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는 커서... (사실은 죽어서;;;)
맛있는 회가 됩니다.
사실은 돌돔 회를 먹고 싶었는데, 연말 대목이라 그런지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더라. 다른 집을 돌아보려다가 날도 춥고 해서 그냥 적정가를 부르는 횟집에서 참돔회를 떴다. 지금은 참돔, 광어, 가숭어, 대방어 할 것 없이 다 제철이니 뭘 먹어도 맛있지.
좋은 안주가 있으니 좋은 술을 마셔야 한다. 아믄! 크리스마스가 낀 주말을 위해 준비했던 술들인데, 회 & 해산물에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 가장 좋을 것 같아서 왼쪽의 두 와인을 선택했다.
생산자인 페우디 디 산 그레고리오(Feudi di San Gregorio)는 캄파니아(Campania) 주를 근거지로 남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자다. 1986년 두 이르피니아 가문(Irpinian families)이 캄파니아 중부 아벨리노(Avellino)의 소르보 세르피코(Sorbo Serpico) 마을에 설립했으며, 2004년에는 현대식 와이너리를 새롭게 건축했다. 그들은 캄파니아 전역에 300ha 이상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토착 품종을 이용해 타우라시(Taurasi), 그레코 디 투포(Greco di Tufo), 피아노 디 아벨리노(Fiano di Avellino), 팔랑기나(Falanghina), 라크리마 크리스티 비앙코(Lacryma Christo Bianco) 등 다양한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그들은 단아한 레이블로도 유명한데, 지역의 예술가들과 협업을 통해 만든 작품이다. 그들은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 또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에 지역의 예술가들과 협력해 서로의 영감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Feudi di San Gregorio, Greco di Tufo 2018 / 페우디 디 산 그레고리오 그레코 디 투포 2018
회랑 잘 어울린다길래 먼저 그레코 디 투포를 오픈했다. 코를 대면 가벼운 핵과 향기에 더해지는 짭조름한 미네랄리티. 입에 넣으면 미디엄 풀 정도의 바디감에 약간의 유질감이 느껴지는데, 뭔가 두툼하고 강한 느낌이다. 산미는 강하지 않은 편이고 약간의 견과와 스모키 힌트가 느껴진다. 의외로 명확한 회의 맛에 밀리지 않으면서 비교적 잘 어울리는 편.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리와 함께 4개월 숙성.
회 접시가 적당히 비워질 무렵, 안개빛... 조명은..... 하 아아~
흐트러진 새우를 감싸 고 오오..... -_-;;;
사실 메인은 아래 깔려있는 가리비 조개찜임.
가리비 씨알 굵은 것 좀 보소. 하지만 사실 진짜 맛있었던 건 자잘한 붉은 빛깔의 가리비였다는 사실. ㅋㅋㅋㅋ 그런데, 와인도 비슷했다.
Feudi di San Gregorio, Fiano di Avellino 2018 / 페우디 디 산 그레고리오 피아노 디 아벨리노 2018
향긋하고 섬세한 노란 꽃 향기에 달콤한 오렌지와 핵과 풍미가 감돈다. 무엇보다 특징적인 꿀 풍미가 인상적인데, 그냥 벌꿀이라기보다는 상큼한 과일 풍미가 묻어나는 사과 꿀 같은 느낌이랄까. 상큼한 오렌지 같은 신맛과 알싸한 미네랄 또한 매력적이다. 미디엄 정도의 바디는 그레코보다 가벼우며 좀 더 편안하게 술술 넘어간다. 새우찜, 조개찜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4개월 숙성. 그레코 디 투포보다는 좀 더 가볍고 밝으며 아로마틱한 와인으로,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이마트 스마트오더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두블(DUBL)이랑 같이 내년에 또 구매해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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