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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229. 리슬링(Riesling)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9. 4.

지역, 품종 등 특정 테마를 선정해 개괄하고 추천 와인을 함께 소개하는 기획 연재물 '와인21's PICK'.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품종이지만 한국에서는, 아니 최근엔 세계적으로도 기를 잘 못 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품종 리슬링을 소개했다. 와인 자체도 참 매력적이지만 한중일은 물론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동남아 요리와도 잘 어울릴 만한 와인인데 이상하게 선택을 못 받는다. 얘기를 들어보면 페트롤 뉘앙스 포함 리슬링 특유의 풍미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가볍거나 달콤할 것 같아서 아예 시도를 안 해 보는 경우도 많다. 일단 시도를 해야 편견이 있으면 깨고, 현실적으로 안 맞는 부분은 받아들이거나 개선을 할 텐데... 어쨌거나 리슬링이 더 큰 사랑을 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성한 아티클. 주요 내용은 내가 썼고, 와인 선정은 와인21과 함께, 와인 소개는 수입사 자료를 기반으로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섞어 정리했다.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와인21's PICK, 리슬링(Riesling) 편

리슬링은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품종이다. 포도밭과 기후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진정한 테루아(Terroir) 와인이랄까. 테루아 하면 부르고뉴(Bourgogne) 와인을 먼저 떠올리지만, 과거엔 독일의 모젤(Mosel)이나 라인가우(Rheingau) 지방의 리슬링 와인이 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경우도 많았다. 이외에 오스트리아, 프랑스의 알자스(Alsace) 등 북부 유럽의 와인 산지들이 전통적인 리슬링 산지로 유명하다. 모두 포도 재배 북방 한계선에 가까운 서늘한 지역들이다. 원래 리슬링은 생산성이 좋은 품종이라 따뜻하고 비옥한 지역에서 재배하면 열매가 너무 많이 열려 본연의 풍미와 특유의 신맛이 모두 희석되어 버린다. 하지만 척박하고 배수가 잘 되며 일교차가 큰 서늘한 지역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햇볕이 잘 드는 경사지에 자리 잡고 늦은 가을까지 충분한 햇볕을 받으며 천천히 풍미를 완숙시켜 최고의 화이트 와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렇게 잘 익은 리슬링은 오크 숙성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따라서 리슬링은 오크 숙성을 하지 않거나, 오크의 특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오래되고 커다란 오크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풍미의 스펙트럼 또한 넓다. 은은한 허브, 단아한 흰 꽃과 재스민, 풋풋한 청사과, 달콤한 배, 상큼한 시트러스, 농밀한 핵과, 멜론 같은 열대과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풍미가 생산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발현된다. 하지만 생기 넘치는 신맛과 영롱한 미네랄리티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때문에 완전히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부터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디저트 와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어릴 때 상큼하고 신선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은 물론 세대를 넘어서는 숙성 잠재력을 지닌 최상급 와인도 존재한다. 잘 숙성된 리슬링은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구수한 토스트와 벌꿀 같은 뉘앙스, 그리고 평론가들이 ‘페트롤(petrol)’이라고 표현하는 독특한 미네랄을 드러낸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과 같은 풍미다. 

리슬링의 가장 큰 미덕은 음식과의 궁합이다. 풍미의 스펙트럼이 넓고 스타일도 다양한 만큼 어떤 요리에든 곁들일 와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중국, 베트남, 태국 등 향신료 풍미 가득한 요리와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첫 손에 꼽힌다. 일반적으로는 가벼운 단맛을 지닌 리슬링을 페어링하지만, 입맛에 따라 드라이 리슬링을 선택해도 괜찮다. 깔끔한 초밥이나 생선회에도 드라이한 리슬링을 선택하면 좋다. 치킨이나 피자, 족발과 같은 배달 음식과도 찰떡궁합이다. 일반적인 한식과도 무난히 어울리며, 품격 있는 파인 다이닝 코스에 곁들일 만한 위대한 와인들도 즐비하다. 

