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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228. 캘리포니아 쿨 클라이밋 와인의 선구자, 라 크레마(La Crem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8. 21.

라 크레마를 처음 설립한 인물은 현재 조셉 스완(Joseph Swan) 와이너리의 오너다. 조셉 스완을 설립한 조 스완의 딸과 결혼해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것. 캘리포니아 피노 누아는 애매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에는 나름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고 있는 것 같다. 부르고뉴의 가격이 너무 올라 접근성이 넘나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다른 지역 피노 누아의 약진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쿨 클라이밋 와인의 선구자, 라 크레마(La Crema)

'40 YEARS OF WINEMAKING EXCELLENCE'. 2019년 빈티지 라 크레마(La Crema) 와인을 여는 순간 눈에 들어온 코르크 옆면에 적혀 있던 문구다. 40년간 서늘한 지역 최고의 포도밭에서 최상의 포도만을 선별해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어 왔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1979년 라 크레마 와이너리가 처음 설립할 당시만 해도 캘리포니아에서 쿨 클라이밋(cool climate)을 논하는 와이너리는 흔치 않았다. 과숙한 과일 풍미와 버터 같은 뉘앙스를 지나치게 드러내는 샤르도네(Chardonnay)가 시장을 주도했고, 피노 누아(Pinot Noir)는 재배하는 와이너리조차 드물었다. 균형 잡힌 풍미의 포도를 생산하기 위한 서늘한 기후의 중요성이라던가, 테루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싱글 빈야드(single vineyard)에 대한 인식 또한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런 시기에 라 크레마는 서늘한 소노마 코스트 지역의 작은 구획에서 우아하고 밸런스가 좋은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선구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설립 당시 라 크레마 와이너리의 이름인 ‘라 크레마 비녜라(La Crema Viñera)’의 의미가 '최고의 와인'이라는 것만 봐도 그들의 열망과 자부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 안개 낀 소노마 코스트 전경 ]

라 크레마는 처음부터 부르고뉴(Bourgogne) 스타일의 섬세하고 균형 잡힌 와인을 추구했다. 포도의 신선함을 지키기 위해 서늘한 밤에 수확하는 것은 물론, 최소 2회 이상 꼼꼼히 선별한 포도를 구획 별로 작은 크기의 탱크와 배럴에서 발효 및 숙성했다. 특히 피노 누아는 양질의 포도만을 선별해 송이 채 압착해 뚜껑을 덮지 않은 발효조에서 발효를 진행하는 등 구세계적인 테크닉을 적용해 와인을 만들었다. 그 결과 라 크레마는 꾸준히 훌륭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었고, 이를 눈여겨본 잭슨 패밀리 와인즈(Jackson Family Wines)가 1993년 라 크레마를 인수했다. 그때까지도 미국 와인 시장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 등이 주도하고 있었지만, 캔달 잭슨(Kendall-Jackson)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던 잭슨 패밀리 와인즈는 피노 누아를 비롯한 서늘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꿰뚫어 본 것이다. 2년 후 라 크레마는 소노마를 대표하는 쿨 클라이밋 지역인 러시안 리버 밸리(Russian River Valley)에 새로운 와이너리를 추가로 건설했다.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짙은 안개가 쫙 깔리는 장관을 연출하는 러시안 리버 밸리의 포도밭은 생기 넘치는 신맛과 탄탄한 구조감을 겸비한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생산지로 명성 높은 곳이다. 2008년에는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위치한 몬터레이(Monterey) 지역에도 진출했다. 몬터레이 만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덕분에 서늘한 기후를 보이는 몬터레이는 봄에는 싹이 일찍 돋아나고 가을에는 포도가 늦게까지 익어 생리적으로 완숙한 포도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서늘한 지역의 포도를 사용해 신선한 신맛과 균형 잡힌 풍미를 지닌 라 크레마 와인은 미국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라 크레마의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가 음식과 잘 어울리며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스타일이라는 방증이다. 진정 캘리포니아 쿨 클라이밋 와인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와인들이다.

