셰리의 양조 방법과 품종, 다양한 스타일과 음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루스토(Lustau)는 1896년 알마제니스타(Almacenista)인 호세 루이즈 베르데호(Jose Ruiz-Berdejo)가 설립한 와이너리다. 알마제니스타란 와인이나 포도즙을 구매해 숙성한 후 셰리 생산자에게 납품하는 일종의 중간 판매상으로 소매는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그의 딸이 1920년 에밀리오 루스토(Emilio Lustau)와 결혼하며 사업을 물려받으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다. 에밀리오 루스토는 19세기 프랑스 남부에서 헤레스로 이주한 사업가 집안의 후손으로 양조장을 옮기고 시설을 확충하는 등 셰리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1950년대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셰리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보데가스 루스토는 1800년대부터 지금까지 오직 셰리에만 집중하는 생산자로 명성을 쌓았다. 2011년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최고의 스페인 생산자’로, 2005년 IWC(International Wine Challenge)에서는 ‘올해의 주정강화 와인 생산자’로 선정됐다. 1999년부터 루스토의 와인메이커 마누엘 로자노(Manuel Lozano)는 같은 대회에서 2015년까지 무려 7년 연속 ‘올해의 주정강화와인 양조자’로 뽑혔다. 루스토는 헤레스에서 가장 혁신적인 와이너리이자 전통적이고 품질 좋은 셰리를 만드는 생산자로 평가받고 있다. 


바로 이 와인, 아몬티야도 로스 아르코스(Amontillado Los Arcos) 또한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로부터 93점을 받은 적이 있다. 논 빈티지 와인이기 때문에 그 맛과 품질의 경향성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기대할 만한 아몬티야도다. 아몬티야도 셰리는 보통 아티초크나 아스파라거스 같은 야채나 버섯 요리, 리소토, (반)숙성 치즈 등과 좋은 궁합을 보인다.  

 

Lustau, Amontillado Los Arcos Jerez /  루스토 아몬티야도 로스 아르코스 헤레스

짙은 브라운 앰버 컬러. 사진에서처럼 빛에 비추어 보면 약간 붉은 구릿빛이 감도는 것 같기도 하다. 코를 대면 헤이즐넛, 아몬드 같은 섬세한 견과류 향기와 특유의 산화 뉘앙스가 밀도 높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둥글둥글한 질감과 드라이한 미감에 약간의 수렴성이 느껴지며, 숨어있던 향긋한 과일향이 은은하게 드러나며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피노(Fino) 셰리를 숙성할 때처럼 플로르(Flor) 막 아래서 숙성하다가 솔레라(Solera) 시스템을 통해 산화 숙성한다. 평균 숙성 기간은 8년. 알코올 18.5%.

 

페어링한 음식은 아침목장의 '슈바인 족발'. 추천 음식과 맞춰 보려고 안 마시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평생 못 마실 것 같아서;;

  

그런데 족발과도 나름 잘 어울린다. 사실 더 좋았던 궁합은 같이 구운 파프리카와 은행. 산화 숙성한 셰리는 오픈 후 냉장 보관하면 1-2달 정도는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적절한 음용 온도는 섭씨 12-13도.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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