 

독일, 그리고 오스트리아

독일은 리슬링의 종주국 같은 나라다. 잘 만든 독일 리슬링은 지극히 섬세하고 우아하며 견고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13개의 공인 와인 생산 지역 중 특히 모젤과 라인가우, 라인헤센(Rheinhessen), 나에(Nahe) 등에서 위대한 리슬링 와인이 많이 나온다. 꼬불꼬불하게 흐르는 모젤 강 주위의 점판암과 편암으로 뒤덮인 경사지에 위치한 특급 밭에서 나오는 섬세하고 영롱한 리슬링은 보물 중의 보물이다. 마을마다, 포도밭마다 같은 리슬링 품종으로 제각각 다른 성격의 와인을 만드는 경이로운 지역이다. 라인가우 와인은 우아하고 밸런스가 좋은 것으로 명성이 높다. 나에는 모젤의 섬세함과 라인가우의 우아함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인헤센은 부드럽고 편안한 가성비 와인의 주요 생산지다. 

독일 리슬링을 즐기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관문이 하나 있는데 바로 레이블 읽기다. 독일 와인 레이블은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독일어 자체가 길고 발음하기 어려워 더욱 난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규정과 원리만 알면 의외로 재미있다. 상세한 얘기는 별도로 잘 정리된 기사를 참고하고, 여기서는 꼭 알아야 할 사항만 짚고 넘어가자. 일단 독일 와인은 도이처 바인(Deutcher Wein)-란트바인(Landwein)-크발리테츠바인(Qualitätswein)-프래디카츠바인(Prädikatswein) 등 네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이 중 도이처 바인과 란트바인은 전체 와인 생산량의 10%를 넘지 않으며 한국에서 잘 보이지도 않으므로 염두에 두지 않아도 좋다. 크발리테츠바인은 퀄리티 와인이라는 뜻으로 지정된 공인된 13개의 광역 생산지 중 한 곳에서 생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이 카테고리에는 기본 품질을 갖춘,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가성비 와인이 많다. 일반적으로 아무 표시가 없는 크발리테츠바인은 적당한 단맛과 균형 잡힌 신맛을 지닌 파인헤릅(feinherb)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드라이한 경우 트로켄(Trocken)이라고 표기한다. 프래디카츠바인은 수확한 포도의 당도에 따라 다시 카비넷(Kabinett)-스패트레제(Spätlese)-아우스레제(Auslese)-베렌아우스레제(Beerenauslese, BA)-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nauslese, TBA) 등으로 구분한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단맛이 농축된 귀부균의 영향을 받지 않은 포도를 규정에 맞게 언 상태로 수확해 만들면 아이스바인(Eiswein)이다. 베렌아우스레제와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귀부균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풍미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위 등급이 반드시 완성 와인의 당도를 규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등급은 포도 자체의 당도를 기준으로 나뉘며, 최종 완성된 와인의 당도는 생산자가 어떻게 양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해당 단계에 걸맞은 당도를 지니고 있다. 카비넷과 스패트레제의 경우 무난한 단맛을 지닌 경우가 대부분이며, 당도가 낮을 경우 보통 트로켄, 파인헤릅 등으로 표시한다. 아우스레제는 보통 디저트 와인에 가까운 강한 단맛이다. 베렌아우스레제 이상은 대부분 농밀한 디저트 와인이라고 생각해도 큰 무리는 없다. 

