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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책·영화·음악·여행

진의 모든 것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9. 25.

진의 모든 것(GIN 300, 세계의 대표 진 300종과 진을 맛있게 즐기는 법), 아론 놀 지음, 김일민 옮김

진의 역사, 증류 방법부터 주요 재료와 풍미, 테이스팅 방법, 스타일과 카테고리 별 주요 진 등 진에 대한 개론서로 손색없는 책.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수시로 참고할 만한 내용들도 제법 있는 것 같아서 소장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주니퍼를 비롯한 진의 주요 재료 사진. 검색하면 나오기야 하겠지만 요렇게 검증된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보기는 힘들지.

 

고수(Coriander). 주요 방향 성분은 리날로올(Linalool).

 

안젤리카(Angelica). 진에는 말린 뿌리를 사용한다. 알파-피넨(Alpha-Pinene), 베타-피넨(Beta-Pinene), 리모넨 등이 풍부한데 주니퍼에도 많이 들어있는 성분이라고. 사르트뢰즈, 베네딕틴, 압생트 같은 리큐르와 증류주에도 사용된다. 

 

카시아(Cassia). 계피(Cinnamon)의 사촌 정도로 계피와 혼용되어 쓰인다. 하지만 계피보다 유제놀 함량이 훨씬 적은 대신 바닐라 향을 내는 쿠마린(Coumarin) 성분이 많다. 무엇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것이 시나몬보다 많이 쓰이는 이유.

 

오리스 뿌리(Oris Root). 휘발성을 낮추어 향수의 보류제로 활용된다. 진에서도 향을 오래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산뜻한 나무 향과 라즈베리, 제비꽃 향을 만드는 데도 기여한다. 

 

다양한 감귤류 과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용안, 로완베리, 부시 토마토, 사스카툰베리, 악마의 발톱, 코스털 데이지부시.

 

라벤더. 장미와 제비꽃의 중간 풍미라는데 사실 잘 납득은 안 간다.

 

감초. 글리실리진산으로 알려진 천연 감미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올드 톰 진의 단맛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아네톨은 우조 효과로 알려진 압생트의 루쉬를 일으키는 성분이다.

 

카더멈. 차이의 주 성분이다.

 

펜넬. 따뜻하고 얼얼한 풍미.

 

육두구. 알싸하고 스파이시한 향의 캄펜(Camphene) 성분과 피넨, 제라니올, 리날로올, 리모넨 등을 포함한다. 

 

쿠베브(Cubeb). 테일드 페퍼(Tailed Pepper)라고도 불린다. 주요 성분은 쿠베벤(Cubebene)으로 나무 향과 장뇌 향, 상큼하게 톡 쏘는 성질을 만든다. 후추 같은 알싸함, 스파이시한 특성과 동시에 허브와 감귤류 향도 은은하게 깔린다. 

 

그레인 오브 파라다이스. 서민의 후추 대용으로 쓰였다. 후추와 비슷하지만 묘하게 카더멈과 닮은 향을 지녔으며 알싸하면서도 뜨겁고 강하게 톡 쏘는 편. 

 

진 르네상스를 주도하는 최정상급 진.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도 몇 개 있지만 과반 이상은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런 진들을 구할 수 있는 날은 언제 올까. 동네 마실 나가서 사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 샵에 방문하면 구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는데.

 

저자가 꼽은 Top 10 진. 다 궁금하지만 특히 플리머스 진(Plymouth Gin), 십스미스 VJOP(SIPSMITH VJOP), 시타델 리저브 진(Citadelle Reserve Gin)이 가장 궁금하다. 저 정도는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소문을 해 볼까.

 

도로시 파커(Dorothy Parker).

 

바 힐 진(Barr Hill Gin).

 

세인트 조지 테루아 진(St. George Terroir Gin). 레이블과 보틀이 내 취향이다.

 

할시온 진(Halcyon Gin).

 

헤르뇌 주니퍼 캐스크 진(Herno Juniper Cask Gin).

 

보르 진(Vor Gin).

 

핑크 페퍼 진(Pink Pepper Gin).

 

시타델 리저브 진(Citadelle Reserve Gin). 기본급은 본 적이 있는데 리저브도 파는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십스미스 V.J.O.P.(Sipsmith VJOP). VJOP는 very junipery over proof라는 의미라고. 레이블도 넘나 이쁘고 개성 또한 확실한 진 같다.

 

플리머스 진(Plymouth Gin). 원산지 보호를 받던 진이었지만, 최근 원산지 보호 명칭을 포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해당 지역에서 생산하는 진은 플리머스 진이 유일한 듯.

 

진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칵테일들. 오늘 저녁엔 페구 클럽을 시도해 봐야겠다. 

 

원래 김렛은 로즈 사의 라임 주스를 사용하는 게 오리지널이지만 요즘은 프레시 라임즙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마라스키노를 사용하는 세 가지 칵테일, 마르티네즈, 카지노 칵테일, 턱시도 칵테일 1. 단맛이 있는 올드 톰 진을 사용하는 레시피이지만 일반 런던 드라이 진을 사용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단맛 재료의 비중을 조금 조절해 주어야 할 듯. 

 

포드 칵테일과 핑크 진 역시 올드 톰 진을 사용하는 레시피. 아무래도 올드 톰 진을 한 병 사야 할 것 같은 뽐뿌가....

 

톰 콜린스도 있으니까. 

 

없는 재료들이 좀 있어서 집에서 만들긴 어려울 것 같은 싱가포르 슬링과 라스트 워드.

 

콥스 리바이버는 릴레 블랑을 사용하는 레시피가 있으니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프렌치 75는 사랑하는 칵테일 중 하나. 에비에이션은 크렘 드 바이올렛이 걸림돌.

 

베스퍼... 레시피대로라면 진+보드카가 120ml... 세상 독한 술을 내가 마실 수 있을까-_-;; 진 앤 잼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한 번 정도는 경험 삼아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브롱크스 칵테일은 주정뱅이 팬이 많았던 칵테일로 알고 있는데 오렌지 사면 바로 만들어 봐야지.

 

참 좋은 책이다. 진, 칵테일, 홈텐딩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볼 만한 책.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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