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계의 네임드 해장술, 콥스 리바이버 넘버 2(Corpse Reviver no.2). 넘버 2는 no.2, 혹은 #2로 표기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2라는 건 #1도 있다는 얘기. 넘버 원은 코냑(Cognac)과 칼바도스(Calvados), 스위트 베르무트(sweet Vermouth)를 사용한다. 사실 #3, #4 등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게 바로 #2다.
콥스 리바이버 #2는 금주법 시대 이전부터 존재하던 칵테일로, 1930년 해리 크래독(Harry Craddock)의 <사보이 칵테일 북(The Savoy Cocktail Book)>에도 실려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레시피는 진, 쿠엥트로(Cointreau), 키나 릴레(Kina Lillet), 레몬주스를 각각 와인 글라스 1/4 분량씩 넣고 압생트(absinthe) 1대시를 추가해 셰이킹 하는 것. 한 마디로 주요 재료 같은 양과 압생트 몇 방울을 넣으면 된다.
검색해 보면 대부분의 레시피는 위 책에서처럼 각 재료를 3/4oz(약 22.5ml)씩 사용한다. 압생트는 같이 넣고 셰이킹 하는 경우도 있고, 칠링한 잔을 린스 한 후 버리는 경우도 있는 듯. 설탕 시럽을 약간 첨가하는 레시피도 있으니 참고.
나는 냉동실에 칠링해 둔 잔을 린스 하는 용도로 썼다. 그리고 전작이 있었기 때문에 각 재료의 용량을 15ml만 사용해 용량을 줄였다. 설탕 시럽은 사용하지 않았음.
빡시게 셰이킹 해서 쿠페형 칵테일 글라스에 서빙. 따를 때부터 상큼한 향이 물씬 피어난다. 위에 뜬 아이스 플레이크 넘나 좋은 것...♡
재료의 특성상 초큼 많이 새콤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밸런스가 아주 좋다. 정신을 깨워 주는 상큼한 신맛과 적당한 과즙미, 그리고 압생트 특유의 아니스 풍미까지 아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확실히 마시기 쉬워서 알쓰라도 마실 만 하다. '시체를 되살리는' 칵테일이라는 이름 또한 매우 적당해 보인다. 현실은 작업주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반드시 <사보이 칵테일 북>에 레시피와 함께 적혀 있던 해리 크래독의 경고를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다.
"네 잔을 연속으로 마신다면 살아났던 시체는 다시 돌아가시게 될 것이다" ...아, 네네-_-;;;;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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