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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죽은 알쓰도 다시 살려내는 마법의 칵테일, 콥스 리바이버 넘버 2(Corpse Reviver no.2)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0. 11.

칵테일계의 네임드 해장술, 콥스 리바이버 넘버 2(Corpse Reviver no.2). 넘버 2는 no.2, 혹은 #2로 표기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2라는 건 #1도 있다는 얘기. 넘버 원은 코냑(Cognac)과 칼바도스(Calvados), 스위트 베르무트(sweet Vermouth)를 사용한다. 사실 #3, #4 등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게 바로 #2다.

 

출처 : <일러스트 칵테일 북>

콥스 리바이버 #2는 금주법 시대 이전부터 존재하던 칵테일로, 1930년 해리 크래독(Harry Craddock)의 <사보이 칵테일 북(The Savoy Cocktail Book)>에도 실려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레시피는 진, 쿠엥트로(Cointreau), 키나 릴레(Kina Lillet), 레몬주스를 각각 와인 글라스 1/4 분량씩 넣고 압생트(absinthe) 1대시를 추가해 셰이킹 하는 것. 한 마디로 주요 재료 같은 양과 압생트 몇 방울을 넣으면 된다.

검색해 보면 대부분의 레시피는 위 책에서처럼 각 재료를 3/4oz(약 22.5ml)씩 사용한다. 압생트는 같이 넣고 셰이킹 하는 경우도 있고, 칠링한 잔을 린스 한 후 버리는 경우도 있는 듯. 설탕 시럽을 약간 첨가하는 레시피도 있으니 참고.

 

나는 냉동실에 칠링해 둔 잔을 린스 하는 용도로 썼다. 그리고 전작이 있었기 때문에 각 재료의 용량을 15ml만 사용해 용량을 줄였다. 설탕 시럽은 사용하지 않았음.

 

빡시게 셰이킹 해서 쿠페형 칵테일 글라스에 서빙. 따를 때부터 상큼한 향이 물씬 피어난다. 위에 뜬 아이스 플레이크 넘나 좋은 것...♡

 

재료의 특성상 초큼 많이 새콤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밸런스가 아주 좋다. 정신을 깨워 주는 상큼한 신맛과 적당한 과즙미, 그리고 압생트 특유의 아니스 풍미까지 아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확실히 마시기 쉬워서 알쓰라도 마실 만 하다. '시체를 되살리는' 칵테일이라는 이름 또한 매우 적당해 보인다. 현실은 작업주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반드시 <사보이 칵테일 북>에 레시피와 함께 적혀 있던 해리 크래독의 경고를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다.

"네 잔을 연속으로 마신다면 살아났던 시체는 다시 돌아가시게 될 것이다"  ...아, 네네-_-;;;;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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