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와 돼지고기의 콜라보 밥상. 연이틀 와인을 마셨지만 이런 조합이면 못 참지.
그래서 선택한 와인, 장 루이 샤브 셀렉시옹 코트 뒤 론 몽 쾨르(J. L. Chave Selection Cotes-du-Rhone Mon Coeur).
장 루이 샤브는 에르미타주 최고의 생산자를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이름이다. 1481년 시작된 역사는 16대를 이어 오며 제랄드 샤브(Gerard Chave)와 아들 장 루이 샤브(Jean Louis Chave) 대에 이르러 명실상부 최고의 와이너리의 위치에 올랐다. 장 루이 샤브 셀렉션은 그들의 네고시앙 와인인데, 도멘 와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양조한다고 한다. 구매하는 포도 또한 세심히 골랐을 테니 품질이 좋을 것은 자명한 일.
그래서인지 네고시앙 와인임에도 십여 년 이상 평론가들로부터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가 또한 20달러 전후로 높게 형성되어 있고. 한국에서 주로 풀리는 3만 원 전후의 가격이 높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고기와 곁들일 쌈채소와 더덕구이, 마늘종과 고추장아찌. 모두 양가 부모님들의 온정의 손길이다. 어떤 파인 다이닝보다 맛있고 소중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치어스~ ㅋㅋㅋㅋ
Jean Louis Chave Selection, Côtes-du-Rhône Mon Coeur 2020 / 장 루이 샤브 셀렉시옹, 꼬뜨 뒤 론 몽 꾀르 2020
검붉은 루비 레드 컬러. 그윽한 홍차향과 블랙커런트, 육두구 등 이국적인 스위트 스파이스, 코코아 파우더, 시나몬 파우더, 감초 등 미묘한 스파이스와 허브 향, 토스티 오크, 그리고 동물성 뉘앙스까지. 정말 다양한 향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 입에서는 검붉은 베리 풍미에 꽃 같은 향긋함이 감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입에서의 질감. 블라인드라면 프리미엄 와인이라고 답했을 수준의 주질이다. 웬만한 프리미엄 와인과 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을 품격을 갖췄다.
눈에 보이면 반드시 재구매해야 할 와인. 2020년 빈티지에 대한 자료는 검색이 잘 안 되는데 일반적으로 시라(Syrah), 그르나슈(Grenache)를 중심으로 무르베드르(Mourvedre) 등을 빈티지 상황에 따라 블렌딩 하는 것 같다. 남부 론의 Vinsobres, Visan, Buisson, Estargues 등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를 구매하는 듯.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해 228리터 오크에서 12개월 숙성한다.
애초에 두 잔만 마실 생각으로 와인 보틀을 막아두었는데, 와인이 너무 맛있어서 아쉬운(?) 바람에... 오랜만에 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Russell's Reserve Single Barrel)을 한 잔 했다. 펑리수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버번을 연 것인데, 실제로 매우 잘 어울렸다는.
물론, 아침에는 위스키를 한 잔 더 마신 것에 대한 참회를...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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