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성산일출봉 바로 앞에 있는 피시 앤 칩스 전문점 윌라라(willala). L전자 전직 G랄 사원과 강남 인기 영어강사였던 친구 둘이 의기투합해서 국내 최초로 피시 앤 칩스 요리 인증까지 받아서 연 가게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맥주를 발견했다. 알코올 함량 0.5% 미만인 논알콜 IPA. 피시 앤 칩스(Fish & Chips) 집에 왔으니 맥주를 한 잔 걸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알콜 IPA라니, 구미가 당겨서 시도해 보기로 했다.
Big Drop Brewing, Paradiso Citra IPA Alcohol-Free / 빅 드롭 브루잉 파라디소 시트라 IPA 알코올 프리
골든 앰버 컬러에 예쁘게 올라 앉은 화이트 헤드. 향을 맡으면 상큼한 시트러스와 향긋한 허브 뉘앙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입에 넣으면 상쾌한 첫인상과 약간의 쌉쌀함, 그리고 깔끔한 목넘김. 여느 IPA와 다를 바 없다. 상큼하고 쌉싸름한 American Session IPA 바로 그거다.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밀, 락토스(우유), 홉, 효모. 홉은 시트라(Citra) 외에도 치눅(Chinnook), 캐스케이드(Cascade), 심코(Simecoe), 콜럼버스(Comlumbus) 등을 썼다. 알코올은 0.5% 미만, IBU는 45, 칼로리는 61 kcal. 글루텐 프리.
개인적으로 IPA 성애자였지만 뭔지 모를 부담스러움과 몸에서 받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에 냉담자가 되었지만, 쌉싸름하고 상쾌한 그 맛을 잊지 못해 Session IPA로 명맥을 잇고 사람으로서 이런 맥주의 등장은 꽤나 반갑다. 그저 무난한 IPA이긴 하지만, 그 점이 중요하다. 밸런스도 깨지지 않았고 구조감도 나쁘지 않으니까. 게다가 이런 음식점에서 알코올 함량 0.5% 미만은 대단한 메리트다. 운전자도 제대로 된 맥주를 마실 수 있으니까. 그리고 칼로리도 한 병에 61 kcal 밖에 안 되니 다이어터들에게도 희소식.
트와이스의 Alcohol-Free 를 들으며 마시면 딱이겠...^^;;
그리고 윌라라의 피시엔 칩스.
그냥 대존맛이다. 일단 튀김 수준이 퍼펙트!! 식감 쥑인다.
셋트로 시키면 함께 나오는 새우 튀김과 치즈스틱조차 하나같이 훌륭하다.
게눈 감추듯 다 먹었음.
달고기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흰살 생선의 맛, 상어는 좀 더 담백하고 고소한 맛. 둘 다 맛있었다. 취향따라 선호도는 갈릴 것 같지만,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맛은 아니다.
피시 앤 칩스 조리사 인증서(?).
튀김기로 가마솥을 쓰시는 것도 신기했다. 혼자 손님 받고 튀기고 서빙 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신데도 튀김 상태는 넘나 훌륭했음. 찐맛집 인정. 과도하고 불필요한 친절 없이 필요한 응대만 하시는데 그렇다고 불친절한 건 아니다.
가게 내부도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군더더기가 없다. 하지만 베이비 체어가 있는 등 있을 건 다 있음.
다음에 성산 근처에 오면 또 갈 것 같다. 식사로도 간식으로도 먹을 수 있으니까.
20210625 @ 윌라라(제주 성산리)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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