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마티니의 원조, 마르티네즈(Martinez)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2. 18.

대표적 클래식 칵테일, 마르티네즈(Martinez). 칵테일의 왕이라고 하는 마티니(Martini)가 이 칵테일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형태를 보면 버번/라이 위스키에 스위트 베르무트(sweet vermouth)를 사용하고 비터스를 더하는 맨해튼(Manhattan) 칵테일의 베리에이션으로 볼 수 있다. 

 

 

Get to Know the Martinez

Composed of gin, sweet vermouth, maraschino liqueur and bitters, the classic Martinez cocktail dates back to the late-1800s.

www.liquor.com

마르티네스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다. 리커닷컴(liquor.com)에 따르면 유명 바텐더이자 작가인 제리 토마스(Jerry Thomas)가 캘리포니아의 항구 도시 마르티네즈를 여행하다 개발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프린트된 레시피가 처음 등장한 것은 O.H. 바이런(O.H. Byron)이 쓴 <더 모던 바텐더스 가이드(The Modern Bartender’s Guide)>이지만, 그보다 최소 몇십 년 전에 이 칵테일이 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시피는 올드 톰 진(Old Tom Gin)과 스위트 베르무트 같은 양을 섞고, 마라스키노 체리 리큐르(Maraschino Cherry Liqueur)와 앙고스투라 아로마틱 비터스(Angostura Aromatic Bitters)를 더해 완성한다. 가니시는 오렌지 트위스트.

어떤 진을 써야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등장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런던 드라이 진(London Dry Gin)이 나오기 전이므로, 보통 제네버(genever)나 올드 톰 진을 쓴다. 하지만 다양한 런던 드라이 진을 쓰는 경우도 많으며, 비율이나 재료 들을 변형하는 수많은 트위스트들이 있다. 

 

<진의 모든 것>이라는 책의 레시피에서는 진과 베르무트의 비율이 4:1이다-_-;;; 올드 톰 진이 비교적 달콤한 진이기는 하지만, 위 리커닷컴의 레시피에 비해서는 상당히 맑고 드라이한 스타일의 마르티네즈다.

 

하지만 나는 역시 진과 베르무트를 같은 비율로 쓰는 레시피가 마음에 든다. 진 30ml, 베르무트 30ml, 마라스키노 체리 5ml, 앙고스투라 비터스 2대시. 오렌지 필은 생략. 

 

모든 재료를 믹싱 글라스에 넣고 잘 저어 준다. 해도 해도 늘지 않는 스터...ㅠㅠ 

 

완성. 컬러부터 상당히 마음에 든다. 

 

슬쩍 코를 대니 은은한 마라스키노 체리 리커 향이 드러난다. 역시, 조금만 사용해도 마라스키노 체리는 강려크하다. 달콤한 체리 풍미가 아주 확 살아난다. 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풍미. 베르무트의 약재 향과 가벼운 산화 향, 진의 향긋함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와, 이거 물건이네. 비율상 아주 낮은 도수도 아닌데 입가심용 안주 없이도 술술 넘어간다. 자주 만들게 될 것 같은 느낌 뿜뿜.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