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노릇 맛있게 부친 양배추 전과 함께 맥주 한 잔.
마레드수스 브륀(Maredsous Brune). 브륀은 갈색이라는 뜻으로, 진한 브라운 컬러의 에일이다. (Brune은 프랑스어, Bruin은 네덜란드 어).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브륀은 보통 두벨(dubbel) 스타일 맥주인 경우가 많다. 두벨은 2배(double)라는 뜻으로, 양조 시 맥즙을 강화하여 과거엔 알코올 5% 내외였던 일반적인 에일보다 알코올이 1.0~3% 정도 높은 묵직한 맛의 낸다. 두벨의 컬러가 보통 짙은 갈색이기 때문에 두벨 스타일로 양조하는 에일들을 브륀이라고 부르는 것.
밑에 적힌 Abbaye, Abdij는 사원, 수도원이라는 뜻으로 이 맥주가 애비 에일(Abbey Ale)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에비 에일은 수도원의 승인을 얻은 레시피를 기반으로 민간에서 제조하는 맥주다. 참고로 수도원에서 직접 제조하는 에일은 트라피스트 에일(Trappist Ale)로, 현재 인증된 트라피스트 맥주 생산자는 딱 12개뿐이다. 애비 에일에 비해 트라피스트 에일은 좀 더 희소한 편으로, 가격도 보통 더 비싸다. 애비 에일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편의점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레페(Leffe).
마레드수스 베네딕트 수도원의 전통에 따라 높은 온도에서 양조된 애비 비어로, 병입 후 2개월 간 2차 발효를 했다. 원래는 크리스마스 비어로 만들던 것인데 상용화되었다고 한다. 한 병 남겨두었다가 크리스마스 즈음에 마셔야지.
권장 음용 온도는 6-10℃.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포도당시럽, 홉, 효모. 알코올 함량은 8%.
유통기한은 2021년 12월. 라거나 페일 에일, IPA 등의 유통기한이 두어 달도 안 남았다면 절대 사지 않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에일이라면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았다고 싸게 나오면 땡큐다. 유명한 트라피스트, 애비 에일 등이 유통기한 임박으로 할인율이 크다면 박스 채 집어와야 함.
몇 년 전에 참 자주 마셨던 맥주인데 오랜만에 한 잔.
Maredsous Brune / 마레드수스 브륀
다크 브라운 컬러에 브라운 헤드. 거품의 지속성이 긴 편은 아니다. 캐러멜 향이 느껴지지만 아주 달지는 않으며 구수한 몰트 풍미에 가벼운 검은 과일 뉘앙스가 살짝 곁들여진다. 맥아의 단맛이 살짝 드러나며 풍만한 질감에 목 넘김이 부드러워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익어서 더욱 부드러워진 느낌.
가격 차이도 크지 않고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심심한 레페 브라운을 마시느니 이걸 마시는 걸 추천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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