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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와랑 모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5. 14.

올해 들어 기름부자님 댁 첫 방문. 그런데 그새 작품들이 늘었다. 어딜 봐도 작품이 하나씩 보일 정도. 

 

갤러리에서 와인 마시는 기분으로 한 잔.

 

아참, 첫 잔은 시드르였지 ㅎㅎㅎㅎ

 

공구를 생각하고 있는 시드르라는데 품질이 상당히 좋다. 잘 익은 사과향이 물씬 풍기며 사과 꼭지 같은 허브 스파이스 뉘앙스가 감도는데, 입에서의 사과 과육 같은 질감과 잘 어우러진다. 단맛도 오프드라이 정도로 과하지 않은데, 풍부한 과일 맛 덕인지 달콤한 느낌은 제법 있다. 상큼한 신맛과 균형을 이루어 계속 마시게 되는 시드르. 내추럴 와인 애호가라면 상당히 좋아할 것 같다.

요거 말고 로제 시드르도 하나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 그건 진홍-분홍빛 로제 와인 같은 컬러인데, 탁한 느낌 없이 맑다. 향긋한 플로럴 허브 뉘앙스가 명확하다 했더니 히비스커스를 넣었다고. 잘 익은 사과향은 유사한데 매끈한 질감은 완연히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첫 시드르가 더 좋지만, 대중성은 이쪽이 더 있을 것 같은 느낌. 둘 다 품질이 좋아 가격만 괜찮다면 구매 의사 있다. 뭔지는 나중에 공구가 진행되면 밝히는 걸로 ㅎㅎㅎ

 

글고 보니 글라스가 센소리다. 베이스의 센소리 로고 반대편에는 쯔비젤(Zwiezel) 로고가 확연하다.

 

 

Sensory Glass

섬세한 와인의 풍미를 온전히 담아내는 센소리 와인 글라스의 브랜드 사이트입니다.

sensory-glass.co.kr

센소리(Sensory)는 바롤로의 명가 자코모 콘테르노(Giacomo conterno)와 글라스의 명가 쯔비젤이 함께 만든 와인 글라스다. 피에몬테, 부르고뉴 등 레드 와인은 물론 프리미엄 화이트 와인이나 빈티지 샴페인, 로제 샴페인 등에도 잘 맞는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품질과 사용성은 그 가격에 충분히 걸맞다.

 

와인 스타트는 샴팡으로.

 

Champagne Duval Leroy, Brut Reserve. 잘 익은 사과와 핵과 풍미에 갓 구운 브리오슈처럼 적절한 버터리함과 구수함, 이스티함이 조화를 이룬다. 입에서는 레이시한 질감을 타고 레몬 제스트 같은 상큼함이... 스타터부터 넘나 좋다.

 

안주도 굿! 야채스틱으로 입맛을 다신 후,

 

오븐에 구운 올리브 치아바타 등장. 

 

요렇게 하니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바삭하게 바뀐다.

 

빵 위에 토마토 바질 샐러드를 올려서 먹으면 대존맛.

 

명란 파스타. 명란을 그냥 때려 부운 느낌. 명란이 면에 은 게 아니라 면이 명란에 묻은 것 같다. 하지만 킥은 위에 올린 쑥갓의 아삭한 식감.

 

요기에 베제카 올리브 오일을 뿌리면 싱싱한 올리브유의 맛이 배가되어 더욱 맛있다. 물론 파스타를 볶을 때도 베제카를 듬뿍 넣었지만^^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 문명의 이기 등장. 과학이란 이런 데 쓰라고 발전하는 것이다. '헤파리제 GX'라는 숙취해소제(자양강장제?)인데, 요즘 일본에서 엄청 뜨고 있다고. 연말에 교토에 가면 돈키호테를 한 번 뒤져봐야겠다.

 

레드 와인들. 방문객들이 한 병씩 들고 왔다. 내가 가져간 것은 Andrea Picchioni, Bricco Riva Bianca Buttafuoco 2018인데 지난번 시음기로 대체.

 

다른 분이 들고 온 Colle Bereto 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 2016. 국내 미수입으로 키안티 클라시코 출장에서 직접 사 왔다고.

 

오오 레어템이구만. 세부 지역은 Radda in Chianti.

