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 공부/시음회·전시회·세미나

Highland Park 시음회 @ 더몰트샵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2. 17.


더몰트샵에서 열린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 시음회.
하이랜드 파크 위스키 3종 테이스팅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하이랜드 파크는 위도상 최북단에 위치한 이른바 땅끝 마을 증류소.

스코틀랜드 북쪽 오크니 제도(Orkney Islands)에 위치한 유일한 증류소로
과거에는 바이킹들의 근거지여서 전쟁이 잦았던 곳이라고.


얕은 바다로 구분된 여러 섬들로 구성된 코트니 제도는 산이나 숲이 없는 완만한 평지다. 

기원전 5000여 년 전 거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스태니스 스톤(Standing Stones of Stennes)들이 

기묘한 분위기를 더하는 섬... 위스키 때문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러 보고 싶은 곳이다.





그런 연유로 하이랜드 파크의 로고의 형태는 바이킹의 방패 모양에서 따왔으며
로고 안의 문양들 또한 바이킹의 신화적인 무기들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그래서인지 바이킹의 고향인 북유럽에서 비교적 잘 팔리는 위스키라고 한다.





맥캘란(Macallan)이 자신의 정체성을 만드는 여섯 가지 요소를 'Six Pillars'로 규정하듯

하이랜드 파크는 자신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 요소를 '5 Keystones'으로 표현한다.


- 전통적인 플로어 몰팅(floor malting) 기법

- 다른 피트들과는 DNA가 다르다는 오크니 섬의 피트(peat)

- 오크니 섬의 독특한 자연환경

- 올로로소 쉐리 중심의 최상의 오크통 

- 일관성 있는 맛과 향(cask harmonisation)



참고로 피트는 이끼와 헤더(heather)들이 적게는 3천년에서 1만년 정도 까지 석탄화된 것인데

완전히 석탄화되려면 3만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3천 년 전도 된 것은 포그(fogg), 6천 년 정도 된 것은 야피(yaphie),

그리고 9천년 정도 된 것은 모스(moss)라고 한다.

주로 쓰이는 것은 야피이며 모스는 지나치게 매케하고 흙내가 많이 난다고.

포그나 모스는 목적이 확실한 특별한 위스키를 만들 때 주로 활용한다.





드디어 고대하던 시음 시간.


사실 하이랜드 파크의 로고와 폰트 타입, 병 디자인 등은 내 타입이 아닌데

이렇게 와인 테이스팅 글라스에 인쇄해 놓으니 나름 그럴 듯 하다.




Highland Park 12 yo (1st fill 25%)

반짝이는 골드 컬러.

가벼운 스모크 피트, 달달한 노란 과육과 향긋한 아카시아 꿀.
입에서는 멜로우하면서 달콤한 첫 터치에 스모키한 나무 힌트의 가볍게 쓴 피니시.
산뜻하고 시원한 느낌의 깔끔한 인상을 선사한다.



Highland Park 18 yo (1st fill 40%)

조금 더 짙어졌다... 은은한 앰버컬러.
우디한 부케와 은근한 꽃 향기가 차분하게 다가오지만

유산의 뉘앙스와 꿀 같은 농밀함 또한 존재한다.

톡 쏘는 후추 스파이스 뒤로 사과 배 등 과일의 부드럽고 우아한 맛이 매력적이다.

고혹적인 숙성향, 절제된 과일맛, 스윗 스파이스 피니시.

스피릿과 오크 뉘앙스의 밸런스가 좋은 위스키.



Highland Park Dark Origins (1st fill 100%)


앞의 두 위스키보다는 짙은 앰버 컬러(마호가니).
삼나무, 촘촘한 스파이스,바닥에 깔리는 스모키한 피티함.
밀도 높은 부케, 농밀한 풍미에 시간이 지나며 드러나는 진한 바닐라.

토스티 뉘앙스, 쌉쌀한 인상... 전반적으로 강렬하지만

둥근 질감이 어느 정도는 부담감을 상쇄시켜 준다.

이 위스키는 언더락이나 미즈와리로 마시거나 최소한 속도를 늦춰 천천히 즐길 것을 권한다.


다크 오리진은 증류소의 창립자인 매그너스 은선(Magnus Eunson)을 기리기 위해 만든 위스키. 

좋은 원액을 새 오크에만 숙성시킨 작품으로 연식으로 보면 대략 16년 급 정도 된다고.





2월 한달 동안 더몰트샵에서 다크 오리진 행사 중이니 참고.

특히 다크 오리진은 해외가랑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하니 좋아하시는 분은 구매할 만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18년산의 밸런스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물론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라면 다크 오리진이 나을 수도 있다.

디자인만 예뻤으면 오래 전부터 이뻐했을 텐데;;;; 아쉽...

아무리 봐도 로고타입이랑 디자인이 스포츠단 같은 느낌이랄까-_-




상세 정보를 원하시거나 제품 정보를 보고 싶으신 분은 홈페이지로.

www.highlandpark.co.uk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 저장고.









덧. 마지막에 퀴즈를 가장한 럭키 드로우에 당첨!!

    이게 얼마만의 커티삭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색해 보니 커티삭의 키 몰트는 글렌고인(Glengoyne)이군.

케이스에 쓰여있는 대로 여름에 탄산수 섞어서 cutty cooler나 만들어 먹어야겠다 ㅎ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