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앤모어에 이어 이마트에서도 세 병만 구매했다. 사실상 주인공은 가운데 있는 이 기갈 에르미타주 아트 레이블(E. Guigal Hermitage Art Label). 나머지는 거들뿐.
레이블을 수놓은 작품은 지난 1월 별세한 김창열 화백의 그림이다. 한국 추상 미술의 거장 김창열 화백은 40년이 넘는 세월을 물방울을 통해 동양 철학과 정신세계를 극사실적으로 표현하셨다고. 하나의 물방울이 담은 의미는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각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 만화의 영향 때문이지만 와인을 '신의 물방울'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와인의 가치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조만간 마시려고 했는데 셀러링을 해야 하나 살짝 고민이 되네.
게다가 와인은 에르미타주 아닌가. 기갈의 와인 중에는 범용적인 축에 속하고 빈티지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최소 10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지닌 와인이다.
게다가 매대에 진열돼 있던 녀석이 아니라 마트 셀러에 들어 있던 녀석을 꺼내왔으니 상태도 좋을 것 같다. 행사로 시중에 많이 풀려 있는 상태에서 가볍게 오픈하기보다는 3-4년 정도 셀러링 한 후 오픈하는 게 여러 모로 가치가 있을 듯.
그리고 오랜만에 구입한 뱅상 르구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뉘 블랑(Vincent Legou 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Blanc). 4-5년 전쯤에 자주 마셨던 와인인데, 간만에 눈에 띄어서 구입했다. 집에 샤르도네(Chardonnay) 와인이 별로 없기도 했고.
뱅상 르구는 DRC에서 일한 경력의 소유자로, 와인 품질도 좋고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다. 한마디로, 가성비 와인. 예전에도 3~3.5만 원 정도에 자주 나왔었는데, 이번에도 3만 원에 나왔기에 한 병 집었다. 부르고뉴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는 상황에서 5년 전과 같은 가격이면 넘나 착하다.
그리고 고든스 런던 드라이 진(Gordon's London Dry Gin). 전 세계 판매 1위에 빛나는 대표적인 런던 드라이 진이다. 요것도 쓱데이의 영향인지 4천 원 할인 중이어서 사는 김에 구입했다. 별도 포스팅 예정.
사실 마지막 고든스를 산 결정적인 이유는 10만 원을 채우려는 목적이 컸다. 왜냐 하면,
이마티콘을 사서 구매하면 6%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쓱데이 기간 동안 이마트 앱에서 5만 원 전액 사용형 이마티콘을 6% 할인된 47,000원에 판매한다. 구매한 상품권은 반드시 5만 원 이상 결제 시에만 사용할 수 있다. 잔액을 남기거나 환불을 받을 수는 없는 것. 대신 현장에서 바로 사서 바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바구니를 채운 후 금액에 맞게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구매 예정액이 16만 원이면 세 장, 23만 원이면 네 장... 이런 식으로.
나의 경우 에르미타주 6만 원 + 뱅상 르구 3만 원 + 고든스 진 1.7만 원 해서 두 장의 이마티콘을 썼다. 할인된 주류를 구매하면서 추가 6천 원 할인을 받은 것이라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기부니가 좋다. 그래도 스벅 스페셜티 커피 한 잔 값은 되니까ㅋ
혹시 고가 와인을 대량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제법 도움이 될 것 같다. 30만 원 정도 사면 치킨 한 마리, 백만 원 정도 사면 도미 한 마리ㅋㅋㅋㅋ
지름신 강림하는 쓱데이에 모두들 알뜰 쇼핑하길 기원하며,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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