 

 

키안티 클라시코 우니타 지오그라피케 아준티베(Chianti Classico Unità Geografiche Aggiuntive) - 와인21닷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협회는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에 새로운 하위 구역으로 11개 우니타 지오그라피케 아준티베(Chianti Classico Unità Geografiche Aggiuntive)를 승인할 예정이다. 조만간 와

www.wine21.com

최근 키안티 클라시코도 테루아를 마을 별, 포도밭 별로 구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위 기사 참고.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외울 것이 늘어난다는 점에서는...ㅠㅠ

 

검은 체리와 붉은 베리, 자두 풍미가 영롱하게 드러나며 구수한 토스티 뉘앙스가 감돈다. 아직 어린 느낌이지만 타닌이 우아하고 부드러우며 싱그러운 신맛이 딱 입맛을 돋우는 정도라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수제 미트볼.

 

여기에 40년 숙성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갈아 올리면... OMG!

 

잘라 보면 고기 말고는 보이는 게 없다. 미트볼인데 미트 말고 뭘 더 넣느냐는 형님의 지당하신 말씀. 식감 쥑이고 맛 쥑이고... 두 번 죽는다.

 

원본(?) 미트볼. 원래 오기로 했다가 못 온 분 몫을 싸 주셔서 다음날 아침 식사로 맛있게 먹었다는 ㅎㅎㅎ

 

브리야 사바랭 치즈 with 뻥튀기. 

 

안 그래도 꿀맛인데 요기에 달싹한 꿀까지 곁들이면...♥ 사실 옆에 무화과잼과 양파잼도 같이 있었다. 그 아이들도 넘나 맛있었던 것...

 

잘 익은 멜론도 굿~ 세계 평화가 올 것 같다.

 

그리고 어느새 칠링 되고 있는 디저트 와인...

 

Vereinigte Hospitien, Scharzhofberger Riesling Spatlese 2014. 

 

골드 앰버 컬러에 패트롤 미네랄이 열대과일, 꿀 등 달콤한 풍미와 어우러져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밭의 명성이나 셀러링 기간에 비해서는 너무 숙성된 게 아닌가 싶은데, 그게 또 이상하거나 아쉽지 않고 딱 맛있게 익었다. 신맛도 생생하고 완숙 핵과 풍미에 유들유들한 질감, 은근한 요거트 뉘앙스와 스파이스 힌트 등 복합적인 풍미까지. 정말 숙성된 리슬링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상태랄까. 10년 넘은 나의 리슬링들도 슬슬 꺼낼 때가 되었나 보다.

 

자르(Saar)에서 수준급 와인을 만드는 생산자로 VDP 멤버이기도 하다. Scharzhofberger는 모젤 안에서 가장 유명한 바로 그 포도밭. 에곤 뮐러(Egon Muller)의 것을 마실 수 있을 때 마셨어야 한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15년 전만 해도 정말 살 만한 가격이었는데. 어쨌거나 한 병 있는 같은 생산자/같은 밭의 2009 빈티지 아우스레제는 조금 더 익혀봐야겠다. 은혼식 때 열어볼까? ㅎㅎㅎ

 

이렇게 넷이서 네 병(시드르 제외...)을 깔끔하게 마시고 시마이.

 

...인 줄 알았는데, 어쩌다 나온 청명주 얘기에 이어지는 술자리ㅋㅋㅋ

 

게다가 놀랍게도 배치 1이다. 3월 31일에 병입 했으니 유통기한 1년은 이미 지났고. 게다가 오픈 한 지도 꽤 지났다고. 생각날 때마다 한두 잔씩 즐기고 있다는데, 놀랍게도 상태가 넘나 멀쩡하다! 산미가 강하게 디벨롭되었을 뿐 풍미도 예쁘고 주질 또한 매끈하니 좋다. 와, 역시 잘 만든 술은 묵어도 맛있구나...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우리술, 한영석 청명주

한영석 청명주 (배치1, 쌀누룩) 아름드리 달이 떴다. 은은한 버섯 뉘앙스가 가장 먼저 드러나며, 꼬순 곡물 향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이것은 전초전일 뿐, 청포도 같이 상큼한 과일 향과 멜론, 참

wineys.tistory.com

예전에 마셨던 기억이 새록. 간만 쌩쌩하다면, 재력만 충분하다면 우리술 중에도 마시고 싶은 것이 많은데... 어쨌거나 잘 놀았다. 한 주의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었음.

 

20230512 @ 기름부자댁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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