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끌로 라 꾸딸(Clos la Coutale). 프랑스 남서부 카오르(Cahors) 지방에서 만드는 진한 레드 와인이다.
까오르는 보르도 남동쪽에 위치한 와인 산지다. 포도 재배 및 와인 양조 역사는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됐다. 까오르 와인은 중세 시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진한 컬러와 풍미 때문에 'black wine'으로 불렸다고.
주 품종은 말벡(Malbec). 블랙 와인으로 블릴 만 하다. 현지에서는 꼬(Cot), 옥세루아(Auxerrois)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규정 상 말벡을 70% 이상 사용해야 하며 나머지는 타나(Tannat), 메를로(Merlot) 등을 블렌딩 할 수 있다.
보통 말벡 하면 아르헨티나를 떠올리지만, 원래 말벡의 고향은 까오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남부다. 보르도에서도 말벡을 일부 사용했었고. 하지만 현재 소비뇽 블랑을 대표하는 국가로 뉴질랜드를 꼽듯이, 말벡의 종주국은 아르헨티나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카오르에서 아르헨티나와 대적하기 위해 유사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
끌로 라 꾸딸(Clos La Coutale)은 까오르에서 6대를 이어 와인을 만들고 있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현재 오너이자 와인메이커인 필립 베르네드(Philippe Bernède)는 가문의 전통대로 말벡 85%, 메를로 15%의 블렌딩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포도밭은 로(Lot) 강변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언덕에 위치해 양질의 포도를 얻을 수 있다. 바로 마셔도 괜찮지만 보르도와 같은 숙성력을 지닌 와인을 만든다고.
(미디엄)웰던으로 구운한우 살치살과 함께.
Clos La Coutale 2018 Cahors / 끌로 라 꾸딸 2018 까오르
검보랏빛 감도는 짙은 다크 루비 컬러. 코를 대기도 전에 로네펠트 티의 모르겐타우(Morgentau), 버베나(Verbena) 같은 시트러스 향 허브와 플로럴 허브, 마운틴 허브 계열의 아로마가 피어나는 것 같다. 스월링을 하면 풋풋한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새콤한 레드 베리의 풍미가 느껴지며, 담뱃잎과 시나몬, 약간의 초콜릿 힌트가 느껴진다. 입에 넣으면 남불의 와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생생한 신맛과 생각보다 정제된 타닌이 부드럽게 드러난다. 미디엄 풀 바디에 오묘한 허브 뉘앙스가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아르헨티나 말벡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인데, 호불호는 좀 갈릴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극호. 살치살과는 찰떡궁합.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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