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셔 보는 리카솔리 브롤리오 키안티 클라시코(Ricasoli Brolio Chianti Classico). 리카솔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와인이자, 탄탄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겸비한 와인이다. 한 마디로 가성비 와인.
리카솔리는 이태리 귀족 가문으로, 1141년 시에나-플로렌스 전투 이후 통일 이탈리아의 두 번째 총리를 역임한 베티노 리카솔리(Bettino Ricasoli) 이후 키안티에서 오랫동안 와인을 만들어 왔다.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에서 1,200ha에 이르는 가장 큰 규모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의 품질 향상 및 그에 맞는 제도 개선에 큰 노력을 기울이는 생산자이기도 하다. ‘브롤리오 산지오베제(Brolio Sangiovese)’라는 리카솔리가 독자 개발한 클론도 보유하고 있다.
역사와 전통, 규모까지 갖춘 만큼 키안티 클라시코 협회에서의 입김도 상당히 강하다. 그란 셀레지오네(Gran Selezione) 등급 도입을 주도한 대표적인 생산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생산하는 그란 셀레지오네만 해도 카스텔로 델 브롤리오(Castello di Brolio), 콜레딜라(Colledila), 론치 코네(Roncicone), 체니프리모(Ceniprimo) 등 여러 종류다.
10년 전 리카솔리의 오너인 프란체스코 리카솔리(Francesco Ricasoli) 방한 기념 디너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마셨던 카스텔로 디 브롤리오, 콜레딜라, 메를로로 양조한 카잘페로(Casalferro) 등의 감흥은 아직까지도 뇌리에 생생하다.
그런데 현재 리카솔리의 수입사는 금양 인터내셔날로 변경된 상태다. 까브드뱅에서 오래 수입해 왔고, 거의 간판과도 같은 와인이었는데... 세월의 무상함이 와인에서도 느껴진다. 2018 빈티지는 까브드뱅이 수입한 마지막 빈티지다.
Ricasoli, Brolio Chianti Classico 2018 / 리카솔리 브롤리오 키안티 클라시코 2018
밝은 루비 레드 컬러에 가벼운 오렌지 림. 은은한 붉은 꽃향기와 함께 붉은 자두, 완숙 체리의 풍미가 예쁘게 드러난다. 타닌은 부드러운 편이며 과하지 않은 신맛이 밸런스를 맞춘다. 정말 편하게 술술 들이킬 수 있는 키안티 클라시코. 3일 동안 다양한 음식들과 한두 잔씩 마셨는데 부딪히는 경우가 없었다. 너무 흔해서 선택을 받지 못했던 전형적인 케이스 중 하나.
금양에서 수입하면 마트에도 종종 보일 테니 예의 주시해야겠다. 특히 상급 와인들이 할인 행사에 나오면 놓치지 말아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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