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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발렌타인 위스키 팝업(Ballantine's Time Slowing Experience) 후기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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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스 타임 슬로잉 익스퍼리언스(Ballantine's Time Slowing Experience). 발렌타인 스카치 위스키(Ballantine's Scotch Whisky)에서 체험형 전시 컨셉으로 만든 일종의 간이 시음회다.

 

진행된 장소는 강남역 부근 모나코 스페이스.

11월 11일부터 단 5일 간만 진행한다. 코로나 상황이라 시간대 별로 최대 48명 만 입장이 가능하다. 이미 전 일정 예약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 취소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추가 예약은 불가능한 상황. 

 

확실히 주류회사들이 이런 이벤트는 규모감 있게 잘하는 듯... 다른 회사라면 비용과 컨셉, 방문객 수 등 보고 단계에서 싸대기 맞을 내용이 가득하다.

 

프런트 데스크에서 예약 확인을 하면 주는 리플릿. 발렌타인 인스타 계정 팔로우한 후 전시 내용을 해시태그와 함께 포스팅하면 발렌타인 로고가 박힌 테이스팅 글라스를 준다.

 

리플릿에는 전시회의 내용과 발렌타인 위스키의 코어 라인업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블렌디드 쪽이야 그렇다 쳐도 싱글 몰트 위스키 쪽은 글렌버기(Glenburgie)만 소개하고 있다. 발렌타인의 키 몰트는 글렌버기 외에도 글렌토커스(Glentauchers), 밀튼더프(Miltonduff), 스카파(Scapa) 등이 있고, 이 중 글렌토커스와 밀튼더프는 싱글 몰트 위스키로 출시했다. 그런데 글렌버기만 전시했다는 것은... 이게 한국 시장의 주력 제품이라고 봐야겠지.

 

 

발렌타인 싱글 몰트 팝업(Ballantine's Single Malts Pop-up) 방문기

인사동 코트에서 진행 중인 발렌타인 싱글 몰트 팝업(Ballantine's Single Malts Pop-up)에 방문했습니다. 12월 6일까지 진행한다니 관심 있는 분들은 빨리 가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코로나 이슈로 방문

wineys.tistory.com

작년 팝업은 블렌디드 위스키를 빼고 싱글 몰트 위스키 3종의 숙성 년도 별 라인업이 모두 소개됐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팝업의 퀄이 더 좋았다는 생각. 훨씬 여유로운 공간에 시향용 플라스크 같이 흥미를 끌 만한 내용도 많은 전시였달까. 물론 코로나 때문에 시음을 못했던 건 큰 아쉬움이었지만.

 

어쨌거나 전시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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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에서는 전시회 컨셉을 타이포와 빛을 활용해 멋지게 표현해 놓았다.

 

 

Ballantine's

발렌타인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특별한 시간의 흐름을 만날 수 있는 Time Slowing Experience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곳에서는 과학적으로 디자인한 다양한 챔버에서 각기 다른 감각의 자극을

ballantinesevent.com

이번 전시는 '시간’을 테마로 7개 방을 구성해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발렌타인의 매력을 체험하고 중간중간 시음까지 할 수 있게 구성했다. 중간중간의 전시는 사실 후까시 5감을 통한 발렌타인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인 듯.  

 

깃털로 감싸진 방, 이동하면서 소리가 변하는 방 등이 있지만, 

 

주당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시음이다. 특히 제공되는 위스키들이 블렌디드 21년, 30년 등 고 숙성 위스키 들이다 보니 더욱 그랬던 것 듯. 

 

첫 시음은 21년 숙성(Ballantine's Blended Scotch Whisky Aged 21 Years). 관계자의 가이드에 따라 세 모금에 나누어 천천히 시음했다. 오랜만에 마셔 보는데 역시 균형 잡힌 미감에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질감이 매우 훌륭하다. 그냥 편하게 드링킹 하기는 역시 블렌디드... 라는 생각. 

 

다음 방은 글렌버기 12, 15, 18년을 시향 할 수 있게 전시해 두었다. 네 번째 줄에 전시된 플라스크에 위스키가 담겨 있어서 플라스크를 들고 향을 맡으면 된다.

 

역시 가장 많은 사람이 쏠린 곳은 글렌버기 18년(Ballantine's Single Malt Scotch Whisky The Glenburgie Aged 18 Years). 고 숙성 선호는 어쩔 수 없나 보다 ㅎㅎㅎ

 

설명을 들은 대로 베리와 오렌지 등 진한 과일 풍미가 부드럽게 드러난다.

 

15년의 경우 꿀 뉘앙스, 12년의 경우 바닐라 등 스위트 스파이스가 도드라진다. 

 

다음 방에서는 특이하게 생긴 도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발렌타인 30년 리추얼 키트’라는 것인데, 발렌타인 30년이 표현하는 향을 지닌 서양배, 허브 등을 구리 볼에 담아 2분 동안 인퓨징한 후 구불구불한 유리관을 따라 흐르며 에어레이션한다. 그러면 발렌타인 30년의 향이 극대화된다는 설명.

 

이 키트는 유명 유리공예가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전 세계 25개 밖에 없는 특별한 도구라고. 한국에는 딱 3개가 들어왔다고 한다. 밤하늘처럼 연출된 어두운 공간에서 시음해서 더욱 특별한 느낌.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자체 검열(?)이 되어서 좋다ㅋ

 

인퓨징 된 발렌타인 30년(Ballantine's Blended Scotch Whisky Aged 30 Years)을 요렇게 스포이트로 조금씩 따라 준다. 코를 대니 확실히 인퓨징 된 향기가 도드라지는 것 같다. 그런데 입에 넣으니 추출된 풍미가 발렌타인 30년 고유의 풍미를 가리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다. 묵직한 바디와 부드러운 질감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지만... 그냥 인퓨징 하지 않은 30년을 주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혹은 일반 30년과 인퓨징 된 것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하거나.

 

생각보다 30분이 빨리 지나갔다. 나름 재미있었다는 얘기겠지.

 

마지막은 발렌타인 바. 글렌버기 12년과 블렌디드 17년 중 한 종을 선택해 천천히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그냥 니트로만 마시는 게 아니라 온 더 록, 하이볼, 쿨러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발렌타인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는 면에서도, 관람객의 취향과 상태를 존중한다는 면에서도 괜찮은 방법인 듯.

 

벽면에는 전시회에 소개된 발렌타인 위스키 라인업이 전시돼 있다. 

 

시간을 컨셉으로 구성된 발렌타인 타임 슬로잉 익스퍼리언스... 나름 들러 볼 만했다. 

 

사은품으로 받은 잔의 모양도 마음에 든다. 박스가 있으니 여행용으로 가지고 다니기 딱 좋을 듯. 

 

내년에 또.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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