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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Giacomo Borgogno, Barbera d'Alba 2019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5. 18.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후배와 성북천 가의 한우구이 집에서 기울인 한 잔.

 

Giacomo Borgogno & Figli, Barbera d'Alba 2019 / 지아코모 보르고뇨 & 필리, 바르베라 달바 2019

검은빛이 살짝 돌지만 비교적 밀도가 높지 않은 루비 컬러에 어울리는 향긋한 꽃 향기와 가벼운 허브와 스파이스, 그리고 체리와 검붉은 베리의 풍미가 몽글몽글 편안하게 드러난다. 너무 쌩 과일 느낌이 아니라 뭔가 부드럽게 익었거나 맛깔스럽게 가공한 느낌. 타닌은 매우 부드럽고 산미 또한 과하지 않은 정도로 생동감을 더한다. 가볍고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지만, 그렇다고 공산품의 느낌은 아닌.. 그런 인상.

알바(Alba)의 Madonna di Como 포도밭에서 손 수확한 포도를 줄기를 제거해 파쇄한 후 대형 콘크리트 발효조에서 22~28°C의 온도를 유지하며 효모 첨가 없이 10일간 발효한다. 이후 가볍게 압착하여 전통적인 대형 오크 배럴에서 4개월 숙성한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로 옮겨 추가 숙성한다. 병입 후 3개월 이상 숙성해 출시.

사실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메모를 해 두진 않았는데, 잔에 코를 대고 향을 맡은 후 한 모금 딱 들이킨 순간 내 타입의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을 더듬어 간단히 기록해 둔다. 얼마 전에 마셨던 보르고뇨의 바롤로도 딱 내 취향이었는데.

 

 

Home Page - Borgogno

Essere lenti nelle proprie azioni significa avere il tempo di comprendere le cose e farle nel modo giusto.

www.borgogno.com

1761년 설립한 지아코모 보르고뇨는 공식적으로 피에몬테에서 가장 오래 된 와이너리다. 1861년엔 이탈리아 통일 협약 체결식의 공식 와인으로 등장했고, 1908년 러시아 차르의 이탈리아 방문 시의 만찬 와인으로도 사용됐다. 그 결과 20세기 초반 일찌감치 해외로 수출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고. 

이름이 프랑스 와인 산지의 양대산맥인 부르고뉴(Bourgogne)와 매우 유사하다.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은 '부르고뉴에서 바롤로를 만들어??'  같은 어이없는 말을 내뱉는 경우도 있다. (실제 경험함)  그런데 실제로 1955년 프랑스 와인 협회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고-_-;;  하지만 패밀리 네임이 보르고뇨인 걸 어쩌누... 그런데 2008년 파리네티(Farinetti) 가문이 인수해 주인이 바뀐다. 하지만 이름은 전통에 빛나는 보르고뇨로 유지.

현재 31ha 규모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는데 네비올로(Nebbiolo) 재배 비율이 60% 정도 되며, 포도밭 중엔 칸누비(Cannubi) 같은 바롤로 마을의 빼어난 크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화학비료나 살충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도 배양효모나 다른 첨가물을 쓰지 않는다. 오직 약간의 이산화황만 사용한다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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