최근 드라이 와인 생산이 확대되고 지리적 표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경향에 맞추어 독일 와인법도 변화하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독일 와인법은 크발리테츠바인 이상 등급 체계를 지방(Anbaugebiet)-지역(Region)-마을(Ort)-포도밭(Lage)으로 구분한다. 이는 EU의 와인법과도 궤를 같이하기 때문에 훨씬 이해하기 쉽다. 지방 와인은 기존 크발리테츠바인과 유사하게 13개 공인 생산지에서 생산한 와인이다. 지역 와인은 조금 더 한정된 지역에서 생산한 와인인데, 이전의 베라이히(Bereich) 혹은 그로스라게(Grosslage)와 유사하다. 마을 와인은 부르고뉴의 빌라주 와인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포도밭 와인은 다시 아인첼라게(Einzellage)-에어스테스 게벡스(Erstes Gewächs)-그로세스 게벡스(Grosses Gewächs)로 구분한다. 이 역시 일반 포도밭-프르미에 크뤼-그랑 크뤼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중 그로세스 게벡스와 에어스테스 게벡스는 반드시 드라이 와인이어야 한다. 이전부터 그로세스 게벡스의 이니셜인 GG는 고품질 드라이 와인의 표기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새로운 와인법은 위에서 설명한 포도의 당도 기준 등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등급과 공존한다. 사실 이 법이 발효되기 이전부터 독일우수생산자협회(Verband deutscher Prädikatsweingüter, VDP)에서 구츠바인(Gutswein) - 오르츠바인(Ortwein) - 에어스테 라게(Erste Lage) - 그로세스 라게(Grosses Lage)로 구성된 자체 등급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와 유사한 등급 체계가 독일 와인 전체로 확대 적용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 법은 점진적으로 적용돼 2026년부터 구속력을 갖는다니 앞으로 독일 와인 레이블이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레이블에 생산자 명과 파인헤릅 등의 당도 표기 외에 특별한 등급 명칭이 적혀 있지 않으면 보통 크발리테츠바인이다. 카비넷부터 아이스바인까지의 등급 표시가 적혀 있으면 프래디카츠바인이며, GG 표시가 있으면 고품질 드라이 와인이다. 이와 함께 '마을 이름er + 밭 이름'이 병기되어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래 소개할 '폴렌바이더 볼퍼 골드그루베 리슬링 슈페트레제(Vollenweider Wolfer Goldgrube Riesling Spätlese) 같은 경우인데, 폴렌바이더라는 생산자가 모젤 지방 '볼프(Wolf) 마을의 골드그루베 포도밭에서 재배한 리슬링으로 만든 스패트레제 등급의 와인'이라는 뜻이다. 

독일의 이웃나라 오스트리아의 리슬링도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수도 빈의 북서쪽에 위치한 도나우 강가의 가파른 경사지에서 생산되는 리슬링은 독일 모젤 리슬링의 날 선 신맛과 프랑스 알자스 리슬링의 견고한 구조감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카우(Wachau), 크렘스탈(Kremstal), 캄프탈(Kamptal), 트라이젠탈(Traisental) 등이 대표적인 산지다. 오스트리아도 독일과 유사한 포도의 당도 기준 등급 체계가 있다. 하지만 바카우 지역의 경우 별도의 드라이 와인 분류 체계도 갖추고 있다. 슈타인페더(Steinfeder)는 알코올 11.5% 이하의 가장 가벼운 와인이며, 페더슈피엘(Federspiel)은 알코올 11.5%에서 12.5% 사이다. 스마라그드(Smaragd)는 알코올 12.5% 이상의 가장 강건하고 묵직한 와인이다. 슈타인페더와 페더슈피엘은 어릴 때 신선하게 마시는 게 좋으며, 스마라그드는 최소 5년 이상 숙성해야 그 잠재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다. 

 

[(왼쪽부터)  폴렌바이더 볼퍼 골드그루베 리슬링 슈페트레제, 멜쉐이머 리슬링 파인헤릅, 슐로스 폴라즈 에디션, 슐로스 요하니스베르그 로트락 카비넷, 후버 리슬링 엔젤스베르크]

 

부띠끄 와이너리가 만드는 프리미엄 모던 리슬링
폴렌바이더, 볼퍼 골드그루베 리슬링 슈페트레제  Vollenweider, Wolfer Goldgrube Riesling Spatlese

