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홈플러스에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와인들이 자주 출시되고 있다.
갈 때마다 몇 병씩 집어오는 재미에 쏘옥.
테스코 파이니스트, 고스트 파인, 하디, 팔로 알토에 이어서
이번에는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다!
칠레 최고&최대의 와인 생산자인 콘차 이 토로... 이미 다양한 수입사들을 통해 그들의 와인이 국내에 소개었는데
제일 저렴한 엔트리급 와인을 제외하면 콘차 이 토로의 와인에 실망한 적은 별로 없다.
(그 엔트리급 와인들 마저도 사실은 먹을 만은 하다.)
뭐, 일단은 마셔야지... 일단 까르미네르부터.
레드를 마시려니 역시 고기!
돼지 등갈비를 사서 굽기 1시간 전쯤 마리네이드.
살이 좀 덜 붙은 부분은 특제 커리가루로 마리네이드를 하고
살이 좀 많은 부분은 애들 주려고 후추와 바질만.
등갈비 한판 정도로는 모자랄 게 자명하므로 항정살도 한 팩 추가.
항정살도 후추랑 바질만.
바질 거의 다 써 가는데 처가에서 더 받아와야 할 듯ㅎㅎㅎ
양송이와 대파도 준비.
요즘 왜 이리 대파가 좋은지 기회만 되면 마구 쓰고 있음 ㅋㅋㅋ
자이글에 올려서...
세팅 완료.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냉장고에서 30분 정도 칠링한 와인 오픈.
'와인메이커스 랏'이라면 와인메이커가 특별히 선정한 밭을 말하는 것이렸다.
물론 마케팅적 수사겠지만 나름 메이커를 끌어다 댔으니 품질에 신경을 썼겠지.
백 레이블에는 와인메이커스 랏 레인지와 해당 품종에 대한 간단할 설명이 적혀 있다.
밭이 위치한 곳은 콘차 이 토로의 프리미엄 레인지인
'까르민 데 페우모(Carmin de Peumo)'로 유명한 페우모(Peumo) D.O.다.
까르미네르를 가져온 Lot의 넘버는 67.
검색을 해 보니 콘차이토로의 홈페이지에는 와인메이커스 랏 레인지에 대한 소개는 없다.
다만 구글링을 하면 넘버가 다른 까르미네르(Lot 148)를 비롯하여 여러 와인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특별판처럼 생산되는 와인인 듯 싶다... 혹은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었거나.
어쨌거나 판매 가격대가 20달러 전후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한국 소매가는 대략 4만원대 이상은 되어야 할 와인인데 국내 마트에 풀린 가격은 2만원이 채 안된다.
이러니 최근 홈플러스 와인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가 있나.
와인메이커는 마르시오 라미레즈(Marcio Ramirez).
무통 로칠드와 반피에서 경력을 쌓았고 콘차이토로에서는 레드와인 스페셜리스트로서
Marques de Casa Concha, Casillero del Diablo, Sunrise, Santa Emiliana, Gran Reserva 등의 와인에 관여하고 있다.
까르미네르와 말벡, 카베르네 소비뇽 등의 꺽꽂이(grafting)도 책임지고 있다고.
마르시오 라미레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요기.
Concha y Toro, Winemaker's Lot Carmenere 2014 Peumo(Cachapoal Valley)
바닥이 비치지 않는 짙은 퍼플 컬러에 거의 보이지 않는 림이 아직 매우 어린 와인임을 드러낸다.
코를 대면 느끼한 바닐라와 함께 삼나무, 스모키, 검은 베리 풍미.
입에서도 그 느낌은 이어지는데 까르미네르 답게 스모키한 뉘앙스가 중심을 잡고 있는 느낌이다.
과일은 검은 베리와 자두 풍미 중심에 프룬 힌트가 더해진다.
미디엄풀 바디, 산미와 알콜, 풍미의 밸런스도 좋다.
그런데... 어려도 너무 어리다!!! 너무 날것이라 날이 서 있고 부드럽게 융화되지 못한다.
저렴한 와인이라고 너무 쉽게 봤다... 바로 마시려면 그닥 좋아하지 않는 디캔팅이라도 해얄 듯.
아마도 2-3년 이상은 기다렸다가 마셔야 그나마 편안하지 싶은데... 하긴, 영한 와인 좋아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일단 1/4병 마시고 배큐빈으로 막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다음 주에는 어떨지 기대된다.
다음 주에 추가 시음기 올려야지.
어쨌거나 돼지 등갈비와는 제법 잘 어울렸음.
이 조합으로 한번 더 먹고 싶을 만큼.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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