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에 위치한 와인 & 베버리지 샵, 베러댄보틀샵(Better than Bottle). 줄여서 배댄보.
금련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가깝다 보니 서울에서 내려오는 관광객들이 와인을 사러 들르는 경우도 많다고. 물론 부산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모양.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도 사용 가능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쥔장이 소믈리에 대회 어드바이저 부문 우승자 출신 실력자다. 게다가 훈남.
입구가 좁기 때문에 매장 안쪽도 살짝 좁게 느껴지지만, 샵이 안쪽으로 길게 들어가 있어서 공간은 충분하다.
입구에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와인들이 와인 박스에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그 뒤로는 간단한 안주거리와 다양한 글라스. 하단 파란 틴에 들어있는 트러플 팝콘 대존맛... 강추.
왼쪽 옆 냉장고에는 햄과 각종 치즈, 올리브 등도 있다. 하단엔 맥주들도 있는데 주로 사워 계열들이라 와인 애호가들도 좋아할 만한 것들이다.
햄과 치즈들은 이것만으로도 제법 알차게 샤퀴테리 보드를 구성할 수 있을 수준. 가격도 상당히 리즈너블하다.
옆 냉장고에는 사케도 있는데 사진을 못 찍었.. 사케는 잘 모르지만 리스트가 상당히 충실해 보였는데, 그중에는 샴페인 동 페리뇽(Dom Perignon)의 셰프 드 카브(chef de cave)로 유명한 리샤르 제프루아(Richard Geoffroy)가 만든 사케 'IWA 5'도 있었다.
전면의 냉장고에는 펫낫(Pet-Nat), 크레망(Cremant), 카바(Cava), 젝트(Sekt), 스푸만테(Spumante) 등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들. 대중적인 모스카토(Moscato)부터 빈티지 젝트까지 쥔장의 내공이 돋보이는 알찬 구성이다.
가게 오른쪽엔 내추럴 와인들. 내추럴 알못인 나조차도 본 적이 있는 힙한 내추럴부터 내추럴 대표 수입사들의 주력 라인업들까지 꼼꼼하게 구성해 놓았다. 사진 왼쪽의 각종 수상경력과 위촉장들이 단순 쇼잉이 아님이 느껴진달까. 하지만 놀라긴 아직 이르지.
참고로 매장에는 24시간 내내 에어컨으로 와인 보관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와인 셀러나 냉장고에 들어있지 않은 와인이라도 보관 중 열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쥔장이 와인에 진심이기 때문에 와인이 고온에서 고생하는 꼴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포인트.
진짜는 안쪽이다. 리델 파토마노를 비롯한 고오급 와인잔 진열장을 지나,
프랑스, 미국, 호주, 칠레, 이태리, 독일, 스페인 각지의 화이트 & 레드 와인들이 진열돼 있다. 특히 훌륭한 것은 프랑스 라인업인데 론(Rhone), 알자스(Alsace), 루아르(Loire), 보르도(Beaurdeaux) 등 대표 와인 생산지의 구색을 완벽히 갖춰 놓았다.
그리고... 정말 대단한 것은 부르고뉴(Bourgogne)와 샴페인(Champagne) 라인업이다. 진열장 하나와 셀러 세 개가 몽땅 샴페인과 부르고뉴 와인을 채워져 있다. 특히 부르고뉴의 경우 대형 메종보다는 작은 도멘들 위주로, 꼬뜨 드 뉘(Cotes de Nuits)와 본(Cote de Beaune)의 세부 마을들의 주요 밭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상세 리스트는 직접 방문해서 확인할 만 가치가 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샵이 집 근처에 있으면 파산 각ㅋㅋㅋ
베러댄보틀샵 한 곳에서 와인과 와인잔, 안주와 디저트, 기타 주류까지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작지만 알찬 가게랄까.
부산에 방문 예정인 와인 애호가라면 일부러라도 들를 만한 와인샵이다. 인스타그램은 요기(@better_than_bottle).
요 노란 보틀을 꼭 기억하시라.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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