향긋한 플로럴 아로마, 시트러스와 자두, 복숭아 등 핵과 풍미, 영롱한 미네랄 뉘앙스까지 다양한 향기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스패트레제. 상큼한 신맛이 살아있으면서도 포도가 완숙하는 시기를 기다려 '늦수확한' 포도로 만들어 산도와 당도의 밸런스가 완벽하다. 스파이시한 한식이나 중식, 동남아 음식과 잘 어울리며, 와인만 즐기기에도 훌륭하다. 1999년 중부 모젤 볼프(Wolf) 마을에 자리 잡은 와이너리 폴렌바이더는 힘 있고 화려한 스타일로 순식간에 프리미엄 모던 리슬링의 대표 생산자로 떠올랐다. 이 와인을 생산한 '골드그루베'는 금광이란 뜻으로 폴렌바이더의 대표적인 포도밭이다. <와인 애드버킷>으로부터 꾸준히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2019년 빈티지는 94점.

* 판매처: 이마트, 롯데마트, 주요 백화점, 레뱅샵(역삼점, 종로점)

 

친환경 농법으로 만든 조화로운 밸런스
멜쉐이머, 리슬링 파인헤릅  Melsheimer, Riesling Feinherb

파인헤릅(Feinher)이란 잔당이 살짝 남아있으면서 신맛과 알코올의 밸런스가 좋은 와인을 가리킨다. 그 말대로 상큼한 신맛과 가벼운 단맛이 매력적인 미디엄 드라이 와인으로, 신선한 구스베리와 그린애플 향, 자몽과 복숭아 풍미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친환경적으로 양조한 와인을 전통적인 대형 나무 배럴에서 숙성해 신선한 과일 풍미와 뛰어난 구조감을 겸비했다. 멜쉐이머는 중부 모젤 라일(Reil) 마을의 가파른 경사면에서 200여 년 전부터 포도를 재배해 온 가족 와이너리다. 에코빈(ECOVIN)의 멤버이며 데메터(Demeter) 인증을 받은 친환경 와이너리다. 

* 판매처: 와인웍스압구정(T.02-3449-5490), 와인하우스압구정(T.02-511-3009), 와인앤글라스(T.0507-1315-8343), 와인365(T.031-715-0365), 라빈리커스토어(T.0507-1422-1855)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확인한 가장 맛있는 와인
슐로스 폴라즈, 에디션  Schloss Vollrads, Edition

에디션은 슐로스 폴라즈의 와인메이커와 소믈리에들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선정한 그 해의 가장 맛있는 와인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그린 애플, 복숭아, 살구 등 다양한 과일 풍미와 미네랄 터치가 매력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드라이 와인이지만 신맛과 밸런스를 이루는 절묘한 잔당 덕분에 편안한 미감을 느낄 수 있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와인이다. 식전주로 매우 적합하며 애피타이저, 각종 샐러드, 초밥이나 생선회, 각종 치즈 및 샤퀴테리 등 다양한 음식과 고루 어울린다. 슐로스 폴라즈는 8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너리로, 독일 와인법에서는 이례적으로 와이너리와 포도밭의 이름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와이너리다. 카비넷(Kabinett) 등급의 효시이며, 대문호 괴테가 사랑한 와이너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 판매처: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라인가우 대표 와이너리가 만든 균형 잡힌 리슬링
슐로스 요하니스베르그, 로트락 카비넷  Schloss Johannisberg, Rotlack Kabinett

시트러스, 청사과, 핵과, 구아바 등 다양한 과일 풍미에 은은한 미네랄 뉘앙스가 곁들여져 맑은 인상을 선사한다. 기분 좋을 정도의 적당한 단맛과 입안을 깔끔히 정리해 주는 신선한 신맛은 아름다운 여운을 남긴다. 완숙한 리슬링의 풍성한 과일 풍미 덕분에 바로 마셔도 즐겁지만 일정 기간 숙성 후에 즐겨도 좋다. 슐로스 요하니스베르그 역시 8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와이너리와 포도밭의 이름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1830년부터 동일한 디자인의 레이블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장의 컬러로 등급을 구분한다. 스페트레제(Spatlese) 등급을 처음 만든 와이너리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 판매처: 신세계백화점 본점(T.02-310-1227) / 현대백화점 목동점(T.02-2163-2145), 현대백화점 천호점(T.02-2225-8632), 현대백화점 판교점(T.031-5170-2078) /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T.032-727-2498)  

