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스의 또 다른 배럴 에이지드 시리즈, 커머전스 베터 하프(Curmudgeon's Better Half). 어제 마신 백우즈 배스터드(Backwoods Bastard)가 넘나 맛있어서 내친김에 따 버렸다.
구매한 지 1년이 훌쩍 넘어서 언제 샀는지 기억도 잘 안 나는 보틀이다. 병입년월은 '18년 8월 15일. 3년인 상미기한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괜찮다. 이런 스타일의 스트롱 에일, 특히 배럴 에이지드 에일은 상미기한을 넘겨도 맛있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질 좋은 치즈는 유통기한을 넘기더라도 더욱 향긋한 풍미를 내는 것과 유사하다.
특이한 점은 당밀(molasses)과 함께 발효했다는 것. 그리고 버번 배럴에 숙성할 때 메이플 시럽을 첨가했나 보다. 원재료를 살펴보면 정제수, 보리맥아, 효모, 홉 외에 당밀과 메이플 시럽이 추가돼 있다. 재료만 봐도 엄청 달 것 같은데... 백 레이블에도 '달콤한 재료들만 사용해 리치 하면서 온전히 달콤한 맛'이라고 적혀 있다.
Founders Brewing, Curmudgeon's Better Half (2018 Release)
파운더스 브루잉 커머전스 베터 하프 (2018년 출시)
적갈색 감도는 밝은 브라운 앰버 컬러. 밀도가 높지 않아 바닥이 비칠 정도다. 처음 따랐을 때 생긴 옅은 베이지 컬러의 성근 헤드는 금세 사라져 버렸지만 조금만 잔을 스월링 하면 부드러운 헤드가 다시 생겨난다. 코를 대면 새콤한 붉은 베리 풍미. 입에 넣으면 달콤한 캐러멜 풍미와 시럽 같이 리얼한 단맛이 함께 느껴져 상당한 달콤한 인상이다. 목 넘김 직후에는 높은 알코올(12.7%)로 인한 씁쓸함이 남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들큼한 느낌이 지배한다. 절반 이상 마신 후엔 살짝 헤디한 느낌이 드는데, 이게 알코올 때문인지 단맛 때문인지 헷갈릴 지경.
좋은 맥주이긴 한데,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니다. 일반적인 식사에 곁들이기보다는 확실히 달콤한 디저트나 잘 익은 과일 등과 함께 마시는 게 좋을 듯.
배터 하프는 보통 반려자를 뜻하니까 맥주 이름이 '괴팍한 노인의 반려자'라는 뜻이다. 음, 확실히 달콤하긴 한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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