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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Rene Lequin-Colin, Bourgogne Chardonnay 2020 / 르네 르켕 콜랭, 부르고뉴 샤르도네 2020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7. 16.

오랜만에 집에서 부르고뉴 와인. 사실 리델 파토마노 글라스를 빨리 개시하고 싶어서 레드를 마실까 했었는데, 날씨도 안주도 화이트를 원하고 있어서 요 녀석을 선택했다. 하긴, 리델 베리타스 샤르도네 글라스도 오랜만이네.

 

르네 르켕 콜린, 부르고뉴 샤르도네(René Lequin-Colin, Bourgogne Chardonnay). 일단 이름에 '콜랭'이 붙어 있으면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 르켕 가문도 상당히 뼈대가 굵은 가문이라고.

 

르켕은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남쪽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상트네(Santenay)에서 17세기 이전부터 포도를 재배해 온 가문이라고 한다. 1990년대 이 집안의 르네 르켕(René Lequin)이 콜랭 가문의 조제트 콜랭(Georgette Colin)과 결혼하면서 탄생한 도멘이 바로 르네 르켕 콜랭이다. 현재 상트네는 물론 샤샤뉴 몽라셰(Chassagne-Montrachet), 포마르(Pommard), 뉘 생 조르주(Nuits-Saint-Georges) 등에 9ha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르통(Corton), 코르통 샤를마뉴(Corton-Charlemagne), 바타르 몽라셰(Batard-Montrachet) 등 그랑 크뤼도 소유하고 있다. 

현재는 아들 프랑수아 르켕(François Lequin)이 대를 이었다. 그는 샹파뉴에서 와인 교육을 받고 부르고뉴와 보르도(Bordeaux)는 물론 호주와 캘리포니아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양조 또한 전통과 신 기술을 접목시키는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른바 '전통에서 추구하는 바를 제대로 지켜 나가기 위해 첨단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것. 2009년부터 유기농 재배를 시작해 2012년에는 전체 포도밭에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절제된 오크 뉘앙스를 위해 새 오크 사용 비율은 20% 이하로 유지한다. 화이트 와인 중심으로, 어릴 때는 과실미가 예쁘게 드러나면서도 숙성 잠재력이 빼어난 와인을 만든다.

 

와인 오픈. 와인 컬러와 잔에 따르면서 드러나는 아로마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크리스피하게 구운 목살과,

 

목살에서 나온 기름으로 구운 야채... 사실상 이게 더 맛있었다는.

 

그리고 양가에서 보내 주신 야채가 어우러지니 어느 파인 다이닝 부럽지 않은 주말 점심상이 되었다.

 

René Lequin-Colin, Bourgogne Chardonnay 2020 / 르네 르퀸 콜랭, 부르고뉴 샤르도네 2020

은은한 흰 꽃 향기와 구수한 오크 바닐라 힌트, 서양배 풍미, 레몬 제스트 같이 새콤달콤 스파이시한 향기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깨 볶는 뉘앙스가 아주 살짝, 가볍게 스치는 것 같기도. 입에서는 레이스처럼 우아하고 섬세한 질감에 레몬 같이 상큼한 신맛이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이후에는 구아버나 파인애플 같은 열대 과일 풍미가 곁들여지는 게 오묘하다. 달콤한 과일 풍미와 싱그러운 시트러스의 조화랄까. 와, 상급 와인이 마구 궁금해진다. 다음에 만난다면 사고 싶... 지만 가격이 문제ㅠㅠ

상트네와 퓔리니 몽라셰 마을의 구획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를 사용해 100% 오크통에서 발효한 후 12개월 숙성한다. 젖산 발효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3개월 안정화를 거치며 침전물을 제거하고, 정제 및 여과 없이 병입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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