 

청량감 넘치는 오스트리아 드라이 리슬링
후버, 리슬링 엔젤스베르크  Huber, Riesling Engelsberg

활짝 핀 꽃처럼 화사한 플로럴 아로마와 상큼한 레몬, 자몽 향기. 입에 넣으면 달콤한 백도 풍미에 곁들여지는 은은한 토스티 힌트가 상큼한 신맛, 명확한 미네랄 뉘앙스와 조화를 이룬다. 부드러운 유질감과 잘 짜인 구조감이 인상적인 리슬링. 식전주는 물론 훈제 연어나 매콤한 아시안 푸드 등과도 잘 어울린다. 후버는 오스트리아 니더외스터라이히 트라이젠탈(Traisental) 지역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자 중 하나다. 지속 가능한 농법을 적용해 와인을 만들며, 리슬링뿐만 아니라 빼어난 그뤼너 벨트리너(Gruner Veltliner) 생산자로도 이름이 높다. 

* 판매처: 꺄브(T.031-908-9632), 연희와인(T.0507-1321-0977), 와인이야기(T.031-966-1345), 삼일삼삼셀러(T.02-2676-5252), 선상주류아울렛(T.031-427-6848), 마꽁이네(T.0507-1424-2070), 영등포와인가게(T.010-3194-4202)

 

알자스와 기타 유럽 지역

알자스 리슬링은 견고한 구조감이 일품이며 드라이한 경우가 많다. 다만 방당주 타르디브(Vendange Tardive)와 셀렉시옹 드 그랑 노블(Sélection de Grains Nobles) 같이 늦수확한 포도나 귀부균의 영향을 받은 포도를 선별해 만드는 스위트 와인은 예외다. 리슬링은 알자스의 네 가지 귀족 품종*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힌다. 특히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생산한 와인은 섬세한 향기와 복합적인 풍미를 갖추었으며 숙성 잠재력 또한 뛰어나다.  이외에 이탈리아는 북동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Friuli- Venezia Giulia),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등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리슬링을 생산하며 헝가리,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에서도 리슬링을 재배한다. 주의할 점은 이들 지역에서 종종 보이는 벨쉬리슬링(Welschriesling)은 리슬링 품종과 유전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전통적인 리슬링 재배지는 아니지만, 좋은 의미를 담은 양질의 리슬링이 있어 함께 소개한다.

*알자스의 네 가지 귀족 품종: 리슬링, 피노 그리(Pinot Gris), 뮈스카(Muscat),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왼쪽부터) 도멘 오즈테르타그 리슬링 레 쟈뎅, 도멘 슐룸베르거 리슬링 사에링 그랑 크뤼, 토레스 발트라우드]

 

 

풍부한 과일 풍미와 미네랄리티를 머금은 아로마틱 리슬링
도멘 오즈테르타그, 리슬링 레 쟈뎅  Domaine Ostertag, Riesling Les Jardins

고혹적인 흰 꽃 향과 복숭아, 살구, 서양배 등 신선하고 달콤한 과일 풍미가 섬세하게 드러난다.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군침 도는 산미가 입 안에 퍼지며, 은은한 미네랄리티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아름다운 와인이다. 부드럽게 압착한 리슬링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해 효모 찌꺼기와 함께 1년 동안 숙성해 과일 아로마에 복합적인 풍미를 더했다. 오스테르타그는 알자스 지역의 대표적인 비오디나미 생산자로, 포도 품종의 특징과 떼루아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와인의 개성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레이블은 예술가인 양조자의 아내가 직접 그린 것이다.

