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마시기 싫은(?!) 포트 와인이 생겨서 포트 와인을 사용하는 칵테일을 찾다가 알게 된 칵테일, 바 드레이크 맨해튼(Bar Drake Manhattan). 일종의 맨해튼 트위스트 칵테일인데, 이 칵테일 자체도 금주법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는 클래식 칵테일이다. 이름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호텔 바에서 유래했다고.
레시피는 베스포크유니트닷컴(bespokeunit.com)이라는 사이트를 참고했다. 버번 60ml에 토니 포트 30ml, 메이플 시럽 15ml와 앙고스투라 비터스 1대시를 믹싱 글라스에 넣고 스터 해서 칵테일 글라스에 따르면 완성. 가니시는 브랜디드 체리.
그런데 비율이 다른 레시피도 있다. 토니(혹은 리저브) 포트를 70ml 사용하고 버번은 30ml, 메이플 시럽은 1바스푼만 사용한다. 비율이 포트 와인과 버번의 비율이 역전된 셈인데, 그만큼 당도가 올라가기에 메이플 시럽의 양도 줄어드는 것 같다. 앙고스투라 비터스는 1대시로 동량.
나는 버번을 많이 쓰는 레시피, 그러니까 오리지널 맨해튼에서 베르무트를 토니 포트로 대체한 레시피를 차용했다. 단,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서 믹싱 글라스에서 스터 하지 않고 온 더 락 글라스에 빌드한 후 가볍게 스터 해 줬다.
포트 와인의 컬러가 짙게 드러난다. 왠지 맛도 포트 와인이 주도할 것 같은 기분. 그런데 왠지 허전한 느낌이...
맞다! 룩사르도 체리...
오랜만에 맛있는 체리로 예쁘게 장식해 보자.
완성.
향은 확실히 버번의 우디함과 은은한 바닐라, 스위트 스파이스가 먼저다. 하지만 금세 winey한 풍미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입에 넣으면 버번에 없는 신맛과 붉은 과일 풍미가 지배한다. 게다가 메이플 시럽의 단맛이 토니 포트의 단맛과 어우러져 winey한 풍미를 부스트 업 한다. 달콤하면서도 산뜻한 풍미, 그리고 고혹적인 오크 뉘앙스까지. 매력적인 칵테일임엔 틀림없다. 식후의 한 잔으로 딱일 듯.
버번+시럽+비터스+@의 조합은 여간해선 실패가 없다. 포트 와인 생길 때마다 마시게 될 칵테일. 시럽의 양을 살짝 적게 조절해도 괜찮을 것 같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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