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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추석 연휴의 음주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9. 25.

명절 연휴에 부모님 댁을 방문하면 그냥 정줄 놓고 먹고 마시게 된다. 이번 명절도 루틴대로. 기억용 포스팅.

 

간만에 한우 등심. 아궁이에 참숯 때서 구울 때는 등심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투뿔 등심의 위엄. 1.5cm 정도로 두껍게 썰어서 씹는 맛이 아주.....

 

불도 너무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딱 좋은 상태.

 

응? 그런데 갑자기 웬 소시지? 투뿔 등심은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찍지도 않았... 털썩. 하지만 이 소시지도 동네 샤퀴테리 전문점 도이칠란드 박에서 산 거라 상당히 맛있었다. 투뿔 다음에 먹는데도 맛이 밀리지 않았을 정도.

 

응, 근데 소세지가 왠지 야ㅎ.... ㅋㅋㅋㅋㅋ

 

술은 딱 마시기 좋게 숙성된 보르도 레드를 열었다. Chateau Cap Leon Veyrin 2015. 리스트락-메독(Listrac-Medoc) 지역의 와인인데 레이블의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 명칭이 또렷하다. 최근 개정된 크뤼 부르주아 등급에서도 Cru Bourgeois Superieur 등급을 받았다. 

 

 

새로운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 등급 체계, 어떻게 바뀌었나? - 와인21닷컴

‘프랑스에는 가성비를 기준으로 한 등급 체계가 있다.’ 바로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 등급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랑 크뤼(Grands Crus) 등급에 비해 크게 유명세를 떨치지는 못하지만 비교적 작

www.wine21.com

2020년 개정된 크뤼 부르주아 등급 참고. 일반-쉬페리외(Superioeur)-엑셉시오넬(Exceptionnel) 세 등급으로 나뉜다. 5년마다 평가를 받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

 

레이블이 상당히 고전적이다. 살짝 촌스럽지만 좋아하는 스타일.

 

Vigneron Independant 멤버인 것도 마음에 든다. 

 

메를로(Merlot) 57%,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40%,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3% 블렌딩. 12개월 동안 오크 숙성했다.

 

7년이나 숙성했는데 바닐라, 토스트 등의 진한 오크 뉘앙스가 확연히 드러난다. 하지만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검붉은 자두 등 완숙한 과일 풍미 또한 밀도 높게 드러나며 오크 풍미와 큰 틀에서의 균형을 이룬다. 시원한 민트 허브와 은근한 스파이스 또한 매력적. 타닌은 둥글고 질감은 부드러우며 바디는 풍만하다. 소고기는 물론 수제 소시지와도 아주 잘 어울렸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새 오크 비율이 60%나 되고 미셀 롤랑(Michel Rolland)이 컨설팅을 했다. 역시...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와인이다.

 

다음날은 부침개와 텃밭에서 나온 고추. 아삭이 고추 , 비타민 고추, 당저 고추, 가지 고추 등 고추 종류도 다양하다.

 

와인은 거품 든 녀석으로. Tissot-Marie Cremant du Jura Blanc de Blancs.

 

 

Tissot-Maire, Cremant du Jura Blanc de Noirs Brut NV / 티소 메르 크레망 뒤 쥐라 블랑 드 누아 브뤼 NV

치킨에 맥주... 는 심심하니까,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요즘 핫한 쥐라(Jura)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크레망(Cremant)이다. 티소-메르 크레망 뒤 쥐라 블랑 드 누아(Tissot-Ma

wineys.tistory.com

얼마 전에 마셨던 티소-마리 크레망 뒤 쥐라 블랑 드 누아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 녀석도 기대가 많았다.

 

오픈을 했는데 코르크와 주둥이에 주석산염이 상당히 많이 붙어 있다. 

 

게다가 충격도 없었는데 웬 게거품을 이리...

 

그래도 맛은 상당히 좋았다. 크리미한 질감과 은은한 이스티함, 노란 과일 풍미. 산미는 강하게 도드라지지 않지만 딱 기분 좋을 정도로 상쾌한 인상. 블랑 드 누아보다 더 맛있게 마신 것 같다. 물론 오래 숙성하는 스파클러의 깊은 맛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편하게 마시기엔 딱 좋은 수준. 눈에 보이면 다시 사야 한다. 

 

한 병으로 부족해서 화이트 한 병 더. Corte Giacobbe Soave 2018. 

 

소아베는 베네토 지역의 대표적인 와인. 레드는 발폴리첼라(Valpolicella), 화이트는 소아베.

 

개운한 신맛과 적당한 과일 풍미, 아몬드 힌트와 영롱한 미네랄이 매력적인 전형적인 소아베다. 요것도 가볍게 한 병을 다 비웠음. 윗급의 소아베가 있던데 상당히 궁금해졌다. 

 

추석 당일엔 소라 & 새우구이와 함께 일엽편주(一葉片舟)를 마셨는데 그건 별도 포스팅으로. 고마운 분의 감사한 선물 덕분에 풍요로운 추석 연휴였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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