라 크레마, 러시안 리버 밸리 샤르도네  La Crema, Russian River Valley Chardonnay

빛나는 옐로 컬러. 향기로운 목련, 인동덩굴 등 플로럴 아로마와 서양 배, 레몬, 살구, 천도복숭아,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 풍미가 복합적으로 피어난다. 입에 넣으면 깔끔한 신맛과 하모니를 이루는 은은한 바닐라 오크 뉘앙스가 긴 피니시를 타고 좋은 인상을 남긴다. 우아한 품격을 갖춘 미디엄 풀 바디 샤르도네. 프렌치 오크 배럴(30% new)에서 10개월간 효모 찌꺼기와 함께 숙성하며, 복합적인 풍미와 부드러운 질감을 더하기 위해 효모 찌꺼기를 저어주는 바토나주(Bâtonnage)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라 크레마, 러시안 리버 밸리 피노 누아  La Crema, Russian River Valley Pinot Noir

영롱한 루비 레드 컬러. 딸기, 라즈베리, 블랙체리, 블랙베리, 검은 자두 등 다양한 과일 풍미가 풍성하게 드러나며, 복합적인 스파이스와 향긋한 삼나무 힌트가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벨벳 같은 타닌과 세련된 신맛, 밀도 높은 과일 풍미가 우아하게 균형을 이룬다. 전반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 프리미엄 피노 누아. 프렌치 오크 배럴(30% new)에서 14개월 숙성해 출시한다.

 

라 크레마, 소노마 코스트 샤르도네  La Crema, Sonoma Coast Chardonnay

연둣빛 감도는 옐로 컬러. 향긋한 흰 꽃 향기와 영롱한 미네랄이 가장 먼저 드러나며 은근한 바닐라 향과 너티 오크 힌트가 뒤를 받친다. 입에 넣으면 확연한 시트러스 신맛이 싱그럽고 생동감 넘치는 첫인상을 선사한다. 열대 과일, 서양 배 같은 달콤한 과일 풍미가 매력적이며 크림 같은 뉘앙스가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프렌치 오크 배럴(17% new)에서 7개월간 효모 찌꺼기와 함께 숙성하며, 매월 1~2번 정도 바토나주를 실시해 복합미와 부드러운 질감을 더한다. 

 

라 크레마,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  La Crema, Sonoma Coast Pinot Noir

보랏빛 감도는 루비 레드 컬러. 작은 레드 베리, 라즈베리, 검은 체리 등 신선한 과일 아로마와 함께 정향, 시나몬 등의 허브 스파이스, 은은한 오크 터치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입에서는 농익은 검붉은 과일 풍미와 깔끔한 신맛이 균형을 이루며, 은근하게 드러나는 타닌이 벨벳 같은 질감을 선사한다. 목 넘김 후 은은하게 남는 영롱한 붉은 베리 풍미가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피노 누아. 프렌치 오크 배럴(21% new)에서 9개월 숙성해 출시한다.

 

라 크레마, 몬터레이 샤르도네  La Crema, Monterey Chardonnay

그린 레몬 컬러. 은은한 너티 & 토스티 오크 뉘앙스와 함께 레몬, 사과 콩포트, 커스터드, 달콤한 열대과일 풍미가 흥미롭다. 입에 넣으면 둥근 질감을 타고 짭조름한 미감이 드러나며, 산뜻한 시트러스 신맛과 은근한 미네랄이 깔끔한 피니시를 남긴다. 프렌치 오크 배럴(15% new)에서 8개월간 숙성하며, 매월 1~2번 정도 바토나주를 실시한다.

 

라 크레마, 몬터레이 피노 누아  La Crema, Monterey Pinot Noir 

밝고 가벼운 체리 루비 컬러. 정향, 시나몬 캔디, 풋풋한 허브 뉘앙스가 검붉은 베리 풍미에 앞서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드라이하고 쌉쌀한 첫인상 이후 앵두 같은 레드 베리, 체리, 붉은 자두 풍미가 풍성하게 드러난다. 촘촘한 타닌과 입맛을 돋우는 신맛으로 음식과 함께 하기 좋은 피노 누아. 프렌치 오크 배럴(19% new)에서 8~9개월 동안 숙성해 출시한다.

 

 

캘리포니아 쿨 클라이밋 와인의 선구자, 라 크레마(La Crema) - 와인21닷컴

2019년 빈티지 라 크레마 와인의 코르크를 여는 순간, 코르크 옆면에 쓰인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40 YEARS OF WINEMAKING EXCELLENCE'. 40년간 서늘한 지역 최고의 포도밭에서 최상의 포도만을 선별해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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