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와인, 클로 생 장 레 칼라드(Clos Saint Jean Les Calades 2019). 오랜만에 스파이시한 론 와인이 땡겼다.
삼겹살 때문일 수도 있고, 기분 탓일 수도 있고.
클로 생 장(Clos Saint Jean)은 20세기 초반에 시작된 유서 깊은 와이너리지만, 명성을 확립한 것은 21세기 들어 이후 로버트 파커가 연속해서 그들의 와인에 고득점을 매기면서부터다. 100점 만점을 매긴 것도 8번 이상이라고. 하지만 스타일은 강건하기보다는 섬세한 편이라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생산자다.
레 칼라드(Les Calades)는 클로 생 장이 만드는 에브리데이 와인. 보클뤼즈(Vaucluse)는 남론의 가성비 와인을 생산하는 VdP로 국내에서는 산타 뒥(Santa Duc)이 만드는 레 플랑(Les Plans)이 유명하다.
어쨌거나 클로 생 장의 CdP처럼 섬세한 와인을 기대했는데,
코르크부터 불안하다. 코르크에 주석산이 상당히 많이 붙어 있는 데다 검보랏빛 컬러도 상당히 짙은 느낌.
심지어 병목에도 주석산 덩어리들이 보인다. 사진에는 잘 안 나왔지만,
휴지로 닦아내니 이렇게... 이 정도가 두어 번 더 나왔다.
그러고 보니 알코올도 15.5%.. 타닌도 알코올도 상당히 높다. 이거 꽤 부담스럽겠는걸.
Clos Saint Jean, Les Calades 2019 Vin de Pays de Vaucluse / 클로 생 장, 레 칼라드 2019 뱅 드 페 드 보클뤼즈
맛을 보니 우려가 현실로... 타닌감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지만 휘발성 에스테르와 알코올이 강하게 치고 올라온다. 중심에는 블루베리, 블랙베리 같은 검보랏빛 베리 풍미가 주도하며, 은은한 허브와 스파이스가 감도는 느낌. 바디는 강하지만 신맛은 약해 여운이 짧고 계속 마시기 부담스럽다. 요런 스타일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개취는 아니다.
찾아보니 그르나슈(Grenache) 70%에 칼라독(Caladoc)이라는 생소한 품종을 블렌딩했다. 칼라독은 그르나슈와 말벡(Malbec)을 교배해 만든 품종인데, 짙은 컬러와 바디감이 강한 와인을 만든다고. 스파이시하면서도 휘발성 풍미가 특징이란다. 내가 거북스러워한 특징은 이 품종에서 나온 거네. 남은 반 병은 어떻게 마실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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