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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칵테일 레시피_조] B-52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6. 13.

조주기능사 실기 40개 레시피 중 푸스 카페(Pousse Cafe)와 함께 유이한 플로트 기법으로 만드는 칵테일, B-52. 

베트남전에서 유명세를 떨친 폭격기 이름에서 따온 칵테일인 데다, 선호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개인적으로 그닥 만들고 싶지는 않은 칵테일이지만, 시험 레시피이니 한 번은 만들어봐야지.

도수를 좀 낮추고 싶었고 깔루아와 베일리스는 제법 잘 어울리니까.

  • 재료: 깔루아, 베일리스, 그랑 마니에르 각 1/3 part 
  • 가니시: 없음
  • 제조법: 플로트 (float, 비중이 다른 각각의 술을 띄워 층을 만들어 쌓는 방식)

셰리 잔에 깔루아를 1/3oz 보다 조금 적게 따른 후 베일리스 1/2oz 보다 조금 적게 계량해 바 스푼을 뒤집어 잔의 벽에 끝부분을 대고 천천히 흘려 띄운다. 마지막으로 그랑 마니에르를 3/4oz 보다 조금 적게 계량해 같은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천천히 흘려 띄우면 완성된다. 

 

출처 : <조주기능사 필기·실기 한 번에 끝장내기>

칵테일 레시피에서 part라는 용어는 '같은 분량'을 의미하는데, 플로트 기법의 경우에는 같은 높이를 의미한다고 봐야 한다. 위와 같이 조주기능사 실기 시험에서 사용하는 글라스는 위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글라스이기 때문에 위에 띄우는 칵테일일수록 분량을 늘려 주어야 비슷한 높이로 층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처음 따르는 깔루아는 바닥에 깔리는 것이니 지거에서 바로 잔에 따르면 된다. 베일리스부터 바 스푼을 이용해 플로팅 하면 되는데, 베일리스는 편하게 따라도 깔루아 위에 잘 뜬다. 하지만 그랑 마니에르의 경우 투명한 데다 띄위기도 베일리스에 비해 조금 더 어렵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따르는 게 좋다.

 

완성. 그런데 맨 위 그랑 마니에르 부분이...

 

혼세대왕께서 등장하셨다;;; 말년이네... 아니지, 말세네, 말세야-_-;;;

 

넘나 별생각 없이 대충 따랐더니 베일리스와 그랑 마니에르가 섞여 버렸다. 그런데 아래 있던 베일리스가 올라와 섞였다기보다는 지거와 바 스푼에 묻어 있던 베일리스가 섞였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시간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랑 마니에르를 띄울 때는 지거와 바 스푼을 한 번 세척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맛은? 의외로 괜찮다. 그랑 마니에르의 상큼 산뜻하면서 임팩트 있게 쳐 주는 알코올과 베일리스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스모키 하며 달콤한 깔루아와 서서히 섞여 들어가는 게 잘 어울리는 편. 맨 위에 알코올 40%의 그랑 마니에르가 있으므로 불을 붙여 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름과는 불을 붙이는 편이 더 어울리는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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