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스위트 베르무트를 검색하다가 얼떨결에 구입하게 된 드라이 베르무트, 노일리 프랏(Noilly Prat). 원래 기록이 남아 있는 베르무트의 시작은 안티카 포뮬라(Antica Formula)를 원조로 하는 스위트 베르무트(Sweet Vermouth), 혹은 베르무트 로쏘(Vermouth Rosso)인데, 이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에서는 좀 더 드라이한 버전이 탄생했다.
베르무트에 대한 개괄은 위 기사 참고.
노일리 프랏은 1843년 마르세이유에서 처음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레이블에는 1813이라는 숫자가 자랑스럽게 쓰여 있다. 이는 리옹 출신의 조셉 노일리(Joseph Noilly)가 1813년 개발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디캔터(Decanter)>에 소개된 기사에 따르면, 픽불 드 피네(Picpoul de Pinet)와 클레레트(Clairette) 품종을 각각 배럴에서 뚜껑을 연 채로 발효한 후 1년 정도 숙성해 만든다고. 보타니컬은 비터 오렌지 필, 넛멕, 카모마일, 정향, 코리앤더, 노란 용담(gentian) 등 20여 종을 사용한다. 허브와 플로럴 뉘앙스를 중심으로 후추 같은 스파이스도 두드러지는 드라이 베르무트라고.
홈페이지에 소개된 아로마 휠. 전반적으로 꽃향이 두드러지며 스파이스와 비터가 곁들여지는 수준이다. 드라이 베르무트지만 당분도 리터 당 35g이나 들어있어 부담스럽게 드라이하지는 않을 듯.
알코올 함량 18%, 용량은 1리터. 베르무트도 와인이다 보니 조금 부담스러운 크기다. 홈텐더에게는 사실 하프 보틀 정도가 적당한데 750ml도 아니고 1리터라니...ㅠㅠ
어떻게 사용하는 게 좋을까. 홈페이지를 보면 온 더 락으로 가볍게 즐기거나 굴과 곁들여도 좋단다. 물론 나는 대부분 칵테일 재료로 사용할 예정.
이제 실제로 맛을 볼 차례.
홈페이지에서 추천하는 대로 레몬 필만 가볍게 트위스트 한 후 온 더 락으로 먼저 마셔 보았다. 생각보다는 무난한 느낌. 뉴트럴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 풍미에 약간의 산화 뉘앙스와 은은한 화이트 플로럴, 허브, 스파이스 힌트가 곁들여진다. 신맛이 좀 도드라지는 느낌인데 마시다 보면 어느 정도 적응되는 느낌.
아무래도 심심해서 베르무트를 조금 추가한 후 이번엔 탄산을 넣어 보았다. 그랬더니 훨씬 더 가볍고 편안하게 넘어간다. 하지만 이번엔 너무 신맛이 적어서 조금 심심한 느낌.
그래서 레몬을 5ml 정도 추가했더니 훨씬 밸런스가 좋다. 다음엔 얼마 전에 맛있게 마셨던 글래디스 딜라이트(Glady's Delight)도 만들어 봐야지.
노일리 프랏은 GS25 스마트오더 와인+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쉽게 찾아보기 힘든 고품질 베르무트인데 집 근처 GS25나 GS The Fresh에서 픽업하면 되니 편하다.
양질의 베르무트를 오픈했으니 간만에 마티니(Martini)라도 한 잔 만들어 봐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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