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족 모임을 위해 준비한 우리술, 수도산 와이너리의 크라테 화이트 스위트(Krate White Sweet), 크라테 자두 와인(Krate Plum Wine)입니다.
크라테는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와인입니다. 왜냐하면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해발 1317m 수도산의 청정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해 와인을 만들었거든요.
높은 해발고도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하면 뭐가 좋을까요? 고도가 높으면 일교차가 매우 큽니다. 일교차가 크면 포도가 저분자 물질을 많이 생성해 포도의 향미가 좋아지며, 신맛이 잘 보존되어 생기 넘치는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생육기간도 비교적 길어지기 때문에 생리적 숙성에 도달하기도 더욱 용이하죠. 양조에 적합한 포도를 생산하기에 좋다는 이야기지요.
게다가 수도산 와이너리는 농약 등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합니다. 포도가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기운을 북돋는 거죠.
게다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숙성하기 때문에 와인의 풍미가 더욱 깊어집니다. 긴 숙성기간에는 제대로 된 와인을 만들려는 수도산 와이너리의 철학이 듬뿍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도산 와이너리는 크라테 스위트 화이트 와인과 크라테 자두 와인 외에도 다양한 와인과 선물 세트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죠.
박스를 개봉해 봅니다.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레이블이 참 예쁘네요^^ 길쭉한 병과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제 한국 와인도 예전의 촌스럽던 레이블을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아주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이에요. 이 디자인은 한국술 전문 대동여주도가 디자인 작업에 참여해 완성했다고 합니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을 끼얹으니 결과물이 달라지는군요^^;;
크라테 스위트 화이트 와인의 원재료는 포도 98%에 약간의 효모와 설탕, 산화방지제입니다. 깔끔한 단맛과 함께 향긋함과 청량감이 뛰어난 와인이라고 하네요.
사용된 품종은 국내에서 개발한 양조용 품종으로,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청수'입니다. 청수 품종에는 바나나, 파인애플, 배 등에 함유된 향미 성분인 이소아밀아세테이트(Isoamyl Acetate)와 에틸옥타노에이트(Ethyl Octanoate) 함량이 샤르도네(Chardonnay), 리슬링(Riesling)보다 다섯 배나 많다고 하네요. 그만큼 아로마가 좋다는 얘기겠지요. 각종 해산물이나 스파이시한 한식, 중식 등은 물론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도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크라테 자두는 자두 96%에 효모, 설탕, 산화방지제를 첨가했습니다. 김천은 자두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당도가 높고 풍미 또한 일품이라고 하네요.
크라테 자두는 청정 자연에서 친환경적으로 직접 재배한 홍로센, 후무사, 추희 등 세 가지 품종을 사용해 씨를 빼고 착즙한 후 저온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3개월 이상 천천히 발효해 완성합니다. 자두의 아름다운 컬러와 달콤한 풍미가 잘 살아있으며, 입안에 침이 고이는 상큼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다양한 한식은 물론 피자, 파스타, 치킨 등과 페어링 하기도 아주 좋다고 하네요.
포도와 자두 모두 해발 1317m의 고산지대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했습니다. 이렇게 재료가 좋으니 나쁜 와인이 나오기는 어렵겠죠. 와인의 품질은 밭에서 결정되는 법이니까요.
요걸 어떻게 마실까 고민하다가 부모님 댁 방문할 때 가지고 갔습니다. 좋은 술은 함께 나눌수록 기쁜 법이죠^^
크라테 자두는 점심 식사 자리에서 오픈했습니다.
메인은 아구찜이에요.
조기구이와 치즈를 올린 김치전은 거들뿐 ㅋㅋㅋ
반짝이는 오렌지 로제 컬러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코를 대니 잘 익은 자두, 레알 자두의 풍미가 달콤하게 올라옵니다. 혹시 너무 단맛이 강한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웬걸! 상큼한 신맛이 단맛을 압도합니다.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에요. 아구찜의 매콤한 맛과도, 조기의 바다 내음과도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게다가 알코올도 8.5%밖에 되지 않으니 어머니가 넘나 좋아하십니다.
와, 이거 물건이네요. 자두로도 이렇게 맛있는 와인을 만들 수 있군요... 내심 감탄했습니다.
크라테 화이트 스위트는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디저트, 슈톨렌과 페어링해 보기로 합니다. (마신 날이 크리스마스 당일이었어요^^)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항상 구매하는 제주도 빵집 보엠의 슈톨렌이에요. 항상 보엠의 슈톨렌을 구입할 때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스위트 와인이라고 해서 슈톨렌과 함께 디저트로 매칭했는데, 과연 잘 어울릴까요?
일단 한 모금 따라 맛을 봅니다. 따르는 순간부터 뭔가 오묘한 흰 꽃 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 살짝 잔을 흔들어 보니 매실, 자두 등 과일 풍미와 함께 청명한 허브 향과 상큼한 청귤 향기가 곁들여집니다. 입에 넣으면 주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풍만한 질감과 밀도 높은 풍미가 느껴져요.
단맛은 예상했던 대로 과하지 않습니다. 아이스 와인이나 다른 디저트 와인처럼 강한 단맛이 아니라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수준의 낮은 당도예요. 모스카토보다도 단맛이 살짝 낮은 수준으로 보이고요, 상큼한 신맛이 어우러져 깔끔한 여운을 남깁니다.
슈톨렌과도 제법 잘 어울렸어요. 일반적인 디저트 와인의 당도보다 낮은 게 오히려 한국인의 취향과 요즘 트렌드에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크라테 와인은 제대로 'K-와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소위 와인 종주국들의 와인과는 스타일이 완연히 다르면서도 훌륭한 품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네요.
31번이 경북 김천의 수도산 와인너리입니다. 2020년에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여행길에 들러서 구경도 하고 와인도 구매하면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역특산주의 좋은 점이죠^^;; 스마트폰으로 주문해서 집으로 바로 받아볼 수 있으니까요.
맛과 품질도 레이블만큼이나 훌륭한 크라테의 와인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기기도, 감사한 분께 선물하기도 좋은 와인입니다. 국산 와인의 급격한 발전에 정말 괄목상대해야 할 것 같네요. 앞으로도 수도산 와이너리가 더욱 훌륭하고 개성 넘치는 와인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본 포스팅은 대동여주도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물품을 제공받아 시음한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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