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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Codorniu, ARS Collecta Cava Brut Blanc de Blancs Gran Reserva 2015 / 코도르니유 아에레에쎄 콜렉타 카바 브뤼 블랑 드 블랑 그랑 레제르바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5. 29.

코도르니우 ARS 콜렉타 블랑 드 블랑 그랑 리제르바(Codorniu ARS Collecta Blanc de Blancs Gran Reserva). 코스트코 상봉점에서 구입한 카바다.

 

카바(Cava)는 샴페인처럼 병입 2차 발효를 통해 기포를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레이블에 정보가 많아 보이지만 사실 별 것 없다. ARS Collecta는 코도르니우의 프리미엄 카테고리 이름. Blanc de Blancs은 화이트 품종만 사용해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사실 대부분의 화이트 카바들이 자렐-로, 마카베오, 빠레야다, 샤르도네 등 화이트 품종들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 Gran Reserva 2015는 숙성 등급 및 빈티지. 그랑 리제르바는 병입 30개월 이상 숙성한 빈티지 카바여야 한다. 참고로 리제르바(Reserva)는 15개월, 일반 카바는 9개월 이상 숙성한다.  

 

 

Codorníu Wineries

The grapes that were traditionally used to make cava were Macabeo, Xarel·lo and Parellada, forming the so-called "cava triology," or traditional varieties. Codorníu was a pioneer in the introduction of new varieties to Spain, such as Chardonnay in 1984 a

www.15bodegas.com

코도르니우(Codorniu)는 16세기부터 18세대를 거쳐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어온 전통의 와인 회사다. 1551년에 이미 와인 메이킹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근거지산트 사두르니 다노이아(Sant Sadurní d’Anoia)에 압착기와 숙성용 배럴을 보유하고 있었다. 산트 사두르니 다노이아의 셀러는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데, 카탈루니아 모더니즘(Modernismo catalán) 건축을 대표하는 이 건물은 1976년 국립 역사 예술 기념물로 지정됐다. 1659년 코도르니우 가문의 상속녀인 안나(Anna)와 또 다른 와인 가문 라벤토스(Raventós)의 상속자 미켈(Miquel)이 결혼해 거대한 와인 회사가 탄생했는데, 후손들의 성은 관습에 따라 아버지를 따랐지만 와인 브랜드는 어머니의 성인 코도르니우를 이어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코도르니우는 카바를 처음 생산한 와이너리로 유명하다. 1872년 조셉 라벤토스가 페네데스(Penedes) 지역의 토착 품종인 자렐-로( Xarel-lo), 마카베오(Macabeo), 파레야다(Parellada) 품종으로 샴페인과 같은 전통 방식 스파클링 와인인 카바를 만들었다. 샴페인 양조에 사용하는 최초로 도입한 회사도 코르도니우인데, 샤르도네(Chardonnay)는 1984년, 피노 누아(Pinot Noir)는 2002년 도입했다. 카바의 탄생과 발전에 여러 모로 기여한 셈. 현재 프레시넷(Freixenet)과 함께 대표적인 카바 생산자로 둘을 합친 시장 점유율이 80% 정도 된다고 한다. 

 

Codorniu, ARS Collecta Cava  Brut Blanc de Blancs Gran Reserva 2015
코도르니우 아에레에쎄 콜렉타 카바 브뤼 블랑 드 블랑 그랑 레제르바 2015

제법 짙은 골드 컬러에서 섬세한 기포가 꾸준히 피어오른다. 기포만 보면 웬만한 샴페인 찜쪄먹을 듯. 코를 대면 특징적인 연기 뉘앙스가 확연히 드러나는데, 뒤를 이어 후지 사과와 완숙한 핵과, 오렌지 류의 시트러스 풍미가 화사하게 피어난다. 입에 넣으면 시트러스 속껍질과 핵과 씨 같은 쌉쌀한 여운. 이스트 뉘앙스가 과일 풍미에 눌려 간신히 드러나는 것 같아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복합적인 풍미나 미묘한 여운, 우아한 인상을 남기기보다는 과한 과일 풍미로 윽박지르는 것 같아 편안하지가 않았다. 나름 병입 장기 숙성을 거친 와인인데... 왜 이럴까.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대륙성 기후에서 재배한 샤르도네와 해양성 기후에서 재배한 자렐로와 빠레야다를 서늘한 밤에 수확해 사용한다. (마카베오가 빠졌다) 산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와이너리에 도착하자마자 가볍게 압착한 후 섭씨 17도에서 발효하는데, 일부는 프렌치 푸드르(foudres)에서 발효해 복합미를 더한다. 병입 후 정온 셀러에서 35개월 숙성. 알코올 11.5%.

코도르니우 홈페이지에서 파는 가격이 17유로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가격이 2만 원 극초반이니 그냥 현지가랑 같다. 이런 가격이면 완전히 혜자인데. 게다가 A폭격기이긴 하지만 제임스 서클링도 91점을 주었고, 각종 대회 수상 실적도 좋은 편이다.

음, 오늘 나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걸까... 2만원 밖에 안 하는데, 다시 마셔 보는 게 좋을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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