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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우리술·한주

우곡 생주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10. 30.

친구에게 선물 받은 프리미엄 생탁주, 우곡 생주. 맛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제법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배송부터 조금 실망스러웠다. 카카오톡 선물로 받았는데, 선물 받은 후 일주일 내에 배송처를 입력해야 한다. 그런데 하필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돌아오는 일정에 맞춰 배송해 달라고 메시지를 남겨 놨는데, 그냥 배송이 됐다. 빨리 보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하루만 늦게 보내달라는 부탁이었는데, 아예 요청사항은 확인을 안 하는 건지. 그럴 거면 요청 사항란은 왜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보냉제라도 잘 넣어서 배송했나 했다. 그런데 손바닥보다도 작고 얇은 보냉제 딱 2개가 들어 있었고, 그나마도 완벽하게 녹아서 상온 상태였다. 막걸리를 만져 보니 당연히 상온... 박스에는 받는 즉시 냉장 보관하라고 쓰여 있었다. 아니, 이렇게 보낼 거면서 냉장 보관하라는 멘트는 왜 쓰여 있는 걸까. 이미 하루 이상 상온에 있었는데 ㅋㅋㅋ

 

술을 잘 만들면 뭐할까... 딜리버리가 이모양인데. 솔직히 이전까지 배혜정 도가에 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요거 하나에 확 무너지는 느낌이다. 한 번의 실수인지도 모르지만, 개인에게는 그 한 번이 전부이니까.

 

어쨌거나 하루 동안 칠링을 해서 맛을 본다.

 

국내산 쌀을 특허 받은 개량 누룩을 사용해 발효했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물을 거의 타지 않고 완성했다. 그래서인지 따를 때부터 일반 막걸리와는 다른 걸쭉함이 느껴진다. 알코올 함량은 10%.

코를 대니 확실히 높은 도수가 느껴지며 구수한 곡물향이 슬쩍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단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으며 미숫가루처럼 걸쭉한 느낌. 하루 동안 상온에 방치돼 있었지만 품질이 심하게 저하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 취향이 아닌 것도 사실. 개인적으로는 덜 걸쭉하고 청량감이 느껴지며 순한 탁주가 좋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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