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먹어봤다. 오뚜기 들기름 막국수. 몇 달 전 처음 나왔을 때는 완판 행렬로 구하기가 넘나 어려웠는데, 이제는 네이버 검색하면 제법 나온다. 하지만 오뚜기 공식몰에서 사는 게 가장 간편하고 가격도 제일 싼 듯.
4인분에 12,000원 정도니까 기성품 치고 싼 편은 아닌데, 고기리 막국수를 먹어 본 사람이라면 구매하지 않을 수가 없다. 1시간이 넘는 웨이팅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먹고 싶은 맛이니까. 게다가 갓뚜기 회장님이 직접 찾아가 맛을 보고 함께 만들었다니 뭐, 말 다했지...
봉지 뒷면에 맛있게 만드는 법이 친절하게 소개돼 있다. 유치원 나왔으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
그냥 동영상 한 번 보고 만들어도 된다. 중요한 포인트지만 어려운 건 아니니까.
물을 되도록 많이 잡아서 면을 4분간 삶고,
찬물에 잘 행궈낸 후 물기를 최대한 뺀 다음,
비빌 수 있는 볼에 담아 ①방앗간 들기름과 ②양조간장을 넣고 잘 비벼 준다.
그릇에 잘 옮겨담은 후 ③김가루를 면 전체에 고루 뿌리고,
④조미참깨는 뜯기 전 깨를 잘 으깨준 후 역시 면 전체에 고루 뿌려 준다.
큰 봉지를 뜯으면 1인분 별로 개별 포장이 되어 있다. 조리 방법도 다 안내되어 있고.
뜯을 때 면이 부서지지 않도록 면이 한쪽으로 잘 묶여 있다.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배려.
내용물. 양념 봉지에도 모두 안내가 되어 있다. 어떤 귀차니스트도 이걸 보면 안 지킬 수 없을 것 같다. 최상의 맛을 위한 고기리 막국수와 오뚜기의 노력이 보인다.
면을 정말 여러 번 행궈서 최대한 물기를 짜낸 후 별도의 스테인리스에서 들기름과 간장을 넣고 비볐다(사진은 생략^^;;). 그리고 면기에 옮겨 담은 모습. 한 가닥 집어먹어 봤는데 이상태로도 상당히 맛있다. 내가 집에서 별도로 메밀면 사서 들기름, 간장 넣고 비벼먹어도 이 맛이 나려나^^;;;
사진을 찍는 동안 아지가 김가루를 뿌려줬다. 아주 골고루 잘 뿌렸음^^
내가 뿌린 참깨는 가운데로 몰렸.... 예전에 돈가스 소스에 넣을 참깨 빻듯 더 잘게 빻았어야 했나 싶다.
어쨌거나 상당히 맛있다. 한 그릇을 정말 게눈 감추듯 비웠는데 더 먹고 싶더라는. 물론 고기리의 그 맛과는 차이가 있지만, 집에서 끓여먹는 막국수가 이 정도 퀄리티라면 다시 사 먹을 수밖에 없다. 웬만한 막국수집 들기름 막국수는 명함도 못 내밀 맛.
그런데 심각한 단점이 있다. 본점 고기리 막국수가 너무나 땡긴다는 점. 집에서 너무 먼데다 가면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하기에 무서워서 못 가고 있는데, 결국 가야 할 운명인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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