* 판매처: 와인샵친친(T.02-6348-2770), 와인아트(T.055-1566-0890), 샹볼뮈지니 정자점(T.010-8380-8774), 와인밸리(T.02-2281-8847)

 

그랑 크뤼 테루아의 아름다운 여운
도멘 슐룸베르거, 리슬링 사에링 그랑 크뤼  Domaines Schlumberger, Riesling Saering Grand Cru

신선한 레몬, 라임 아로마와 함께 잘 익은 리슬링의 부드럽고 풍부한 풍미와 풀 바디 캐릭터를 느낄 수 있다. 사에링은 ‘sea ring’이라는 뜻으로, 몇 십만 년 전에는 바다였던 지역에 반지 모양으로 포도밭이 조성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훌륭한 그랑 크뤼 떼루아에서 오는 특유의 쌉쌀한 여운이 마시는 즐거움을 더하는 와인으로, 칼라마리 등 해산물 튀김, 아시안 푸드 등과 곁들이기 좋다. 도멘 슐룸베르거는 1810년 설립한 유서 깊은 생산자로, 알자스 그랑 크뤼 포도밭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 양질의 포도밭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스타일을 지키는 와이너리다. 

* 판매처: 전국 와인앤모어, 이마트 

 

지중해의 열정적 사랑을 담은 리슬링
토레스, 발트라우드  Torres, Waltraud

향긋한 레몬 밤, 은은한 흰 꽃, 청량한 레몬 껍질 등 다양한 향기에 섬세한 꿀 뉘앙스가 더해져 신선하고 고혹적인 첫인상을 선사한다. 입에서는 상쾌한 신맛이 우아하면서도 탄탄한 구조를 형성하며, 스파이시한 빵 같은 여운이 가볍게 남는다. 독일에서 태어나 스페인의 와인 명가 토레스의 안주인이 된 발트라우트 마차섹(Waltraud Maczassek) 여사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아 리슬링 품종을 골라 탄생시킨 와인이다. 토레스는 150년 이상의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 규모와 와인 품질, 사회 공헌 등 모든 면에서 스페인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와인 명가다. 

* 판매처: 신동와인 직영 한남점(T.02-797-9994), 압구정점(T.02-3445-2299) /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무역점, 목동점, 더현대서울(여의도), 신촌점, 천호점, 중동점,  킨텍스점, 판교점, 부산점, 대구점, 울산점 / 롯데백화점 부산서면점, 부산광복점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

리슬링은 1990년대 샤르도네(Chardonnay)에게 왕좌를 빼앗기기 전까지 호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화이트 품종이었다. 지금은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피노 그리에게도 추월당해 4위에 머물러 있지만, 그 품질만큼은 여전하다. 호주 리슬링은 대부분 드라이하며, 둥글고 편안한 질감을 보인다. 초기에는 신선한 시트러스 풍미, 숙성된 후에는 은은한 토스티 힌트와 페트롤 뉘앙스를 매력적으로 드러낸다. 뛰어난 와인들은 주로 남호주의 서늘한 지역인 이든 밸리(Eden Valley)와 클레어 밸리(Clare Valley)에서 나오며, 빅토리아(Victoria)와 뉴 사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 서호주 일부 지역에서도 맛있는 리슬링을 생산한다. 

뉴질랜드에 리슬링이 식재된 것은 1970년대로, 초기에는 말보로(Marlborough)와 넬슨(Nelson) 지역의 서늘한 지역의 늦수확한 포도로 달콤한 와인을 생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드라이한 와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서늘한 기후를 바탕으로 뉴질랜드 피노 누아의 메카로 떠오른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는 테루아 중심의 리슬링 와인 산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로건 위말라 리슬링, 팀 아담스 리슬링, 바로싸 보이 치키 틸리]

 

