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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동네 사랑방 같은 와인샵&바, 르봉방(Le Bon Vin)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5. 12.

오랜만에 반가운 후배를 만나러 후배가 강추한 와인샵 방문.  

 

이름이 르봉방(Le Bon Vin). 한글로 쓰면 좀 어색한데 프랑스어로 좋은 와인이라는 뜻이다. 이름 참 명확하게 지으셨네 ㅋ

 

위치는 노원역에서 도보 5분 거리. 9번 출구로 나와서 골목으로 들어가 세 블록 걷다가 좌회전하면 된다.

 

입간판 글씨체가 악필 매우 친근하다. 

 

매장 안에 있던 비광 포스터. 요건 오픈 당시 지인이 그려준 거라고. 근데 진짜 사장님이랑 매우 닮았다 ㅋㅋㅋ

 

와인 진열장을 겸한 셀러는 그리 크지는 않다. 물론 옆에 셀러가 하나 더 있긴 하지만. 

 

이곳의 장점은 많지 않은 종류에도 불구하고 라인업이 상당히 탄탄하다는 점이다. 국가별, 품종별, 스타일별 와인들이 잘 구비돼 있고 가격대도 저가부터 중고가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매장에서 마실 수 있는데도 가격이 일반 샵 가격과 유사하거나 더 저렴해 보이는 것은...

매장에서 마시려면 인당(잔당?) 5천 원을 내면 되는 걸로 들었다. 와인샵&바에서 이 정도 차지면 거의 서비스 수준. 

 

곁들일 만한 치즈와 샤퀴테리, 스낵 등도 함께 살 수 있다. 그리고 외부 음식 반입 가능이다. 구입해 와도 되고, 매장에서 앱으로 주문해도 된다. 접시와 나이프, 포크 등은 제공해 주신다.

 

우리가 고른 첫 와인. 슬로베니아 내추럴 소비뇽 블랑인데, 뉴질랜드와 다르게 과실미 뿜뿜이라고 해서 골라 봤다.

 

놀랍게도 시도니우스 잔을 주신다. 이것이 바로 단골 찬스. 

 

MROF(Uros Valcl), Brg Sauvignon 2018 Slovenija(Prekmurje). 처음 보는 생산자, 처음 보는 와인이다.

 

전통 방식에 따라 효모 첨가 없이 발효하고 오크 숙성했으며 정제와 여과 없이 병입했다. 약간의 세디먼트가 생길 수 있는데, 자연스러운 거니 즐기란다. 물론이지!

 

와인에 집중하지는 않았지만 기억을 더듬어 간단히 적어 보면, 패션 프루트 같이 달콤하고 이국적인 풍미에 농익은 열대과일 향이 드러나며, 부드럽고 포근한 질감이 매력적인 와인이었다. 그러면서도 향긋한 꽃향과 신맛 또한 겸비하고 있었고. 스타터로 나쁘지 않은 선택.

 

안주 겸 가벼운 식사로 바로 맞은편 빵가게의 빵을 선택. 노부부가 운영하는 집인데 분위기가 상당히 정겨웠다.

 

그리고 빵 맛도... 사진은 정말 맛없게 찍혔지만;;; 정말 기본기 확실하고 거슬림 없는 맛이다. 다음에 여기 오면 꼭 집에 가져갈 빵을 미리 사놔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

 

옆집 곱창도 특별한 건 없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꽁떼 치즈도 하나 먹고... 꼭 이쁠 때 안 찍고 대충 먹다가 찍게 된다. 먹는 게 더 중요하니까 ㅋㅋㅋ

 

두 번째 와인은 Domaine J. Chamonard, Morgon 2018. 집에 있는 와인인데 현재 상태는 어떤지 궁금해서. 그런데 내가 구입한 가격보다 1.4만 원 싸네 ㅋㅋㅋ 진한 레드 베리와 완숙 체리 풍미에 콜라 같은 달콤하고 복잡한 스파이스가 곁들여진다.  보졸레 답게 맑고 가볍지만 모르공 답게 골조가 있는 느낌ㅋㅋㅋ 몇 년 더 숙성해도 될 것 같다. 천천히 마셔야지.

 

우리집에서 조금만 가까워도 종종 다닐 것 같은데.. 살짝 아쉽다. 하긴, 공덕에 있는 모 와인샵(ㅊㅊ) 사장님도 얼마 전에 다녀가셨던데, 나라고 못 올 것 없잖아. 다음에 후배 만날 때도 여기서 만나야겠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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