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열흘 전에 택배로 도착한 윈터 딜라이트(Winter Delight). '같이 양조장 × 대동여주도' 콜라보로 만든 생막걸리인데, 좋은 우리술을 소개하는 데 진심인 대동여주도 체험단에 선정되어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같이 양조장은 마포구에 위치한 전통주 양조장이다. 연희동에 있는 1호점은 제품 개발 및 양조를 하는 곳이고, 합정동에 있는 2호점은 전통주 양조 체험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전통주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인스타그램(@togetherbrewery)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
그런데 작은 병의 레이블이 다르다. 원래는 윈터 딜라이트 750ml, 375ml 각 1병씩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알고 보니 한 병이 '연희매화'로 바뀌었다고.
'연희매화'는 별도 포스팅으로.
일단은 윈터 딜라이트에 집중해 보자.
윈터 딜라이트는 여름철에 출시하는 섬머 딜라이트(Summer Delight)라는 짝꿍이 있다. 샤인 머스캣을 첨가해 만드는 막걸린데, 요것도 기회가 된다면 맛보고 싶다.
윈터 딜라이트는 찹쌀, 멥쌀, 누룩, 정제수에 감귤과 감초를 써서 만든다. 재료는 모두 국내산. 잡다한 첨가물을 일절 쓰지 않았다. 그리고 감귤은 와인을 끓여 만드는 뱅쇼(vin chaud), 감초는 막걸리에 약재를 넣고 끓여 2% 정도의 낮은 도수로 만드는 한국의 해장술 '모주'의 재료다. 윈터 딜라이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겨울의 술들에서 영감을 받아 재료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알코올 볼륨은 12%.
생산 년월일은 2022년 12월 2일. 정말 만든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술이다. 유통기한은 냉장 보관 시 2개월로 되어 있는데, 사실 이렇게 잘 만든 막걸리는 몇 개월 두고 마셔도 별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일부러 유통기한을 넘겨 더 숙성한 후에 복합적인 풍미를 즐기는 분들도 제법 많다. 빨리 마실지 두고 천천히 마실지는 온전히 취향의 문제. 물론 나는 둘 다 좋다^^
받은 지 열흘 정도 지나 드디어 마시게 되었다. 선택한 잔은 마크 토마스 화이트 와인 글라스.
고급스러운 코르크 마개.
일단 침전물을 섞지 않고 웃술 먼저 맛을 보았다. 상큼한 감귤 풍미가 막걸리 자체의 신맛과 어우러져 아주 청량하게 드러난다. 와, 이거 물건이네..
이제 파티를 시작하지.
질 좋은 가브리살을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에 올려서,
아주 바싹 구워주었다.
그리고 남은 기름에 숙주와 양파, 양배추를 볶으면 최고의 막걸리 안주 완성!
웃술을 맛봤으니 이젠 흔들어서 마실 차례.
야물게 잘 흔들어 섞어 준다.
그런데 맨 아래 가라앉은 저 하얀 부분은 끝까지 섞이질 않네...
침전물이 섞이니 좀 더 크리미한 뉘앙스가 살아난다. 게다가 신선한 감귤 풍미와 입맛 당기는 신맛 때문에 음식을 먹으면 막걸리가 당기고, 막걸리를 마시면 음식을 더 먹게 된다. 완전 안주 도둑이 따로 없다.
대동여주도가 주최하는 체험단에 선정되어 제품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마시다 보니 이거 해산물이나 생선회, 초밥, 김밥 등과 먹어도 상당히 잘 어울릴 것 같다. 한치나 흰 살 생선에 유자나 감귤피를 갈아 상큼함을 더한 초밥이 떠올랐달까. 제철을 맞은 방어회나 숭어회 같은 것과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상당히 음식 친화적인 맛이라 뭐든 좋아하는 음식을 다양하게 차려 놓고 와인처럼 함께 즐겨도 좋을 만한 막걸리다. 이제 연말연시를 맞아 모임이 많아질 시기인데,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 함께해도 좋지 않을까? 레이블도 예뻐서 모임 분위기를 더욱 살려줄 것 같다.
대동여주도에서 운영하는 '디 프로젝트(@d.project.official)' 인스타에 방문하면 다양한 콜라보 주류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공식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한국 술의 대중화, 세계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대동여주도 파이팅이다. 앞으로도 좋은 술 많이 소개해 주시길.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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