호주의 아름다운 환경이 낳은 깔끔한 리슬링
로건, 위말라 리슬링  Logan, Weemala Riesling

흰 꽃, 재스민, 라임 등 싱그러운 아로마와 레몬, 복숭아, 배 등의 달콤한 풍미가 잔잔하게 드러난다. 레몬 껍질처럼 향긋하면서도 쌉싸름한 여운이 남는 피니쉬가 인상적이다. 원래는 호주 남동부 오렌지(Orange) 부근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던 와인이지만, 화재로 인해 2020년 빈티지는 클레어 밸리(Clare Valley)의 포도로 양조했다. ‘위말라’는 호주 원주민어로 ‘좋은 경치’라는 뜻으로, 레이블에도 지역의 깨끗한 환경에 서식하는 새를 담았다. 로건은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에 위치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고도가 높고 기후가 서늘한 오렌지, 머지(Mudgee) 지역에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 판매처: 에노테카코리아 압구정점(T.02-3442-3305), 그랜드워커힐점(T.02-450-4474~5), AK플라자 분당점(T.031-707-0433), 포시즌즈호텔점(T.02-6388-5450), 롯데호텔점(T.02-3442-1150), 시그니엘 부산점(T.051-922-1550), 전라도광주점(T.02-3442-3305) / CJ더마켓 IFC몰 여의도점(T.02-6137-5600), 제일제당센터점(T.02-6740-7951)

 

클레어 밸리 드라이 리슬링의 전형
팀 아담스, 리슬링  Tim Adams, Riesling

자잘한 들꽃으로 꽃바구니를 만든 듯 화사하게 드러나는 다양한 꽃향기. 강렬한 신맛과 영롱한 미네랄이 밀도 높게 드러나는 잘 익은 핵과 풍미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탄탄한 구조와 긴 여운이 매력적인 수준급 드라이 리슬링. 양질의 포도에서 압착 전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프리런 주스만 저온 발효해 신선한 풍미를 최대한 이끌어냈다. 와인 자체도 훌륭하지만 가벼운 샐러드나 해산물, 생선회, 치킨이나 돼지고기 등 다양한 음식과 즐길 때 더욱 큰 매력을 발산한다. 팀 아담스는 클레어 밸리에 위치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호주를 대표하는 생산자 중 하나다.

* 판매처: 신세계백화점 본점(T.02-310-1227) / 현대백화점 목동점(T.02-2163-2145), 현대백화점 천호점(T.02-2225-8632), 현대백화점 판교점(T.031-5170-2078) /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T.032-727-2498)  

 

100년의 리슬링 고목이 표현하는 이든 밸리의 테루아
바로싸 보이, 치키 틸리  Barossa Boy, Cheeky Tilly

신선한 라임, 레몬, 청사과 향과 페트롤 뉘앙스를 중심으로 파인애플, 서양배, 백도, 살구, 재스민과 신선한 허브 등 다양한 풍미가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리슬링 특유의 강한 신맛과 첫 모금부터 느껴지는 광물성 미네랄은 피니시까지 남아 긴 여운을 선사한다. 100년 이상 수령의 고목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 호주 최고의 리슬링 산지로 꼽히는 이든 밸리(Eden Valley) 특유의 테루아를 잘 표현한 프리미엄 와인. 바로싸 보이는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명인 그랜트 버지(Grant Budge)의 아들 트렌트 버지(Trent Budge)가 설립한 와이너리다. 가문의 오랜 포도밭을 기반으로 바로싸 밸리의 전통을 혁신적으로 계승한 와인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판매처: 딜리셔스 보틀샵(T.02-2281-4834), 베러댄보틀(T.051-959-0508), 분당와인하우스(T. 031-711-6895)

 

미국

북쪽에 위치한 뉴욕주, 그리고 워싱턴주에서는 리슬링 품종으로 빼어난 아이스와인(Icewine)을 생산한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서늘한 지역에서도 적은 양이지만 보트리티스의 영향을 받은 디저트 와인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 수입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아쉽다. 그렇지만 향긋한 꽃향기와 영롱한 미네랄, 진한 과일 풍미를 지닌 가볍고 상쾌한 드라이 혹은 오프 드라이 리슬링은 제법 찾을 수 있다. 특히 퀄리티 리슬링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은 워싱턴주다. 샤토 생 미셀(Chateau Ste. Michelle)과 같은 대형 생산자가 가성비 리슬링을 생산함과 동시에, 독일의 유력 생산자인 닥터 루젠(Dr. Loosen)과 함께 프리미엄 리슬링 또한 생산하고 있다. 서늘한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 등에서도 양질의 리슬링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리슬링은 산미가 비교적 낮고 과일 풍미가 풍부해 편하게 즐길 만한 스타일이다.

