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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발렌타인 싱글 몰트 팝업(Ballantine's Single Malts Pop-up) 방문기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2. 1.

인사동 코트에서 진행 중인 발렌타인 싱글 몰트 팝업(Ballantine's Single Malts Pop-up)에 방문했습니다. 12월 6일까지 진행한다니 관심 있는 분들은 빨리 가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코로나 이슈로 방문시간이 조정된 것으로 아는데요, 평일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9시까지입니다. 예약 없이 바로 방문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인사동코트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7 (인사동 133)

place.map.kakao.com

위치 참고. 종로 2가와 낙원상가 사이, 인사동 골목 초입에 있습니다.

 

 

한적한 골목 입구에 커다란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인사동에서 종로 2가 방면으로 걸을 때 보이는 쪽에 붙어 있어서 반대쪽에서는 잘 안 보입니다. 종로 2가에서 걸어오실 때는 'KOTE' 간판을 보고 찾아오는 게 낫습니다.

 

 

골목 끝에 메인 간판이 큼지막하게 보이네요.

 

 

성큼성큼 들어가 봅니다.

 

 

"Too Good To Hide"가 이번 팝업의 메인 컨셉인가 보네요. 사실 발렌타인 위스키 좋은 거야 다 아는 거고...

 

아시다시피 발렌타인은 30년 등 블렌디드 위스키로 명성 높은 브랜드입니다. 그런 발렌타인이 블렌디드 위스키에 사용하는 키 몰트(key Malt)들로 싱글 몰트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그 품질의 핵심적인 비밀을 밝힌다는 컨셉을 잡은 것 같습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의 명성을 싱글 몰트로 이어가겠다는 제법 좋은 전략인 듯 보이네요.

 

 

입구부터 삐까번쩍합니다.

 

코로나 19 이슈로 들어가자마자 체온 확인 및 QR 체크인을 합니다. 그리고 앞서 입장한 관객과 일정 거리두기를 위해 잠시 대기할 수도 있습니다. 페르노리카는 이번 팝업을 위해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였을 텐데, 하필 이런 시국이라 아쉬울 것 같네요.

 

 

잠시 대기했다가 입장합니다. 입구가 화려하네요.

 

 

첫 번째 섹션에서는 위스키 제조 과정을 소개합니다. Touch라고 쓰인 손바닥 부분을 누르면 순서대로 불이 들어옵니다.

 

 

예쁘게 잘 만들었지만 대충 아는 내용이라 쓱 넘어갑니다.

 

 

섹션을 나가기 전 싱글 몰트 위스키에 대한 진실과 오해라는 간단한 퀴즈를 푸는데, 세상에... 세 문제 중 두 문제나 틀렸지 뭡니까;;; 사실 다 아는 내용이었는데 대충 읽고 대충 대답하다가... 넘나 부끄러웠다는-_-;;

 

아, 입장 시 개인정보를 통해 성인 인증을 하고 QR코드로 팝업 사이트에 접속하는데, 해당 사이트에 각 섹션에 대한 상세 정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section1 – Too Good To Hide – Ballantine’s Single Malts

엔젤스 쉐어 (Angel’s Share; 천사의 몫) 오크통에 담긴 위스키는 긴 숙성 기간동안 조금씩 자연적으로 증발하는데, 이를 천사가 너무 맛있어서 훔쳐가는 것이라 하여 ‘엔젤스 쉐어’라고 부른다.

toogoodtohide.kr

전시를 관람하며, 혹은 관람 후에도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두었네요. 나오면 버리게 되는 지류 리플릿 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 섹션에는 발렌타인 싱글 몰트 실물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전시된 게 아니라, 틴들이 일렬로 매달려 돌아가고 있네요 ㅋㅋㅋㅋ

 

 

요렇게... 디스플레이에는 싱글 몰트 라인업에 대한 소개가 반복해서 돌아가고 있고요.

