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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광안대교 남단 복합와인문화공간, 끌리마(Climat)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7. 29.

부산 핫 플레이스 광안대교 남단 W스퀘어에 위치한 와인샵, 끌리마(Climat). 

이승훈-이수정 소믈리에 부부가 운영하는 복합와인문화공간이다. 일반 와인샵처럼 와인을 구매할 수도 있고, 구매한 와인을 약간의 콜키지를 내고 바 혹은 테라스에서 마실 수도 있다. 로고를 참 예쁘게 만드신 듯. 부르고뉴 와인 전문가 부부답게 추구하는 바를 로고와 브랜드에 그대로 드러낸 듯하다.

 

용호동 W스퀘어 2층에 들어서면 멀리서도 끌리마의 간판이 보인다.

 

끌리마는 단순한 와인샵이 아니다. 와인을 사서 직접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와인 안주와 글라스 등도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와인 클래스도 진행한다. 

 

이승훈 소믈리에는 국내 최초 & 유일 한국 소믈리에 대회 2회 연속 우승자다. 그런 만큼 와인에 대한 애정과 자세가 남다르다. 이수정 소믈리에 역시 각종 와인 대회에 입상한 실력자. 함께 일하는 박민욱 소믈리에 또한 만만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다양한 스낵과 잼, 파스타, 올리브 오일 등 와인과 곁들일 만한 음식들도 제법 많다. 한쪽에는 요즘 핫한 싱글 몰트나 스카치 위스키, 버번 위스키 등도 판매한다.

 

바나 테라스에서 와인을 마시는 분들을 위한 치즈와 햄 등 안주류도 준비돼 있다. 샤퀴테리는 메종 조에서 직접 공수를 받으실 정도로 안주에도 진심이다.

 

백미는 와인 리스트. 사진을 세밀하게 찍지 않았는데 국가, 품종, 생산자, 스타일 별로 정말 다양한 와인들이 풍성하게 갖춰져 있다. 쥔장 분들이 워낙 부르고뉴 전문가들이라 부르고뉴 리스트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엄청나다.

그런데 정말 놀란 건 부르고뉴와 샴페인 외의 와인 리스트도 상당히 잘 갖춰져 있었다는 점이다. 워낙 프랑스 와인에 정통한 분들이라 프랑스 리스트가 잘 갖춰져 있고, 테루아와 와인의 본질에 천착하는 분들이라 유럽 와인과 내추럴 와인 리스트가 좋은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미국, 호주, 칠레 등의 신세계 와인 리스트도 단지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상당히 잘 갖춰져 있었고, 가격대가 낮은 대중적인 와인들도 있어서 와인 초보자가 와서 부담 없이 즐기기도 좋아 보였다. 

단지 와인 마니아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생판 초보자나 심지어 와인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경치만 해도 그렇다. 끌리마 바깥쪽에 넓게 펼쳐진 테라스에 서면 전면에 광안대교가 오묘한 뷰를 만들어낸다.

 

위치는 용호동 W스퀘어 2층. 

 

테라스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유럽의 노천카페가 부럽지 않다.

 

바 & 테라스 이용 수칙. 커버 차지가 병당 2만 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콜키지 차지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2만 원이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실 끌리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경험하면 2만 원은 매우 저렴하다는 사실을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일단 위에서 보았듯이 좋은 글라스를 쓴다. 잘토, 리델 등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글라스들로 분위기를 돋우고 와인의 맛을 최대한 이끌어낸다. 게다가 쥔장과 헤드 소믈리에가 일류 소믈리에 분들 아닌가. 와인의 상태와 서빙 컨디션을 얼마나 잘 관리할지는 말해 봐야 입만 아프다.

 

거기에 요렇게 정갈한 기본 안주가 커버 차지에 포함된다. 웬만한 레스토랑이나 비스트로라면 만원 이상의 가격을 받을 만한 안주다.

 

꽁테 치즈와 브리야 사바랭 치즈, 그리고 메종 조의 테린. 올리브와 드라이드 토마토. 종류는 그때그때 바뀌는 것 같지만 구성은 유사하다고 한다. 이런 정도라면 사실상 커버 차지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사워 도우와 함께 제공된 버터는 용호동의 프렌치 레스토랑 팔레트에서 만든 다시마 버터라고.

 

 

[부산/용호동] 팔레트(Palete)

부산 여행 중 런치 코스를 예약한 팔레트. 제로 컴플렉스 출신 셰프님이 만든 레스토랑이다. 그냥 팔레트를 검색하면 전국 각지의 다양한 업체가 나오므로 '부산 팔레트'를 입력해야 한다. 저녁

wineys.tistory.com

예전에 방문하고 마음에 들었던 프렌치 레스토랑인데 생각해 보니 지척에 있다. 요 근방에 올 일 있으면 베러댄보틀샵-팔레트-끌리마 코스로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 듯.

 

메뉴판. 단출하지만 충실하다.

 

우리는 카치오페페 따야린과 샤퀴테리 플레이트를 시킨 후 나중에 치즈 플레이트를 추가했다.

 

먼저 따야린과 샤퀴테리 등장.

 

따야린은 잘 비빈 후에,

 

요렇게 한 입 사이즈로 말아놓으면 와인 안주로 먹기 딱 좋다.

 

샤퀴테리 플레이트. 메종 조의 파테를 중심으로 각종 소시지, 당근과 오이 피클이 곁들여진다.

 

파테 앙 쿠흐트. 파테를 넣고 구운 파이다.

 

치즈 플레이트. 김소영 아티장의 치즈를 비롯한 프리미엄 치즈로만 구성돼 와인 안주로 제격이다.

 

훌륭했던 와인들은 별도 포스팅으로. 코르크용 코스터가 넘나 예뻐서 훔치고 싶었을 정도 ㅋㅋㅋㅋ  정말 멋진 복합와인문화공간, 끌리마. 부산에 올 때마다 생각날 듯싶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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