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용 위스키 추천! 노랑노랑한 레이블이 귀여운 멜로우 콘(Mellow Corn)

귀여운 노란색이 옥수수랑 딱 어울리는 위스키, 멜로우 콘(Mellow Corn).

 

가성비가 좋은 위스키로 특히 유명하다. 해외가는 15달러 정도이고, 국내에서도 GS25 스마트오더(와인25+)에서 29,800원에 팔고 있으니 실제로 상당히 저렴하다. 솔까 보틀 디자인과 레이블도 상당히 저렴(?!)한 느낌인데, 나름 젊은 층에는 레트로 감성으로 귀여운 걸로 어필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콘 위스키(Corn Whiskey)는 무엇? 원래 미국 위스키는 옥수수가 주원료 아니었나? ...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옥수수를 사용하는 비율과 숙성하는 오크의 특성에서 큰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아메리칸 위스키인 버번의 경우 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해야 하며 안을 새카맣게 태운 새 오크통에서 숙성해야 한다. 반면 콘 위스키의 경우, 옥수수 비율이 80% 이상이어야 하며, 숙성에 사용하는 오크통 또한 속을 새까맣게 태우지 않은 새 오크통이나 재사용 오크통을 사용해야 한다. 알코올 농도 80% 이하로 증류해야 하며, 숙성을 위해 오크통에 담는 알코올 농도는 62.5% 이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 위스키는 스트레이트 콘 위스키(Straignt Corn Whiskey)다. 아메리칸 위스키에 straight가 붙으면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숙성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4년 이하로 숙성할 때는 숙성 년수를 레이블에 표기해야 한다. 그러니 이 위스키는 최소 4년 이상 오크 숙성한 위스키라는 의미가 된다.

생산자인 헤븐 힐(Heaven Hill)은 1935년 설립한 미국을 대표하는 증류소 중 하나.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가족 경영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 일라이자 크레이그(Elijah Craig) 등 유명 위스키들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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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녹색으로 표시한 보틀드 인 본드(Bottled in Bond)는 또 무엇? 미국 위스키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1897년 제정된 법안의 규정을 지켜 만든 위스키에만 붙일 수 있는 표기다. 핵심만 정리하면, 단일 증류소에서 하나의 증류기로 같은 기간에 만든 제품을 최소 4년 이상 오크 숙성해 알코올 50%(100 proof) 이상으로 병입한 위스키에 붙일 수 있다.

그러니 이 위스키는 80% 이상의 옥수수를 사용해 동일 증류소의 동일 증류기에서 같은 기간에 증류해 안을 새까맣게 태우지 않은 오크통에서 최소 4년 이상 숙성한 알코올 50% 이상의 위스키라는 얘기다. 

 

알코올 함량은 딱 50%. 매시빌(mash bill) 비율은 옥수수 80%에 맥아 12%, 라이 8%. 숙성에 사용하는 오크는 에반 윌리엄스 숙성에 사용한 오크통이라고.

 

이제 맛을 보자. 오픈하는 순간 옥수수의 달달한 풍미와 달싹한 오크 뉘앙스가 단내를 강하게 드러낸다. 오, 이거 제법 괜찮은데? 여행 와서 호텔에서 마신지라 적당한 잔이 없어 프런트에 요청해 받은 와인잔으로 맛을 보았다.

그런데, 처음 오픈했을 때의 달콤함이 잔에 따르고 나니 상당히 사라진 느낌. 알코올이 부담스럽게 튀며 톡 쏘는 스파이스가 강하게 드러난다. 음... 막 오픈했을 때의 기대감이 차갑게 식는 느낌.

 

이번엔 편의점에서 산 얼음을 넣어 온 더 락으로. 일단 얼음을 넣으니 달달한 향이 다시 살아나는 듯하다. 그런데, 입에서는 도긴개긴. 밸런스가 상당히 깨지는 느낌에 뒷맛이 씁쓸한 것이 영 아쉽다.

 

마지막으로 라임향이 가미된 탄산수를 넣어 보았다. 오, 입에서의 부담감이 상당히 사라지며 튀긴 강냉이의 노란 껍질 같은 힌트가 곁들여진 구수한 풍미가 기분 좋게 드러난다. 처음의 달콤한 향 또한 상당 부분 살아나는 느낌. 음... 요건 니트나 온 더 락용은 아니고 하이볼이나 칵테일 용으로 사용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셰이킹 칵테일의 기주로 사용했을 때, 그러니까 다른 풍미와 어우러지거나 낮은 농도로 희석했을 때 퍼포먼스가 훨씬 좋을 것 같달까.

 

여름 내 편하게 마셔줘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