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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Altos de San Esteban, La Perra Gorda 2015 / 알토스 데 산 에스테반 라 페라 고르다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5. 17.

비가 오락가락하던 주말, 부모님 집에서 마신 와인.

 

알토스 데 산 에스테바 라 페라 고르다(Altos de San Esteban La Perra Gorda). 레이블에 그려진 닥스 훈트가 단순하지만 귀여운 느낌을 주는 와인이다. 레이블만 보면 랑그독 와인 '롱 독'이 떠오르기도. 신세계 와인 같은 느낌도 든다.

 

빈티지는 레이블 우측 상단에 숨겨져 있다. 생산지는 비에르조(Bierzo). 멘시아(Mencia) 품종으로 최근 명성을 얻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 이 와인은 공식적인 비에르조 DO는 아닌 것 같다. 레이블 어디에도 그런 표시는 없다. 검색을 해 보니 2018년까지는 비노 데 라 티에라(Vino de la Tierra de Castilla y Leon) 등급으로 생산한 것 같다. 2019년부터는 비에르조 DO가 되었다. 

난 비에르조 DO라고 안내받고 산 건데.... 이럴 수가;;;

 

 

Proyecto – Altos de San Esteban

The winery processes are carried out in traditional ways and craftsmanship. The four partners, along with some friend that aids them, perform the viticulture and winemaking tasks personally. we carry out a sustainable winemaking labour without using chemic

altosdesanesteban.com

알토스 데 산 에스테반도 프로젝트(?) 이름이라고 한다. 와이너리 이름은 마르께스 데 벰비브레(Marques de Bembibre). 네 명의 대학 동창이 의기투합해 25년 전쯤 시작한 사업이다. 멤버 중 한 명의 아버지가 포도 재배자이자 와인메이커였기에 그의 도움을 받았다고. 와이너리의 이름도 그분의 이름(Don Manuel Marques "Patarita")을 땄다.

포도는 모두 자가 소유 포도밭인 라 멘다뇨나(La Mendañona, 1995년 멘시아 식재)와 라 비냐 데 산 에스테반(La Viña de San Esteban, 2000년 카베르네 소비뇽과 고데요 식재)에서 수급하며, 화학 비료와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재배한다. 양조 시에도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효모 첨가 없이 발효한다.

 

Altos de San Esteban, La Perra Gorda 2015 / 알토스 데 산 에스테반 라 페라 고르다 2015

짙은 퍼플 컬러. 바이올렛, 장미 같은 향긋한 플로럴 아로마에 토양 뉘앙스. 라즈베리, 블루베리, 자두 등 검붉은 과일 풍미가 제법 생생하게 살아있다. 하지만 타닌은 조금 거친 편이라 텁텁한 느낌이 있고, 적절한 신맛과 어우러져 소박한 인상을 남긴다. 딴 건 모르겠고 코르크가 참 귀엽다ㅋㅋㅋ 곁들인 돼지고기 & 각종 야채와는 제법 잘 어울렸지만, 구매 가격을 생각한다면 다른 선택지가 많다. 

해발 700m 남향의 철분이 많이 함유된 점토질 포도밭에 심어진 25년 수령 멘시아를 섭씨 25도를 넘지 않는 온도 조절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효모 첨가 없이 발효한 후 중성적인 500L 프렌치 오크에서 6개월 정도 숙성한다. 정제와 여과는 하지 않고 최소한의 이산화황만 사용한다고. 

 

적당한 두께의 삼겹살을 참나무숯에 직화. 항정살과 가브리살이 더 맛있었지만 먹느라 바빠서 사진은 생략;;;

 

날이 풀리니 아버지 텃밭에 야채가 무성하다.

 

크지 않은 텃밭인데도 부모님 드시고 우리 나눠주고도 남아서 오시는 분들마다 싸주신다고. 게다가 막 딴 채소라 싱싱해서 냉장고에 일주일 이상 놓고 먹어도 시들질 않는다.

 

자연의 생명력이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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