 

[(왼쪽부터) 스톤캡 리슬링, 리머릭 레인 리슬링, 이모스 리슬링]

 

최고의 밭에서 생산한 가성비 드라이 리슬링
스톤캡, 리슬링  Stonecap, Riesling

처음엔 레몬 껍질, 복숭아, 섬세한 시트러스 아로마가 기분좋게 드러난다. 뒤이어 잘 익은 귤, 살구, 패션 프루트 풍미가 미네랄리티 뉘앙스와 어우러지며, 밝고 선명한 시트러스 산미가 만족스러운 여운을 남긴다. ‘워싱턴 와인의 아버지’로 공식 인정받은 월터 클로어 (Walter Clore) 박사의 재배법에 따라 워싱턴 주 구스 릿지 빈야드(Goose Ridge Vineyards)에서 재배한 양질의 포도로 양조했다. 스톤캡은 워싱턴 주에 위치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자가 소유 포도원에서 재배한 포도만 사용해 가성비가 훌륭한 와인을 생산한다.

* 판매처: 고리 수내점(T.031-287-1250), 고리 동탄점(T.031-376-0690), 고리 미사점(T.031-791-5632)

 

한 여름 더위를 무찔러 줄 퀄리티 리슬링
리머릭 레인, 리슬링  Limerick Lane, Riesling

레몬, 파인애플, 흰 복숭아, 재스민 등 다양한 꽃과 허브, 과일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상큼한 신맛과 가벼운 단맛의 밸런스가 좋으며, 질감이 부드러워 목 넘김 또한 훌륭하다. 한여름의 더위를 쫓기에 제격인 와인. 코르크 스크루가 그려진 빈티지 레이블이 인상적인 이 와인은 멘도시노 주 콜 렌치(Cole Ranch)의 싱글 빈야드에서 재배한 포도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해 영롱한 과일 풍미를 극대화했다. 리머릭 레인은 리슬링 외에도 서늘한 소노마 코스트와 러시안 리버 밸리를 기반으로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Chardonnay) 등을 생산하고 있다.

* 판매처: 세브도르코리아(T.02-556-1215), 클론와인셀러(T.02-527-4900)

 

테메큘라 밸리에서 온 개성적인 리슬링
이모스, 리슬링  Emos, Riesling

오렌지 블로썸과 잘 익은 사과, 복숭아, 리치의 달콤한 향이 리슬링의 전형적인 휘발성 뉘앙스와 어우러져 복합적인 향을 선사한다. 입에서는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사과, 오렌지 껍질 풍미가 기분 좋은 산미와 부드럽게 균형을 이룬다. 로스앤젤레스 남쪽 테메큘라 밸리(Temecula Valley AVA)의 40년 수령 포도나무의 포도로 양조한 독특한 와인이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다양한 아시아 음식과 잘 어울리며, 친근한 스타일과 즉각적인 풍미로 누구나 즐겁게 마실 수 있다.

* 판매처: 신세계백화점 본점(02-310-1227), 강남점(T.1588-1234) /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T.02-3449-5490), 무역점(T.02-3467-6065), 목동점(T.02-2163-2145), 판교점(T.031-5170-2079), 더현대서울(T.02-3277-8522) / 롯데백화점 본점(T.02-771-2500) / 비노 494(T.02-3449-4114), 레드텅와인스토어 압구정본점(T.02-517-8407)

 

 

와인21's PICK, 리슬링(Riesling) 편 - 와인21닷컴

리슬링은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품종이다. 포도밭과 기후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진정한 테루아(Terroir) 와인이랄까. 풍미의 스펙트럼 또한 넓다. 은은한 허브, 단아한 흰 꽃과 재스민, 풋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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