 

 

흥미롭긴 했... 지만 글쎄요^^;;

 

 

옆 건물로 이동합니다. 코로나만 아니면 사람이 참 많았을 텐데...

 

 

1층에서는 우선 발렌타인 싱글 몰트 중 글렌버기(Glenburgie) 증류소에 대해 소개하는 간단한 영상을 시청합니다. 

 

 

정우성, 이정재 씨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녹음해서 귀에 착착 붙더군요. 잠시나마 스페이사이드(Speyside)의 경치와 글렌버기 증류소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언제쯤이나 다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지...

 

 

2층에는 본격적으로 싱글 몰트 6종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글렌버기(Glenburgie) 12, 15, 18년
  • 밀튼더프(Miltonduff) 15년
  • 글렌토커스(Glentauchers) 15, 23년

 

그런데 각 위스키의 옆에 특이하게 생긴 물건이 같이 있더라고요. 오른쪽 벽에 붙어있는...

 

 

바로 요것인데, 위스키를 직접 마시지 않고도 위스키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투명한 플라스크에는 위스키가 담겨 있고요, 검은 풍선 같은 것을 누르면 공기가 들어가 위스키의 향을 맡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향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향이 잘 피어납니다.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아이디어인 것 같네요.

 

 

글렌버기 12년은 사과와 자두, 헤이즐넛, 바닐라 등과 함께 디스플레이되어 있습니다. 같이 전시된 것들은 각 위스키의 대표적 플레버 프로파일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은연중에 각 위스키의 풍미를 인식할 수 있는 거죠.

 

사이트의 설명에는 '토피 애플의 달콤함, 바닐라의 부드러운 풍미, 헤이즐넛 향'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렌버기 15년은 꿀과 서양배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진짜 벌꿀(집) 냄새가 나는 것 같더군요. 사이트의 설명은 '서양배의 향긋함, 사과의 상큼함, 벌꿀의 달콤함'입니다.

 

 

글렌버기 18년은 과일 풍년이네요. 블랙커런트와 사과, 오렌지. 사이트 공식 설명은  '달콤한 오렌지와 블랙커런트의 맛, 잘 익은 사과와 레드 베리의 향, 부드럽고 오래가는 피니시'.

 

 

밀튼더프 15년은 시나몬과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다발입니다. 공식 설명은 '오렌지 과즙의 향긋함, 계피의 스파이시함, 화사한 꽃 향기'입니다.

 

 

글렌토커스 15년. 라즈베리, 블루베리 등 각종 베리류가 다 모여있네요. '베리류의 시트러스함, 블랙커런트의 향, 라즈베리의 상큼함' 이랍니다.

 

 

글렌토커스 23년. 전시된 위스키 중 가장 고숙성입니다. 오렌지와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함께 전시돼 있네요. '풍부한 라즈베리 맛, 달콤한 오렌지 마멀레이드와 섬세한 꽃 향, 달콤하고 섬세한 피니쉬'가 공식 소개입니다.

 

 

 

이런 장식장이 집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장에서 맛이라도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코로나로 닫혀있는 바가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도 글렌버기 12년 미니어처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형태가 공식 미니어처는 아닌 것 같고, 바이알로 만든 것 같아요.

 

 

한편에는 굿즈를 살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마련돼 있습니다. 얼마 전 유행하던 코르크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네요.

 

 

요렇게 병에 꽂으면 병 아래쪽이 우퍼처럼 기능하는 형태입니다. 파티 피플이라면 솔깃할 만한 소품이네요ㅎㅎ

 

 

전용잔도 팔고 있습니다. 선물세트에서 보던 녀석이네요.

 

 

좋아하는 형태이지만 집에 잔이 많아서...^^;;

 

 

한켠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것도 인스타그래머라면 꽤나 작품이 나올 것 같은 구조네요. 저는 뻘쭘해서리..-_-;;

 

 

가볍게 둘러보고 오기 좋은 규모입니다. 12월 6일 전에 종로/인사동 지날 일 있다면 부담 없이 들러보시는 게 어떨까요.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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