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가볍게 즐기는 프렌치, 위트 레이즌(wit raisin)

오래전부터 점찍어 놓았던 제주시 프렌치 비스트로 위트 레이즌(WIT RAISIN).

 

제주 공항에서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제주 도착 후 첫 식사, 혹은 마지막 식사로 안성맞춤이다. 나는 첫 식사로 낙점. 

 

입구에 쌓여 있는 글라스 와인용 와인들. 위트 레이즌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의 점심 코스 메뉴, 그리고 내추럴 와인 중심의 다양한 글라스 와인이다. 메뉴, 취향, 기분 따라 글라스 와인을 페어링 할 수 있다. 

 

정갈하게 세팅된 라귀올 커틀러리.

 

오늘의 메뉴. 이런 구성에 3.8만 원이라니 정말 혜자롭다. 양이 적다는 말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양도 매우 적절했음. 구성은 계절과 상황에 따라 변동되는 것 같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첫 와인. Goisot Saint-Bris. 빈티지는 보지도 않았다. 

 

부르고뉴에서는 흔치 않게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사용하는 AOC 화이트 와인이다. 새콤한 산미와 소비뇽 다운 싱그러움으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 뉴질랜드 소비뇽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런 날카로운 소비뇽에 물린 사람도 모두 맛있게 마실 수 있을 타입이다.

 

콩 순을 올린 식전 빵. 바삭 고소한 게 식감도 좋다.

 

제주 딱새우 타르타르. 시트러스를 사용한 소스가 신의 한 수다.

 

문어 아보카도. 개인적으론 문어의 질감이 조금 더 쫄깃했으면 싶었지만 맛은 조화로웠다. 

 

중간에 나온 고추 피클. 입가심용으로 굿.

 

두 번째 와인, Domaine Sebastien Riffault Sancerre Blanc Les Quaterons 2017. 가벼운 레드를 마실까 하다가 메인 요리로 달고기를 골라서 화이트로 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소비뇽 블랑 품종이지만 내추럴 와인이다.

 

컬러부터가 일반적인 상세르에서는 나오기 힘든 오렌지 컬러. 꽉 차는 질감과 바디감, 풍성한 과실 풍미와 약간의 산화 뉘앙스가 아주 매력적이다. 음식과의 궁합도 좋고... 굿 초이스.

 

달고기와 뵈흐 블랑. 예상 가능한 맛.

 

동행인이 시킨 제주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해외여행 등에서 경험한 오리 스테이크는 대부분 피가 뚝뚝 떨어질 정도의 레어였는데 위트 레이즌은 웰던에 가까운 미디엄 웰던으로 낸다. 아마도 그게 대부분의 한국 고객 취향일 듯. 동행인도 맛있게 다 비웠다.

 

제주 여행의 스타트로 적격이었던 곳. 다음에 또 가고 싶다. 

 

20211004 @ 위트 레이즌(제주시)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