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칵테일, 네그로니(Negroni). 집에서 다섯 번을 말면 한 번은 네그로니인 것 같다.
그런고로 기주를 제외하고 리큐르 계열 중에서는 가장 먼저 떨어져 버린 게 캄파리(Campari)와 베르무트(Vermouth)였다. 그리고 이번 베르무트는 좀 좋은 걸로 써보자 해서 구매한 게 안티카 포뮬라(Antica Formula)였다. 지난주에 처음 오픈해서 살짝 맛을 봤는데, 이건 그냥 베르무트만 마셔도 괜찮을 정도의 맛인 거다. 와, 안티카 포뮬라가 TOP면 기존에 쓰던 베르무트는 그냥 커피... 가 아니라 커피 찌꺼기-_-;;;
어쨌거나 한 잔 말아 보았다. 언제나처럼 성인용이 아닌 어린이용으로... 진, 캄파리, 베르무트를 각각 15ml씩만 넣어서. 30ml씩 넣으면 넘나 빡센 거시다.
오, 일단 컬러부터가 산뜻하다. 예전처럼 짙은 갈색이 아닌 붉은색이 살짝 감도는 오렌지 앰버 컬러.
시간이 지나 옅어진 컬러는 더욱 마음에 든다. 실제로는 사진보다 조금 더 밝은 오렌지 빛이 감돈다. 맛은... 이거 완전 신세계다.
진즉 들어갈 걸... 후회 막급이랄까.
향긋함은 확 피어나고 풍미는 섬세해졌으며 단맛은 줄었다. 쌉쌀한 맛이 깔끔하게 드러나는 단정한 네그로니 완성. 와, 나 이제까지 뭘 마셨던 건가. 베르무트 하나로 이렇게 바뀌다니.
생각보다 한 병을 금방 비울 것 같다. 얼른 맨해튼, 마르티네즈, 뷰 카레도 만들어 보고 싶어서 현기증이 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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