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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Johanneshof Reinisch, St. Laurent 2016 / 요하네스호프 라이니시 생 로랑 2016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0. 8.

오스트리아 와인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Red+White 조합의 특별한 캡슐.

 

요하네스호프 라이니시 장크트 라우렌트(Johanneshof Reinisch St. Laurent).

'St. Laurent'는 보통 프랑스 식으로 '생 로랑'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동유럽에서 주로 재배하는 품종이므로 독일 발음인 장크트 라우렌트(Sankt Laurent)라고 하는 게 적절하다. 과거엔 피노 누아(Pinot Noir)로 잘못 알려졌다가 피노 누아의 자손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 다른 한쪽 부모가 어떤 품종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세인트 로렌스 데이(St. Lawrence's Day)인 8월 10일경 포도의 색이 변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주로 테르멘레기온과 부르겐란트(Burgenland) 북부에서 재배한다. 예민하고 까다로우며 수확량 또한 많지 않은 품종이지만 피노 누아와 유사하면서도 강건한 구조와 톡 쏘는 풍미의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2000년 이후 재배면적은 증가하는 추세다. 참고로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레드 품종 중 하나인 츠바이겔트(Zweigelt)는 장크트 라우렌트와 블라우프랭키시(Blaufrankisch)의 교배종이다. 

 

요하네스호프 라이니시는 1923년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 남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타텐도르프(Tattendorf) 마을에 설립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그들은 빈 바로 남쪽에 붙은 와인 산지 테르멘레기온(Thermenregion)을 근거지로 4대째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0.5ha로 시작한 포도밭은 40ha까지 확장되었다. 1995년에는 포도 선별과 압착, 발효 모니터링 설비를 갖춘 최신식 와이너리와 전통 방식으로 지은 대규모 숙성 배럴용 셀러를 새롭게 건립해 양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래서 글라스도 피노 누아용 마크 토마스를 사용했다. 마개는 코르크가 아닌 트위스트 캡.

 

백레이블도 수입 후에 붙인 게 아니라 제조단계에서 수입사의 요구에 맞추어 제작된 것 같다. 엘비에서 상당히 좋아했을 듯. 알코올 13%. 홈페이지에 따르면 타텐호프의 자갈 섞인 따뜻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장크트 라우렌트만 커다란 나무통에서 양조 및 숙성해 만들었다.

 

Johanneshof Reinisch, St. Laurent 2016 Thermenregion
요하네스호프 라이니시 장크트 라우렌트 2016 테르멘레기온

검보랏빛 감도는 루비 컬러. 바이올렛, 장미 등 오묘한 꽃 향기와 어우러져 딸기와 체리, 레드 베리 풍미가 예쁘게 드러난다.  짓이긴 꽃이나 허브 같이 약간 시큼하고 거친 인상이 살짝 부담스럽지만, 전반적으로는 넛멕, 아니스 같은 이국적인 스파이스 뉘앙스와 함께 적당히 드러나는 신맛과 살짝 까끌한 듯 잔잔한 타닌이 매력적이다. 날렵한 미디엄 바디 또한 취저. 

가벼운 육류 요리나 샤퀴테리, 치즈 등과 곁들이기 적당한 와인으로 지금 딱 마시기 좋은 상태였다. 한우 차돌박이 & 삼겹살과 함께 먹었는데 넘나 잘 어울렸음. 행복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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