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마시고 넘나 마음에 들어 오늘 다시 시도하는 칵테일, 바비 번스(Bobby Burns).
오늘은 지난 번에 만들었던 해리 크래독(Harry Craddock)의 레시피에 압생트(Absinthe)와 페이쇼드 비터스(Peychaud's bitters)를 추가하는 디포즈가이드(diffordsguide.com)의 레시피를 사용했다.
정확히는 스카치 위스키 30ml, 베르무트 로쏘 30ml, 베네딕틴 돔(Benedictine D.O.M.) 15ml에 페이쇼드 비터스 2대시, 압생트 1대시를 믹싱 글라스에서 스터.
원 레시피의 가니시는 레몬 제스트와 숏 브레드지만, 나는 지난 번에 만든 것과 비교를 위해 동일하게 룩사르도 체리를 썼다.
완성.
맛을 보기 전 만들 때부터 압생트 특유의 아니스 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스카치와 베르무트의 고혹적인 풍미를 압생트가 다 잡아먹을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됐는데, 우려는 현실로...
확실히 크래독 버전의 달싹한 캐러멜과 은은한 오크 뉘앙스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입에 넣으니 비로소 베르무트의 향신료와 베네딕틴의 허브, 스카치의 오크 뉘앙스가 드러나는데, 페이쇼드 비터스의 영향인지 씁쓸한 느낌 또한 강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한 모금 두 모금 마실 수록 전체적인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요 레시피의 장점 또한 느껴지기 시작한다. 훨씬 복합적이고 힘이 있으면서도 향긋하게 떠오르는 녹색의 향 때문에 초여름의 느낌이 난달까.
이 역시 나쁘지 않은 칵테일이지만, 개취로는 해리 크래독의 오리지널이 더 낫다. 다음엔 온 더 락 버전인 크로켓 레시피(Crockett's recipe)를 만들어 볼 차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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