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감양조장에서 만드는 증류주, 아치23.
독특하게도 감을 30일 동안 발효해 만든 감 와인을 증류해 만드는 술이다. 감 와인도 신기한데 감 증류주라니...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했다.
사실 감은 발효하기 힘들기 때문에 술을 만드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들었는데, 양촌감와인은 자체 배양한 홍국균주를 통해 전통 감술을 빚고 있다고. 그리고 그 원주로 증류주까지 개발하게 된 것.
원래 양조장/증류소가 위치한 논산 양촌은 수령 30년 이상 감나무가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특히 품질 좋은 두리감이 생산되기 때문에 곶감 산지로도 명성이 높다. 술의 8할은 재료인데, 재료가 좋으니 술의 품질이야 말할 것도 없을 듯.
아치23은 이렇게 질 좋은 감을 수확해 냉동-해동을 반복하여 홍시로 만든 후 30일 동안 발효하면 황금색 와인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상압 증류기로 3회 증류한 후 3개월 동안 숙성해 완성한다. 상압 증류는 감압 증류에 비해 원재료의 풍미를 잘 드러내는 경우가 많으니, 감 풍미가 어느 정도 드러나지 않을까 기대가 됐다.
그럼 마셔 봐야지.
저녁 식사로 선택한 수제 소시지와 함께 리델 스피릿 글라스로 맛을 보았다.
코를 대니 증류주 특유의 톡 쏘는 인상과 함께 달콤한 감 풍미가 은은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니 쫀쫀한 질감을 타고 조금 더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감 풍미. 목 넘김 후엔 캬- 소리와 함께 산뜻한 향이 잔잔하게 감돈다.
요즘 나오는 16도 언저리의 소주들보다 살짝 도수는 높지만, 일반적으로 소주를 마시듯 스트레이트로 즐겨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외려 최근 소주가 좀 심심해졌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아주 적절한 대안이 될 것 같다.
다음 날에는 온 더 락으로 즐겨 보았다. 요렇게 마시니 톡 쏘는 느낌과 칼칼한 인상이 사라지고 은은한 감 향기와 함께 부드러움만이 남는다. 목 넘김 후의 감칠맛 때문인지 잔이 자꾸 빨리 비워지는 폐해(?)가... 천천히 스피드를 조절하며 마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짜장면, 짬뽕밥, 탕수육 등 중국 음식을 배달해서 함께 먹었는데 무난하게 잘 어울렸다. 중식 먹을 때 곁들이는 연태나 이과두주 대신에 즐겨도 좋을 듯.
최근 많이들 즐기는 방식대로 온 더 락 잔에 토닉 워터나 진저에일을 섞어서 마셔도 좋을 듯. 소맥도 시도해 볼까 하다가 그대로 즐겨도 충분할 것 같아서 온 더 락으로 완병 ㅋㅋㅋㅋ
아치23은 지역 특산주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집에 앉아서 술을 받아 볼 수 있는 편리함.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대동여주도가 주최하는 체험단에 선정되어 제품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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