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바닥을 보일 베르무트(Vermouth)를 구매하기 위해 세찌상회 방문... 은 핑계고 그냥 한 번 가 보고 싶었다.
처음 오픈했을 때 이름이 세찌리쿼였다가 경동시장 안으로 이동하면서 세찌상회로 바뀌었다. 가게 이전 이유는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 시장 안에서는 온누리 사용이 가능하니까^^;;
그런데 카카오 지도는 여전히 세찌리쿼로 표기돼 있다. 사실 집에서 참 가까운데 동선도 안 맞고 교통편이 애매해서 이제껏 못 가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자전거 타고 가면 금방 아닌가!?
내친김에 자전거 타고 슝-
가게 앞에 세워 놓은 자전거가 내 자전거다ㅋㅋㅋ 간판이 '엘키토산코리아'라는 건 이미 소문을 듣고 알고 있었기에 놀라진 않았음. 어차피 약재시장 한가운데 있는 이 리쿼샵에 방문하는 건 다 소문 듣고 찾아오는 술꾼들일 테니 간판 따위야 필요 없을 듯. 그런데 옆집 이름이 음탕 제원... 은 훼이크. 믿음 탕제원임 ㅋㅋㅋㅋㅋ
가게 전면에 붙은 세트 상품 포스터가 가게의 정체성을 말해 준다. 안에 들어가면 오른쪽으로는 위스키들이 가득하다. 특히 세찌가 자랑하는 특가 상품들이 장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음. 쥔장님이랑 얘기하고 구경하느라 사진은 안 찍었다. 첫 방문에 대뜸 사진부터 찍는 것도 좀 거식해서.
특이한 점은 대부분 가격표가 붙어 있다. 쥔장님 말로는 모든 제품이 정찰제라고. 그리고 위스키 외에 리큐르나 베르무트, 진 등 기타 주류도 제법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가게 왼쪽 편은 위스키보다 리큐르나 진, 테킬라 등 기타 주류 비중이 더 크다. 어쨌거나 직접 방문 전에 '세찌상회 오픈톡방'에서 사전에 리스트와 가격을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일단 목표한 안티카 포뮬라(Antica Formula)랑 발음을 조심해야 하는 십스미스(SipSmith) 런던 드라이 진 사 왔다. 둘이 합쳐 10만 원. 모바일 온누리를 써서 9만 원에 샀다. 이 정도면 가격 괜찮은 듯.
안티카 포뮬라는 바닐라 향이 매우 강하다는 평이 많던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참 잼있는 건, 네그로니에 최적이라는 의견도, 네그로니에는 안 맞다는 의견도 있다는 것. 그것도 둘 다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개취라는 얘기. 다만 원조 격의 베르무트이므로 품질만큼은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십스 미스는... 저 레이블인데 안 살 수 있나. 심지어 병 자체도 예쁘고, 뒤에는 배치 넘버까지 적혀 있는 크래프트 진이다. 맛만 있으면 홈바의 주력 진이 될 것 같다.
둘 다 마실 때쯤 개별 리뷰할 예정.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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