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코트에서 진행 중인 발렌타인 싱글 몰트 팝업(Ballantine's Single Malts Pop-up)에 방문했습니다. 12월 6일까지 진행한다니 관심 있는 분들은 빨리 가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코로나 이슈로 방문시간이 조정된 것으로 아는데요, 평일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9시까지입니다. 예약 없이 바로 방문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위치 참고. 종로 2가와 낙원상가 사이, 인사동 골목 초입에 있습니다.
한적한 골목 입구에 커다란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인사동에서 종로 2가 방면으로 걸을 때 보이는 쪽에 붙어 있어서 반대쪽에서는 잘 안 보입니다. 종로 2가에서 걸어오실 때는 'KOTE' 간판을 보고 찾아오는 게 낫습니다.
골목 끝에 메인 간판이 큼지막하게 보이네요.
성큼성큼 들어가 봅니다.
"Too Good To Hide"가 이번 팝업의 메인 컨셉인가 보네요. 사실 발렌타인 위스키 좋은 거야 다 아는 거고...
아시다시피 발렌타인은 30년 등 블렌디드 위스키로 명성 높은 브랜드입니다. 그런 발렌타인이 블렌디드 위스키에 사용하는 키 몰트(key Malt)들로 싱글 몰트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그 품질의 핵심적인 비밀을 밝힌다는 컨셉을 잡은 것 같습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의 명성을 싱글 몰트로 이어가겠다는 제법 좋은 전략인 듯 보이네요.
입구부터 삐까번쩍합니다.
코로나 19 이슈로 들어가자마자 체온 확인 및 QR 체크인을 합니다. 그리고 앞서 입장한 관객과 일정 거리두기를 위해 잠시 대기할 수도 있습니다. 페르노리카는 이번 팝업을 위해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였을 텐데, 하필 이런 시국이라 아쉬울 것 같네요.
잠시 대기했다가 입장합니다. 입구가 화려하네요.
첫 번째 섹션에서는 위스키 제조 과정을 소개합니다. Touch라고 쓰인 손바닥 부분을 누르면 순서대로 불이 들어옵니다.
예쁘게 잘 만들었지만 대충 아는 내용이라 쓱 넘어갑니다.
섹션을 나가기 전 싱글 몰트 위스키에 대한 진실과 오해라는 간단한 퀴즈를 푸는데, 세상에... 세 문제 중 두 문제나 틀렸지 뭡니까;;; 사실 다 아는 내용이었는데 대충 읽고 대충 대답하다가... 넘나 부끄러웠다는-_-;;
아, 입장 시 개인정보를 통해 성인 인증을 하고 QR코드로 팝업 사이트에 접속하는데, 해당 사이트에 각 섹션에 대한 상세 정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며, 혹은 관람 후에도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두었네요. 나오면 버리게 되는 지류 리플릿 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 섹션에는 발렌타인 싱글 몰트 실물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전시된 게 아니라, 틴들이 일렬로 매달려 돌아가고 있네요 ㅋㅋㅋㅋ
요렇게... 디스플레이에는 싱글 몰트 라인업에 대한 소개가 반복해서 돌아가고 있고요.
흥미롭긴 했... 지만 글쎄요^^;;
옆 건물로 이동합니다. 코로나만 아니면 사람이 참 많았을 텐데...
1층에서는 우선 발렌타인 싱글 몰트 중 글렌버기(Glenburgie) 증류소에 대해 소개하는 간단한 영상을 시청합니다.
정우성, 이정재 씨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녹음해서 귀에 착착 붙더군요. 잠시나마 스페이사이드(Speyside)의 경치와 글렌버기 증류소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언제쯤이나 다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지...
2층에는 본격적으로 싱글 몰트 6종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글렌버기(Glenburgie) 12, 15, 18년
- 밀튼더프(Miltonduff) 15년
- 글렌토커스(Glentauchers) 15, 23년
그런데 각 위스키의 옆에 특이하게 생긴 물건이 같이 있더라고요. 오른쪽 벽에 붙어있는...
바로 요것인데, 위스키를 직접 마시지 않고도 위스키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투명한 플라스크에는 위스키가 담겨 있고요, 검은 풍선 같은 것을 누르면 공기가 들어가 위스키의 향을 맡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향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향이 잘 피어납니다.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아이디어인 것 같네요.
글렌버기 12년은 사과와 자두, 헤이즐넛, 바닐라 등과 함께 디스플레이되어 있습니다. 같이 전시된 것들은 각 위스키의 대표적 플레버 프로파일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은연중에 각 위스키의 풍미를 인식할 수 있는 거죠.
사이트의 설명에는 '토피 애플의 달콤함, 바닐라의 부드러운 풍미, 헤이즐넛 향'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렌버기 15년은 꿀과 서양배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진짜 벌꿀(집) 냄새가 나는 것 같더군요. 사이트의 설명은 '서양배의 향긋함, 사과의 상큼함, 벌꿀의 달콤함'입니다.
글렌버기 18년은 과일 풍년이네요. 블랙커런트와 사과, 오렌지. 사이트 공식 설명은 '달콤한 오렌지와 블랙커런트의 맛, 잘 익은 사과와 레드 베리의 향, 부드럽고 오래가는 피니시'.
밀튼더프 15년은 시나몬과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다발입니다. 공식 설명은 '오렌지 과즙의 향긋함, 계피의 스파이시함, 화사한 꽃 향기'입니다.
글렌토커스 15년. 라즈베리, 블루베리 등 각종 베리류가 다 모여있네요. '베리류의 시트러스함, 블랙커런트의 향, 라즈베리의 상큼함' 이랍니다.
글렌토커스 23년. 전시된 위스키 중 가장 고숙성입니다. 오렌지와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함께 전시돼 있네요. '풍부한 라즈베리 맛, 달콤한 오렌지 마멀레이드와 섬세한 꽃 향, 달콤하고 섬세한 피니쉬'가 공식 소개입니다.
이런 장식장이 집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장에서 맛이라도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코로나로 닫혀있는 바가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도 글렌버기 12년 미니어처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형태가 공식 미니어처는 아닌 것 같고, 바이알로 만든 것 같아요.
한편에는 굿즈를 살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마련돼 있습니다. 얼마 전 유행하던 코르크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네요.
요렇게 병에 꽂으면 병 아래쪽이 우퍼처럼 기능하는 형태입니다. 파티 피플이라면 솔깃할 만한 소품이네요ㅎㅎ
전용잔도 팔고 있습니다. 선물세트에서 보던 녀석이네요.
좋아하는 형태이지만 집에 잔이 많아서...^^;;
한켠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것도 인스타그래머라면 꽤나 작품이 나올 것 같은 구조네요. 저는 뻘쭘해서리..-_-;;
가볍게 둘러보고 오기 좋은 규모입니다. 12월 6일 전에 종로/인사동 지날 일 있다면 부담 없이 들러보시는 게 어떨까요.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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