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네그로니 트위스트, 카디날레(Cardinale).
'카디날레'로 구글링을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미지는 추기경님들이다. 카디날레는 이탈리아어로 추기경, 혹은 빨간 꽃이라는 의미니까. 기본적으로 빨갛다는 의미가 있는데, 추기경님들이 빨간 옷을 입으니까...
두 번째는 칵테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클라우디아 카디날레(Claudia Cardinale)라는 옛날 여배우. 물론 마지막이 가장 마음에 든다 ㅋㅋㅋ
레시피는 디포즈가이드(diffordsguide.com)의 것을 사용했다. 물론 용량은 줄여서;;;
원래 카디날레의 오리지널 레시피는 라인 리슬링(Rhine Riesling)에 드라이 베르무트와 이탈리안 레드 비터 리큐르(Italian red bitter liqueur)를 섞어서 만드는 것이었다고. 예전에는 스위트한 리슬링이 대세였으니, 베르무트까지 스위트한 것을 쓸 이유는 없었을 것 같다. 하지만 1950년대 이 칵테일이 네그로니의 트위스트로 변형되면서, 리슬링 대신 드라이 진을 사용하다 보니 매우 드라이한 칵테일이 되어 버린 듯하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렇다면 조금 더 스위트한 올드 톰 진(Old Tom Gin)을 사용하면 최근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오리지널의 밸런스에 좀 더 가까운 칵테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어쨌거나 말아본다.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커다란 얼음을 넣고 진, 캄파리, 드라이 베르무트를 15ml씩 넣는다. 디포즈가이드의 레시피는 45ml씩 쓰는 걸로 되어 있지만, 그 정도 양이면 나에겐 치사량이다-_-;;
손쉽게 완성. 컬러가 딸기 쭈쭈바 녹은 것 같다-_-;;; 나름 예쁜 체리색이긴 한데... 흠.
입에 넣으니 네그로니와 거의 유사하다. 진의 상쾌함이 감돌면서 캄파리의 단맛과 쌉쌀함이 직설적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후반부에는 부드러운 단맛 대신 드라이한 미감으로 딱 떨어지는 느낌이다. 긴 여운보다는 깔끔한 만남과 칼 같은 이별... 최근의 연애를 보는 느낌이랄까.
드라이 베르무트를 어떻게든 더 많이 활용해 보려고 찾아본 레시피였는데 제법 만족스럽다. 사실 드라이 베르무트를 자주 쓰려면 마티니를 마셔야... 올드 팔(Old Pal)과 함께 자주 활용하게 될 레시피일 듯.
하지만, 역시나 더 자주 찾게 될 것은 부드러운 여운의 네그로니가 아닐까ㅋㅋㅋ 나는야 부드러운 남자~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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