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마르티네즈(Martinez)가 넘나 맛있어서, 완벽하게 만들어 보기로 했다.
베르무트를 쓰는 칵테일에서 완벽한(perfect)라는 수식어는 사실 별 게 아니다. 스위트 베르무트와 드라이 베르무트를 섞어 쓰는 걸 보통 퍼퍽트라고 부르니까. 자매품으로 퍼펙트 맨해튼(Perfect Manhattan)이 있다.
레시피는 <와인 앤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 의 것을 참고했는데, 처음에 소개된 것이 아니라 베르무트가 강조되는 버전으로 했다. 올드 톰 진 : 스위트 베르무트 : 드라이 베르무트의 비율을 2:1:1로 사용하는 레시피다. 그 외에 아로마틱 비터스 대신 오렌지 비터스를 쓴다.
정리하면 오리지널에서 바뀌는 것은 드라이 베르무트 추가, 오렌지 비터스 사용이다.
재료를 믹싱 글라스에 전부 넣고 스터. 약 40초 정도 천천히 저었다. 재료 비율은 올드 톰 진 30ml, 스위트 베르무트와 드라이 베르무트 각각 15ml, 마라스키노 체리 리큐르 5ml, 오렌지 비터스 2대시.
칠링한 쿠페 글라스에 따르면 끝.
완성본이다. 화이트 베르무트를 섞다 보니 확실히 어제보다 컬러가 옅은 듯.
왼쪽이 퍼펙트 마르티네즈, 오른쪽이 오리지널 마르티네즈다. 직비교하니 차이가 훨씬 확연하다.
코를 대니 꽃 향기와 과일 풍미가 은은하게 드러난다. 향에서부터 훨씬 산뜻한 느낌. 입에 넣으면 처음엔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다가 목 넘김 후엔 드라이 베르무트의 드라이한 산화 뉘앙스가 길게 남는다. 오리지널 마르티네즈에 비해 마라스키노 체리 리큐르 뉘앙스가 조금 덜 드러나고 깔끔함이 배가된 대신, 풍만한 바디감이나 부드러운 질감은 살짝 아쉬워졌다. 장단점의 트레이드오프가 명확하달까. 둘 사이의 우열을 가리가 어려우므로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선택하면 될 듯.
조금 더 드라이하게 즐기고 싶다면 올드 톰 진 대신 런던 드라이 진(London Dry Gin)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일상의 음주 > 칵테일·홈텐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콤한 향기 & 드라이한 미감의 칵테일, 브루클린(Brooklyn) (0) | 2021.12.31 |
---|---|
작업주로 안성맞춤 칵테일, 브롱크스(Bronx) (0) | 2021.12.20 |
마티니의 원조, 마르티네즈(Martinez) (1) | 2021.12.18 |
야한 칵테일의 대명사, 오르가즘(Orgasm) (0) | 2021.12.16 |
사이드카 트위스트(?), 블랙 페더(Black Feather) (0) | 2021.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